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이공계 살리기는 공업고등학교부터!

푸른하늘김 2004. 1. 28. 12:19

 

실천과 비전 제시가 먼저!

 

글:장팔현  


현재 온 나라가 ‘이공계 살리기’에 발 벗고 나선 느낌이다. 물론 이공계의 중요성은 자본주의 체제를 유지하는 한 끝없는 화두가 될 것이다. 그러기에 과거 ‘공업입국’이란 말이 지금도 유효하고 앞으로도 유효할 것임은 불문가지이다.

물론 아무리 이공계가 중요하다고 해서 인문학을 소홀히 할 수도 없는 일이다. 특히 역사문제는 아주 중요하다. 우리가 국사교육도 소홀히 하는 틈에 이웃 일본은 ‘임나일본부설’과 ‘독도’문제로 우리 역사의 근거마저 부정하고 중국조차 고구려사를 중국사로 편입시키려 무리수를 두고 있다. 아니 벌써 중국사로 편입하는 야만적 행동을 마치고 중국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 신청까지 마친 상태이다. 이러한 문제는 ‘제2의 집현전 설치’로 대응해야할 문제이다.

하여튼 인문학의 중요함과 함께 이공계 살리기에 대하여 주제를 옮겨보기로 한다. 현재 얘기되고 있는 이공계 살리기는 뿌리 없는 주장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즉, 오로지 4년제 대학만을 대상으로 ‘이공계 살리기’를 부르짖지, 그 근간이 되어야할 공업계 고등학교부터 살릴 생각은 아예 없는 느낌이다. 이공계 살리려면 공업고등학교부터 살리라는 얘기이다.

과거에는 ‘경제개발5개년계획’이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공업계 고등학교를 키우던 시절이있었다. 60년대 말부터 80년대 초반까지 양성된 이들 공업계 고등학교 출신들이 오늘의 대한민국 산업계를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필자와 같은 70년대 말의 공업고등학교 출신들이 대기업의 중견간부는 물론 중소기업을 이끌고 있는 주체들이다.

당시는 ‘기술 하나만 익히고 있으면 먹고 산다’는 소문이 있어, 대부분의 중학교에서도 공업고등학교, 그 중에서도 정부에서 집중적으로 지원하던 ‘기계공업고등학교’ 진학에 열을 올리던 시절이었다. 특히, 가난한 시골 중학교에서 공부 좀 한다하던 선두그룹들이 공업계 고등학교로 진학하던 때였다.

당시 기계공업고등학교 학생들은 왼쪽 어깨에 태극기 휘날리는 ‘조국 근대화의 기수’라는 견장(肩章)을 자랑스럽게 달고 다녔었다.

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취업이 거의 다 되던 때이고, 대학에서도 제도적으로 동일계 진학에 특전을 주어 학과별로 5% 이내를 선발해 주었다.

이처럼 고등학교에서 실기를 익히고 대학에서 이론을 익힌 사람들이 명실공히 이론과 실제를 겸비한 산업역군인 것이다. 기능 중심의 고등학교 수업과 이론 중심의 대학 교육이동일계진학이라는 특전으로 연계 교육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때문에 이공계 살리기는 대학중심이 돼서는 곤란하다. 오히려 실기와 함께 이론을 겸비 하도록 공업고등학교와의 연계 교육이 중요한 것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예전처럼 공업 고등학교 교육에 중심을 두어 우수한 중학생들이 공업계로 몰려들게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업계 고등학교를 진학해도 대학에 갈 수 있다는 비전을 제시해야하며, 많은 우대 정책을 실시해야만 한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그 길만이 이공계의 튼튼한 뿌리가 될 공업계 고등학교도 살리고 이공계 대학도 발전하는 길이다.

이공계 살리기는 고등학교 때부터 시작되어야지, 이론중심의 이공계 양산으로는 현장적응에 많은 시간이 또 다시 필요하게 될 뿐 아니라, 기능면에서 약한 이론박사만을 양산할 뿐이다. 이 또한 국가적으로는 엄청 낭비인 셈이다.

이공계 살리기도 좋지만, 공업계 고등학교와의 연계 교육으로 실기와 이론을 겸비한 진정한 산업역군 양성에 신경을 써야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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