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바야흐로 망언의 시대

푸른하늘김 2003. 11. 2. 10:39
이시하라 신타로 토-쿄-도지사의 ‘한. 일합방은 조선인이 원해서 이루어졌다’고 포문을 열자,이를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이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회’ 전 회장인 니시오 칸지씨가 거들고 나섰다. 그는 실제로 2001년에 <새로운 역사교과서>라는 왜곡된 역사서를 우파 학자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주도적으로 집필하여 각급 초 . 중등학교 교재로 사용되게끔 획책한 적도 있었던 인물이다.

지금도 일본역사 미화에 전력을 기울이며 <국민의 역사>와 같은 역사서 집필 및 출간에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물론 <새로운 역사교과서>류의 왜곡과 날조가 기본이다. 이들 우익 인사들은 일본인들에게 ‘자학사관(自虐史觀)에서 벗어나, 일본은 떳떳했고 정당했고 자랑스러웠다’로 요약된다. 일본 인터넷에서는 그를 사상가(思想家)로 분류하고 있을 정도이다. 사상가도 사상가 나름이지만, 아무래도 좀 맛이 간 엉터리 선무당 같다는 느낌이다.



한 . 일관계사를 왜곡하기에 바빴던 니시오 칸지(西尾幹二)는 11월1일 마이니치(每日) 신문 동경판(東京版)’에 ‘이시하라씨는 옳다’라고 기고한 글에서 “20세기 초엽까지 한반도는 법의 공정성도 없고 부의 합리적 분배도 없는 지금의 김정일 체제와 같은 극빈 열악한 비인간적인 상태였다.”고 억지를 부리고 있다.

더욱이 이시하라 도지사의 주장을 뒷받침이라도 하기 위한 듯 “한국인은 이대로 (일본의) 보호를 받으며 사는 것보다 합병을 해서 세계 1등 국민으로서 일본인과 동등한 대우를 받는 게 낫다고, 100만 명이 넘는 일진회가 합방을 요청해 정치적 운동을 전개했고, 그것은 거대했다.”고 ‘한. 일합방’을 정당화시키기에 바빴다. 망언 전문가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서로를 치켜세워주며 맞는 말했다며 오도 방정을 떨고 있다. 가히 ‘극우보수 꼴통들의 합창’이란 말이 적절한 표현이 아닐까한다.


바야흐로 일본 우익들의 계산된 발언이 봇물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일본 우익들이 망언을 하는 이유는 ①선거 시 일본인을 자극하여 보수정당으로의 표 집결을 위해, ②라이벌 관계인 경제, 스포츠에서 한국에 패배할 경우, 특히 88올림픽 결정 시 따놓은 단상으로 생각했던 나고야가 서울에 패했을 때와 2002년 월드컵이 공동개최로 발표됐을 때 등, ③일본 국내문제로 시끄러울 때 시선을 밖으로 돌리기 위해, ④ 한국이 일사분란하지 못하고 내분을 일으킬 때, ⑤일본이 한국 중국에 장차 밀릴 것이라는 불안감을 불식시키기 위해 등등의 이유로 망언을 교묘히 이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작금 벌어지고 있는 망언은 ①번과 ④번의 목적이 크다 하겠다.


특히 11월에 치러질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은 전통적으로 승리를 하겠지만, 압도적 의석을 확보함으로서 ‘헌법개정’등 군사대국화의 마지막 법적 손질을 꾀하려 할 것이다. 때문에 일본 국민들에게 한반도 및 한민족 때리기를 의도적으로 흘림으로서 표의 결집을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공식 선거전이 가열되면 ‘전몰유족회’등의 표를 의식해서 ‘종군위안부 문제’라든가, 징용문제 등도 끄집어 내 ‘일본은 잘못이 없었다’고 선거구민들에게 아부 성 발언을 줄줄이 늘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참으로 망언의 역사는 길고도 길다. 현재까지 책임 있는 각료들만의 망언만도 근 40여 차례에 이른다. 첫 망언은 51년9월 당시 요시다 시게루(吉田茂)총리가 국회연설 시, 한일회담의 시작 의미를 설명하면서 “뱃속의 벌레’로 비유함으로서 본격화 되었다.





망언은 하나의 엉터리 사상이자, 우익인사들의 밥벌이



패전 후 한반도에서 물러난 일본은 망언도 시대에 따라 다양하게 변신을 거듭했다. 50년대에는 한국에 대한 지배욕을 나타내는 발언이 많았고,60년대는 ‘일본이 맏형’이라는 논리가, 70년대는 우리나라가 발전하면서 일본의 식민지 지배에 의한 ‘은혜론’이 주류를 이루었다. 80년대 초반부터는 교과서 파동에 따른 망언이 주를 이루었고, 90년대는 회수도 많아지고 종합화되는 망언의 절정기를 이루었다. 바야흐로 백화점식 망언의 온퍼레이드였다.




21세기 들어서는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로 좋아지는 듯하다가 북한의 납치 시인 이후에 다시 험악해지고 있고, 한. 일합방문제 까지 들고 나와 남북한을 동시에 욕보이고 있다.




한국의 외형적 경제성장과 라이벌 화는 일본 우익들을 극히 자극하는 일이며, 중국의 유인우주선 발사 성공은 일본인들에게 충격 그 자체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 각 언론사마다 중국의 유인우주선 발사 성공에 관하여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설문이나 투표를 실시하고 있을 정도이다.




이제 일본 우익들의 초조함은 중국에 대한 망언으로도 표출될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한국에 대한 망언이 채 가시기도 전에 망언 전문가 이시하라 토-쿄-도지사가 “중국의 유인 우주선 발사는 시대에 뒤떨어진 짓이며, 중국인이 무지하기 때문에 기뻐하고 있다.”라고 평가절하하며, “일본도 마음만 먹었으면 1년 안에 유인 우주선을 쏘아 올렸을 것이다”라고 비아냥거리면서도 무슨 오기가 잔뜩 들어간 발언을 하고 있다.

중국의 유인우주선 발사 성공에 일본인들의 충격은 지금도 대단한거 같다. 특히, 우익인사들의 충격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이며, 일본도 곧 유인 우주선 발사를 향해 엄청난 돈을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메이지 때나 지금이나 아시아 패권을 두고 경쟁관계에 있다. 중국이 하는 것이라면 일본도 해야 하고, 이왕이면 앞서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대단한데, 유인우주선 발사 성공에 한방 먹은 모양이다. 다만, 중국은 벌써 군사, 경제 강대국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기에 그 횟수가 현격히 줄어들고 조심스런 망언으로 강도가 한국에 대한 망언보다는 상당히 약화될 것으로 판단된다.




일본이 보기에 아직은 그래도 한국이 만만해 보이기에 자존심 회복 겸 선거특수를 노려서 망언의 계절을 다시금 의도적으로 만들어 가고 있는 중이다. 대기 중인 학계, 정계, 언론인 등 이제 본격적으로 망언의 정당성을 입증하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수준 낮은 주장들을 줄줄이 이어 갈 것이다. 예비후보는 얼마든지 널려 있기 때문이다.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출판이나 강연으로 연일 이들 우익인사들이 일본 전국을 돌며 ‘일본은 정당했다’며 세뇌작전에 몰두하고 있다. 인터넷 곳곳에도 이들 주장으로 온통 도배됐을 정도이다.





일본의 망언은 정계, 학계, 언론이 교묘히 팀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요시다 시게루 총리로부터, 하시모토, 65년의 시나외상(外相),74년의 타나카 총리(중의원 연설 중“일본의 식민지 지배는 한국인에게 유용했다),89년의 타케시타 총리,94년 나가노 법무상, 95년6월의 와타나베 전 외상, 95년10월의 서울에 왔던 에토 총무청 장관이 ”한일합방 시 한국에 좋은 일도 했다”주장하고, 96년6월 오쿠노 전 법무상이 ‘위안부는 상행위’라고 망언하는 등 망언 전문가의 전생 시대를 열었다. 에토씨는 70대 후반의 노정객으로 아직도 망언은 신념이 된 듯 2003년7월에도“1910년 한일합방은 국제연맹이 승인한 것으로 일제 식민지 지배는 정당한 것 이었다”고 재차 확신범임을 증명하려는 듯 재차 망언 하고 있다.



21세기 들어서도 새로운 이론을 개발하지 못하고 레코드판 돌리듯이 60, 70년대 유행처럼 써먹던 망언을 리바이벌하여 사용 중이다. 문제는 이러한 구닥다리 올드 레코드를 듣고도 순진한 국민들이 지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달에 치러지는 일본 중의원 선거는 바로 한민족, 한반도 때리기로 치룰 심산 같다. 일본의 보수 우익 정당이 선거철마다 이용해먹던 망언 시리즈가 아직도 효력을 발생하고 있으니, 일본인들의 고지식함과 단순함도 가히 알아줄만 하다. 정치철학과 평화사상 부재의 일본의 미래가 아담해 보일 뿐이다.




이러한 일본 우익들의 망언에 대하여 우리는 말려들지 말고 선거 후에 철저히 따져야한다. 지금 데모하고 문제를 키우면 일본 우익들의 작전에 말려들어 오히려 보수 우익 성향의 당으로 표가 몰린다.




일본 우익들은 지금 세치 혀로 역사왜곡과 이웃나라 골탕 먹이기로 선거를 치르려는 야비한 작전을 실시중인 것이다. 이는 필시 일본인들의 기본 성향 같다. 다른 나라, 다른 민족은 항상 일본 지배층의 도구로서 활용하려는 못된 생각이 토요토미 히데요시나 지금의 우익인사들이나 같다 할 것이다. 때문에 일본은 아무리 경제대국이라 할지라도 세계를 이끌 선도국가가 될 수 없는 것이며, 아시아 리더국가로서도 함량미달인 것이다.




*http://nitiroku.hp.infoseek.co.jp 왼쪽 주소는 니시오 칸지의 홈페이지로서 ‘유유상종’이라고 네오콘(신보수주의자) 정치인과 왜곡 날조가 본업인 망언전문가들의 홈페이지가 링크되어 있다.




**자학사관(自虐史觀)- 일본인 선조들이 일으킨 역사적 사실에 대하여 부끄러워하고 스스로 일본 역사에 대하여 자학하며 한국, 중국 정부의 역사왜곡 비판에 일본 정부나 일본인들이 너무 굽실댄다는 주장. 이는 일본 우익인사들이 주장하는 하나의 사상으로 이를 타파해야한다고 일관된 주장을 하고 있다. 망언도 이러한 몽매한 사상에 기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