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일본의 한국인 회사 이야기. 6

푸른하늘김 2004. 2. 1. 00:05
일본인들과 함께사는 것을 고민하기


김수종 daipapa@hanmail.net



일본에 와서 한동안은 일본인이 경영자인 소위 일본인 회사를 다녔었다. 보수가 박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제 날짜가 되면 정확하게 월급이 나오고 일도 재미가 있어서 여러 해를 다녔지만 어딘가 모르는 차별도 있고, 심적인 부담도 있어 한국인들이 경영하는 회사로 옮기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커다란 실수중에 하나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된다. 내가 외국까지 나와서 한국인들과 어울린다는 것이 얼마난 큰 마이너스이고 바보 같은 짓이라는 것을 느끼면서도 바보 같은 짓을 한 것이다. 일본에 왔으면 일본인들과 함께 어울리고 공부하고 일하는 것이 상식인데 그러하지 못한것이 돌이켜보면 후회스럽다.

가끔은 설경구가 주연으로 나온 영화 '박하사탕' 처럼 나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때가 많다. 일본인들과 함께하면서 일본어도 늘고 공부도 되고 이후 일본에 뿌리를 내리려면 일본회사에서 일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다시 든다.

최근 3년 동안 나는 많은 곳을 전전했다. 한국인들이 경영하는 회사를 이리저리 옮겨 다닌 것은 회사의 규모가 작고 또 사규나 조직적인 틀이 없는 회사인 관계로 잘 적응이 안된 측면도 있었고, 회사의 합병이나 통폐합 등으로 인하여 자리를 옮길 수 밖에 없는 상황도 있었다.

제대로 월급도 못 받고 마음고생을 한적도 있고, 믿음과 신용의 문제에 있어서도 불신이 생겨나 어려움을 당한적도 있다. 좁은 한국인 사회이다 보니 이상한 구설수에 휘말린 적도 있고,나는 안면도 없는 사람인데 내 이야기를 태연스럽게 하는 경우도 있었다. 물론 생각해 보면 나 자신도 잘 모르는 사람 이야기를 하거나 돈 들지 않는다고 험담을 한 경우도 있었던 것 같다.물론 잘 아는 사이에도 오해가 생기고 싸움이 일어나는 경우도 많았다.

그런 경우들이 많아서 인지 정말 이해가 되는 않는 일이 생기기도 하고, 나 자신이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내가 다니는 회사가 피해를 보는 경우도 있었다. 또한 시간이 흘러 진실이 밝혀지면 웃고 마는 경우도 발생했다. 아무튼 사람사는 것은 다 똑 같지만 소문과 진상은 이상한 곳에서 생겨나고 빗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번에도 말을 한 적이 있지만 한국인 회사들은 투자에 비해 소득이 적고, 시장 자체가 좁은 관계로 한국인 회사나 기업들은 생각보다 어렵고 힘이든다. 좁은 시장을 분할하여 싸운 경우도 많고 또 남들이 잘 된다고 하면 너도나도 뛰어들어 경쟁을 증가시키고 모두가 몰락하는 불상사를 초래하기도 한다.

아무튼 최근에는 너무 많은 경쟁산업들이 있다. 소위 정보잡지, 식품류 통신판매, 국제전화카드 도소매,한국 식품점,한국 음식점 등이 아닌가 한다. 이들은 거의 전부가 한국인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 관계로 시장이 좁고 또 물품 또한 한계가 있어서인지 경쟁도 치열하여 자고나면 생겨나고 자고나면 망하고 하는 경우이다. 또한 덤핑도 많고 사기성이 농후한 상품과 유통기한이 문제가 되는 상품도 가끔씩은 발견되기도 한다.

이런 좁은 시장과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계속되는 일본내 한국인 회사와 한국인 사회에서 벗어나는 길은 과감하게 일본인들의 사회로 뛰어드는 것이며, 그들을 위한 상품 개발과 판매전략을 수립하고 행하는 것이다.

일본에 왔으면 일본 사회로 눈과 몸을 돌리고 살자! 그런 의미에서 나는 다시 반성을 하며 요즘 새로운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