‘외국인에 대한 일본사람의 편견이 문제” (시민의 신문에서 )
[한일시민사회포럼2003] 다문화공생센터-동경21 소개
동경거주 외국인 자녀 돌보기ㆍ조사사업ㆍ 통역 등 자원활동 펼쳐
“1995년 한신 대지진 때 일본사람들은 TV나 라디오를 통해 어디로 피난할지, 어디에 가면 식량이나 식수를 얻을 수 있는지 신속하게 알 수 있었던 반면, 일본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은 정보를 얻을 길이 없어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각각 15개 나라의 외국어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모여 전화로 상담을 받은 게 다문화공생센터의 시작이었습니다.”
‘다문화공생센터-동경21’에서 활동가로 일하는 다나까씨(25ㆍ여)가 설명하는 단체의 시작배경이다. 그 후 반년동안 활동한 결과, 지진자체에 대한 ‘상담’은 줄었지만 결혼이나 이혼ㆍ아이보육 등의 상담은 지속돼 정식 단체를 만들게 된 것. 다나까씨는 ‘다문화공생센터’라고 이름을 지은 이유에 대해 “만약 ‘외국인지원센터’라고 이름을 짓는다면, 마치 ‘일본에 살고 있는 외국인이 문제있다’는 식이 되는데, 오히려 외국인을 대하는 일본사람들의 태도가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런 이름을 지은 것”이라고 밝혔다.
오사까에서 시작된 ‘다문화공생센터’는 히로시마, 효고현, 동경 등 5개에 지부를 두고 있고, 동경은 2001년도에 설립됐다. 다나까씨는 “그렇기 때문에 한국에서 방문한 여러분이 운동으로는 ‘선배’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날 한국 측 활동가들은 ‘한일시민사회포럼2003’ 공식일정으로 둘째 날 마련된 ‘일본NGO투어’ 중 한 곳으로 ‘다문화공생센터-동경21’(이하 ‘동경21’)을 방문했다.
동경21은 매주 토요일마다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예를 들어 부모를 따라 일본에 오는 아이들은 쉬운 수학문제도 일본어를 모르기 때문에 풀지 못해 진학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래서 ‘히라가나’를 가르치는 일부터 진학상담에 이르기까지 자원봉사자들이 맡고 있다.
동경21이 진행하는 또 하나의 사업은 외국인 자녀 조사 프로젝트. 동경21의 스텝을 맡고 이쓴 세키무치씨는 “외국인 자녀의 경우 의무교육 적용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부모들이 학교에 보내지 않으면 정확한 외국인 학령기 아동의 수를 파악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래서 동경21의 자원활동가들이 동경 22개구를 일일이 돌아니며 조사를 하고, 결과를 책으로 만들어 민ㆍ관 기구에 보급하고 있다. 또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통역ㆍ번역 프로젝트 역시 단체의 주요사업이다.
한국 활동가들의 관심이 집중된 부분은 어떻게 단체가 운영되고 있느냐는 것.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로부터는 지원은 받지 않으며, 관련 재단으로부터 예산의 약 40%를 지원받고, 회원으로부터 받는 기부금이 약 10%, 그리고 보고서나 책자를 판매한 수익금으로 돈을 충당한다. 현재 3명의 스텝이 1인당 8만엔의 월급을 받으며 일하고 있으며, 그 외에는 전부 자원봉사활동가들이 주요 활동을 맡고 있다. 스텝들이 받는 월급으로 생활을 영위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스텝들은 모두 자신의 직업을 가진 상태에서 일을 하고 있다. 단체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리동일(32ㆍ재일교포 2.5세)씨는 “숫자로는 나와 같은 통역발런티어가 제일 많을 것”이라며 “행사가 있을 때마다 자원봉사자들이 E-메일로 연락을 주고받아 자원활동을 한다”고 밝혔다. 세키무치씨는 “사무실 운영비로는 연간 5백만-6백만엔 정도가 들며, 교회건물을 빌려 쓰는 관계로 임대료가 들지 않아 비교적 예산이 작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정용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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