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북일국교 정상화에 이남동포의 서명을"

푸른하늘김 2003. 11. 9. 17:15
"북일국교 정상화에 이남동포의 서명을"

조청, 북일 국교 정상화를 위한 인터넷 서명 사이트 개설

글:박철현





일본 매스컴과 우익 정치인들의 북일 국교 정상화 방해를 둘러싸고 지난 9월 재일본조선청년동맹(이하 '조청')이 공동 기자 회견을 가졌다. 피스보트, 일본사회주의청년동맹 등과 더불어 공동으로 가진 기자회견에서 조청은 조일청년우정계획(이하 '우정계획')을 발표했고, 그 일정은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

특히, 우정계획의 가장 큰 이슈이기도 한 '일본열도 종단 투어'는 각 지역의 열렬한 환영 속에서 성황리에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그 종단 투어 기획에서 일익을 담당한 조청 정지윤 문화선전국장이 "남한의 동포들에게 부탁할 일이 있으니 만나자"는 전화를 걸어 왔다.

지난 6일 동경 우에노의 한국 식당에서 정지윤 국장을 만났다. 우정계획의 진행과 북일 수교 정상화를 둘러싼 여러 활동, 그리고 6개국 협의, 노무현 정부의 대북 정책 등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주제에 걸쳐 이야기를 나누었다.

특히, 정지윤씨는 북일 수교 정상화가 동북아 정세에 미치는 영향을 차분히 설명하면서 인터넷 서명에 남한 동포들과 네티즌들이 참가해 주길 바란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다음은 정지윤씨와 기자가 나눈 대화이다.

- 오랜만입니다. 공동 기자 회견 이후 처음이네요.
"네. 기자회견에 관련된 기사는 정말 잘 읽었습니다. 그 기사는 많은 사람들과 돌려 읽습니다.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하고, 또 이남에서도 관심을 가져주는 매체가 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감동하기도 했습니다."



- 우정계획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역의 재일동포들과 진보적인 일본 사회 단체들이 결합하기도 했습니다. 또 소규모 페스티벌 등을 통해 북일 국교 정상화가 왜 이루어져야 되는지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설파하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고개를 끄덕거려 주는 분들이 많으셔서 보람을 느낍니다."

- 우정계획말고 다른 일을 준비중이라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네. 작년에 북일 국교 정상화를 위한 회담이 이루어졌고, 그 결과로 역사적인 평양 선언이 채택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 일본의 매스컴들과 정치인들이 그 평양 선언의 과정에서 합의된 일본인 납치 문제를 크게 부풀려 다루었습니다. 그 결과 현재 국교 정상화는 거의 백지 상태로 되어 버렸습니다. 이에 대해 분노하고 비판하는 많은 일본 시민 단체들과 저희들이 조직적으로 결합한 것이, 지난 번에 가졌던 공동 기자 회견입니다.

그런데 그 때 일본에 있는 사람만이 아니라 한국을 비롯한 해외에 있는 동포들도 함께 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저희들 생각도 일치했구요. 그런데 현실적으로 한국의 시민 단체나 동북아의 평화를 바라는 사람들이 일본으로 와서 함께 하기는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인터넷 서명을 받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남은 인터넷 강국이지 않습니까?"

- 서명의 내용이나 취지에 대해서 독자들에게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지금 북한의 핵 문제를 둘러싸고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북과 일본이 국교 정상화를 맺는 것은 이 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풀어 나가는 데 도움이 되는 하나의 단초입니다. 사실 저는 이남뿐 아니라 북한 핵 문제에 위기 의식을 느끼고 계신 분이라면 누구나 서명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그러한 보통 사람들의 참여만이 일본과 미국이 공조하는 강경 정책에 제동을 걸 수 있습니다.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 일본, 이남뿐만 아니라 동북 아시아의 많은 분들이 단결해서 또 북일 국교 정상화를 외치는 목소리들이 높아진다면 강경 일변도, 우익적 성향으로만 치닫는 고이즈미 내각에게도 자극이 될 것입니다."

- 서명은 언제까지 받는지요?
"일단 오는 24일 콘서트 전까지로 1차 서명을 받아 고이즈미 내각에 전달할 계획입니다. 지금 서명 운동은 일본청년단협의회(이하 '일청협')이 전국 각지에서 활발하게 벌이고 있습니다. 온라인 서명은 그것과는 별개로 진행되고 제출할 때는 오프라인 서명과 합해서 제출합니다. 그리고 서명 운동은 계속 될 것입니다."

- 서명 사이트의 주소는 어떻게 됩니까?
"http://www.chochong.net/k-jproject/index-j.htm이 주소를 치시면 바로 저희 서명 페이지로 연결됩니다. 다른 것은 다 일본어라서 안 읽히실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서명은 한글로 되어 있습니다.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 지금 한국분들이 많이 참가하고 있습니까?
"네. 어떻게 알고 오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꾸준히 하루에 약 5~6분씩 서명해 주시고 있습니다. 역시 서명이라는 것은 사람이 많이 참여하면 참여할수록 힘을 더 얻게 되는 거라서요. 더 활발한 참여를 부탁드리겠습니다."

- 저라도 일단 먼저 서명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남한분들께 한마디 해 주십시오.
"북일 국교 정상화는 북한과 일본뿐만이 아니라, 동북 아시아의 미래와 장래를 위해 반드시 실현되어야 하는 거대한 외교 사안입니다. 한 분이라도 더 참여해 주신다면 일본의 강경 일변도인 대북 정책을 막을 수 있는 힘이 될 것입니다. 위의 사이트 주소를 널리 홍보해 주시고,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시기를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신심으로 부탁드립니다."

인터뷰가 끝나자 정지윤씨는 8일 요코하마의 카나가와 초중고에서 개최될 행사의 준비를 위해 사무실로 되돌아 갔다. 몇 번이고 기자의 손을 잡으며, 부탁한다는 말을 되풀이한 그 모습에서 오히려 미안한 심정이 들었다.

남북의 평화적 공존과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바라는 사람들의 서명을 바라며, 다시 한번 홈페이지 주소를 언급한다.

www.chochong.net/k-jproject/index-j.htm




사진: 남한동포들의 서명참여를 부탁하는 재일본조선청년동맹 정지윤 문화선전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