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놀이같은 일본의 목조주택 짓기
일본의 목조주택 짓기는 퍼즐맞추기!
글:장팔현
목조 주택을 짓더라도 한국과 일본은 차이가 있어 보인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목조 주택이 많고 주로 2층이 기본이었다. 한국은 단층으로 목조 주택이 일본에 비하면 그리 흔하지 않다.
일본 열도는 지진이 많고 습기가 많은 나라인 탓에 지진에 강하고 습기에 강한 목조 주택이 일찍이 발달한 것 같다. 단, 목조이다 보니 화재에는 무척 약하다는 단점을 빼 놓고는 말이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세상에 무서운 것이 세 가지 있는데, 그것은 '천둥소리'와 '아버지의 꾸지람'과 '화재'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자연 환경에 맞추어 목조 주택에 살아오면서 너무나도 많은 화재 피해에 대한 무서움 때문일 것이다. 목재 주택의 단점은 화재시 급격히 타오르는 특성 때문에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대부분이 죽고 말기 때문이다.
기후 조건상 목조 주택이 일본 열도에서 생활하는 데는 가장 쾌적했기 때문에 목조 주택 짓기에도 노하우가 많이 축척된 거 같다. 또한 습기가 많은 탓으로 벽지 사용은 거의 없고 회나 흙으로 마무리된 벽이 대부분이다. 방바닥도 습기 탓으로 장판 사용을 못하고 대개는 마루바닥이나 다다미를 깔아야 좋다.
한국과 일본의 목조 주택을 짓는 과정을 비교해 봐도 많은 차이가 있고 같을 것 같지만 실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짓는 과정이 그렇다는 점이다. 한국은 목조 주택을 지으려면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데 일본에서는 그리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한국에서는 터 다지기가 끝나면 목수들이 와서 설계도에 맞게 신축 부지 옆에서 작업대를 만들어 기둥을 깎고 서까래를 깎는 등 매우 많은 시간을 들여 하나하나 맞추어 나간다. 아울러 집을 지을 때마다 평수는 같을 지라도 기둥의 치수라든가 길이 등은 모두 다른 탓에 하나하나 새 집을 지을 때마다 다시 깎아야 하는 것이다. 이는 물론 목조 주택이 일반화 되지 않았다는 데에도 원인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의 목조 주택은 각 평수마다 기준 치수가 있어서인지 기성품처럼 각 기둥과 서까래 등 모든 것이 상품처럼 제재소에서부터 만들어져 나온다는 점이 특이하다. 때문에 목조 주택을 짓는 것은 그야말로 식은 죽 먹기나 다름없다.
아니, 목조 주택 짓기는 '짓기'가 아니라, 퍼즐 맞추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본서 사나흘 아르바이트로 가 본적이 있는데, 조립식으로 "뚝딱 뚝딱" 한 사나흘 번호 맞추기 하다보면 집 한 채가 곧바로 완성되는 것이다. 설계도에 따라 기둥에 부여된 번호를 맞춰가면서 끼우고, 큰 나무 망치나 떡메로 쳐서 넣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목재 퍼즐 맞추기를 끝낸 다음에는 내부 공사와 전기 공사로 넘어가게 된다.
일본에서 목조 주택을 짓는 것은 그야말로 공장에서 재료 사다가 바로 조립하는 식이니, 사흘째나 닷새째만 되면 대개 상량식(무네아게)이 행해진다. 상량식은 우리와 매우 비슷하다.
집 지을 때도 터 잡기 할 때는 신사에서 칸누시(신사의 주인, 절의 주지격)가 와서 지신밟기를 한다. 그리고 상량식 때도 와서 새 집이 이상 없이 오래가도록 주문을 외고 떡이나 술이 나오고 그 날은 일당 외에도 집 주인이 축의금도 1만 엔 정도씩 넣어서 준다.
우리도 목조 주택을 지을 때는 평수별로 기준 설계도를 여러 타입으로 만들어, 설계도에 따라 치수를 미리 정해놓으면 쉽게 지을 수 있을 것 같다. 기둥이나 서까래 등 모든 것을 기계처럼 부품화한다면 상당히 공기를 단축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인들이 만든 모든 제품은 전부 분해되거나 접힌다 하는데, 목조 주택까지도 기준 치수에 맞춰 기성품으로 만들어지니 가히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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