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건전한 일본

푸른하늘김 2004. 2. 15. 17:08


일본에 살고 있는 외국인을 위한 생활지원센터



글,사진:김수종 (daipapa@hanmail.net)



95년 1월 고베에서 출발한 다문화공생센터는 고베대지진 당시 외국인을 위한 지진정보센터 활동을 단초로 시작되었다. 대지진 당시 언어적, 문화적, 생활적으로 일본인들보다 어려움이 많았던 외국인들을 위해 15개국어로 생활전화상담과 뉴스편지를 발행 배포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의 외국인 인권 존중 사업, 소수자 지원, 일본어 교육, 생활 조사 사업, 교류 사업, 통역 번역 사업 등으로 발전하였다.


일본에 살고 있는 200여 만 명의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여 먼저 일본인들의 사회적 인식 개선, 제도 개혁운동을 하고 있다. 또한 외국인 스스로가 일본에서 당당하게 자립하여 살 수 있도록 필수적인 생활 정보는 물론 진학 상담, 일본어 교육, 통역 번역 등을 실시하고 있다.


다문화공생센터는 현재 고베 본부를 비롯하여 오오사카, 교토, 히로시마, 도쿄에 지부를 두고 있다. 기자가 방문한 곳은 도쿄지부이다. 도쿄지부는 2000년 발족하여 현재 45명의 회원과 3명의 상근자를 두고 활동 중이다. 도쿄지부는 다문화공생센터도쿄21(전화:03-5825-1290)이라는 이름으로 도쿄 타이토(台東)구의 쿠라마에(藏前)에 위치하고 있다.


2월 10일. 홈페이지(http://www.tabunka.jp/tokyo)를 보다가 한국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에게도, 외국인 문제에 관심이 많은 NPO 단체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또한 일본에 살고 있는 재일한국인들에게도 생활적인 지원이 될 것 같아 취재요청을 했다.이에 센터의 상근자인 다나카 아키(田中阿貴)씨는 가능하면 2월14일 오후 1시, 월 1회 실시하는 신입회원 교육을 위한 센터의 활동 안내와 소개 프로그램이 있으니 그때 와서 취재를 해주었으면 한다고 해서 약속을 했다.


당일 오후 도쿄에서 가장 큰 절이 있는 아사쿠사 근처에 위치한 사무실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조그만 교회의 3층에 위치한 사무실에 도착 했을 때 다나카 씨가 반갑게 맞아 주었다. 바로 1층 예배당에서 신입회원을 위한 센터활동안내와 소개의 시간에 동석할 수 있었다.


오후 1시가 되자 10여명의 신입회원들이 자리에 앉아 자기소개를 시작으로 행사가 진행되었다. 대부분 20-30 대의 젊은이였지만 50-60대로 보이는 중년의 아주머니도 두 분이 참석하였다. 간단한 자기 소개에서는 아무래도 외국인을 위한 일본어 교육과 통역 번역이 주요한 사업인 관계로 외국거주 경험이 있는 사람이 대부분이었고 영어와 스페인어, 포르투갈어를 말하고 가르치는 것이 가능하다는 사람도 몇 사람 있었다.또한 현직 일본어 교사와 영어 교사도, 회사원도, 대학생도, 가정주부도 있었다.


신입회원들을 위한 교육이라서 그런지 일본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의 구체적인 현황과 비자의 종류 및 지역 분포,가족들과 자녀교육 문제,국적별 취학률,고민과 상담 실례 등 다양한 활동 현황을 들을 수 있었고 토론도 이루어 졌다.


두 시간의 교육이 끝이 나고 바로 이어지는 외국인 중학생들의 위한 일본어 교육 시간이 있어 학생들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는 사무실로 장소를 이동하여 다나카 씨와 대화를 나누었다.

-먼저 센터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저희 다문화공생센터는 국적에 따른 차별이 없는 기본적인 인권의 실현과 민족적,문화적 소수자에 대한 지원 사업, 상호협력이 가능한 장을 만들어 간다는 목표로 활동하고 있는 일본거주 외국인을 위한 생활지원센터입니다. 궁극적으로 보자면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건전한 일본을 만들어 보자는 의미있는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며, 민간봉사단체로 특정비영리활동법인으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주요한 활동은 어떤 것이 있는지요?
“먼저 다양한 언어로 전화생활상담을 하고 있으며, 통역 번역 사업과 필요시 상담원을 파견하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의료지원사업과 모자보건지원사업, 자녀교육을 위한 일본어 교육과 일본 생활적응훈련,다문화체험과 세미나 등 교육 홍보사업 등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일본어 교육과 통역 번역, 생활조사사업이 가장 주요한 사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교회 건물 3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교회와 관계는?
"교회에 세들어 사는 것이지 교회와 별다른 관계는 없습니다. 고베 본부의 임원중에 교회와 관련된 분이 계시는데 도쿄에 사무실을 내면서 이곳을 소개 받았습니다. 교회 사무실을 빌린것이라 싸게 얻을 수 있었고, 평일 이용이 많지 않은 예배당을 저희가 행사장으로 쓸 수 있어 상당한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아무튼 센터가 직접적으로 교회와 연관이 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한국에 비해 일본의 NPO단체는 규모는 작지만, 보다 깊은 생활조직 같은데 이곳은 어떤가요?
“일본은 한국의 시민운동단체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수적으로는 많습니다.한국 보다는 일본이 생활문화적으로 깊숙하게 시민사회속에 뿌리밖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사람은 적어도 단체는 많습니다. 전반적으로 작으면서 아기자기한 조직이 특징입니다. 저희 도쿄지부의 경우는 설립 5년에 아직 45명 정도의 회원이지만, 전체적으로 보자면 지난 10년 간 적극적으로 활동하여 전국 5곳에 지부를 두어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현재는 일본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에게는 상당히 알려진 조직으로 외국인 노동자 문제나 생활지원, 교육사업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한국인들의 참여나 회원은 있는지요?
“도쿄에는 한국인 회원이 많지 않습니다. 오오사카 지부에는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직은 저희 도쿄센터가 한국인들에게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현재는 중국인이 많고 동남아 지역의 외국인들이 많습니다. 상담 전화나 연락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작년 12월부터 도쿄센터에 재일조선인인 리동일씨가 새로운 상근자로 일하기 시작하여 올해는 많은 한국인들이 참여하고 또 활동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한국 기자 분이 취재도 왔으니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홍보와 선전은 어떻게 하고 계시는지요?
“주로 홈페이지를 통한 선전과 홍보사업입니다. 우선 회원 가입을 하시게 되면 기본적인 연락은 회보의 우편 발송이지만, 현대인들의 감각에 맞게 전자우편발송도 많이 하는 편입니다. 현재 도쿄에만 상시적으로 전자우편발송을 하는 후원자가 오백여 분 정도 됩니다. 도쿄지부만 1년에 대략 500만엔 내외의 경비가 지출되는데 이러한 경비가 회원들의 회비와 후원자들의 지원금으로 충당되는 관계로 적극적으로 전자우편발송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수시로 발생하는 일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적절한 봉사자를 선정하고 보내기 위해 전자우편발송을 통하여 연락을 취하는 경우가 많지요.
최근에는 자료집을 만들고 발송하며, 필요한 경우 판매를 통하여 정보를 공유하고 또 알리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10여명 참가한 분들 대부분 홈페이지를 보고 온 것이고 친구들이나 지인들의 소개로 오는 경우도 있지만 주로 홈페이지를 보고 오는 경우가 많더군요. 앞으로는 좀더 다양한 홍보 사업과 지금처럼 적극적인 태도로 취재에 응하는 것도 필요할 것 같군요. “



-마지막으로 올해의 중점사업과 바람은?
“아무래도 우선은 회원이 많이 늘어나는 것이고 저희 센터가 많이 알려져서 일본 전국 혹은 도쿄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에게 정말 도움이 되는 단체가 되는 것입니다. 일본어를 잘 모르는 분들에게는 일본어를 가르치고 또 통역과 번역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으로, 생활적인 어려움이 있으신 분들에게는 친구가 가족이 되어 주는 센터로 자리잡았으면 합니다.
또한 일본에 유학중인 십만명이 넘는 유학생들과 일본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려고 준비중인 외국인들에게도 잘 알려져서 좀더 알차게 자리잡길 원하며, 아울러 올해는 일본인들의 외국인을 바라보는 인식의 변화와 제도 개선도 기대하는 바입니다.


4시간 넘게 취재를 하면서 참 많은 것을 들었고 또 이야기를 나누었다. 일본의 방송과 신문의 외국인 차별에 대한 보도태도와 지역에서 발생한 외국인 차별의 실례를 들으며 공분하기도 하였다. 또한 외국인 차별이 아직도 일본 사회 전반의 제도적인 문제와 구조적인 틀, 닫힌 문화에서 나온다는 인식을 함께하는 자리가 되기도 했다.
다나카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