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관동대지진 80주년, 조선인 학살 추모제 열려

푸른하늘김 2003. 9. 2. 23:51
관동대지진 80주년, 조선인 학살 추모제 열려



"학살당한 조선인들의 추모와 우리정부의 역사인식 부족을 비판하고 싶다"



지난 8월 31일 일본의 지바(千葉)현 야치요다이(八千代)시에 있는 高津관음사에서는 재일코리안과 뜻있는 일본인들 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관동대지진 80주년, 조선인학살 추모제가 열렸다.



이번 추모제는 관동대지진 80주년을 맞이하여 조선인 학살사건을 기리는 행사로 한국에서 참가한 50여명의 인사들과 일본현지에서 참가한 재일코리안들, 조선인 학살에 사죄하고 반성하는 의미에서 참여한 일본인등 300여명이 참가하는 행사였다.



뜻있는 일본인들과, 총련,민단이 주관하여 과거 산발적으로 이루어 지던 추모제 행사가 최근 조금씩 통합을 하고 있는 관계로 올해의 행사는 규모면에서 과거 최대의 행사가 되었다.


이번 80주년 추모행사에는 한국에서 85년 추모의 종 건립을 후원한 것을 시작으로 꾸준한 관심을 보여준 탈렌트 박규채씨를 비롯하여 진혼춤으로 유명한 서울대의 이애주 선생,극작가 김의경 선생, 범패,새남굿 전수자 등 50여명이 참가하였다. 일본에서는 추모제의 장소를 제공하고 2대째 추모제를 매년 열고 있는 관음사의 세키 고오젠 주지스님, 평생을 관동대지진과 학살문제에 대하여 연구해온 강덕상 선생,큰절 관음사 정대 스님, 여명교회 최윤태 목사, 원불교 이군도 교무 등 종교인들과 많은 시민 학생들이 참가하였다.




1923년 9월 1일 오전 11시 58분, 일본 관동지역에 진도 7.9의 대재앙이 발생했다. 이 천재지변 속에 6,000여명의 힘없는 조선인들은 경찰과 관(官)에 의한, 조선인들이 방화와 폭탄을 터트렸고 강간과 도둑질을 하고 있다는 조직적인 유언비어로 인해 무참히 살해당해야 했다. 왜 죽어야 하는지, 무슨 이유로 죽임을 당해야 하는지도 모른 채 그들은 그렇게 이승에서의 한 많은 생을 마쳐야 했다.



올해로 학살 80주년을 맞이하지만, 아쉽게도 한국정부의 공식적인 진상규명과 사과요구는 한번도 없었으며 일본정부 또한 아무런 관심을 갖지 않고 있고, 세월에 묻혀 진상규명조차 제대로 되지 못한 현실이다.




지난 10여년 동안 일본에서 추모제 행사를 주관하여 온 "월간 아리랑"의 김종영 대표와 큰절 관음사의 정대스님은 "관동대지진 당시 무자비하게 학살당한 6,000여명의 조선인들의 넋을 기리는 행사가 되었으면 한다.



노무현 정부에서는 이창동 문화부 장관이 금일봉을 보내온것을 제외하곤 어떠한 공식적인 반응도 없었다. 일본주재대사나 영사를 비롯한 정부당국자들에게 공식적인 초청장을 보냈음에도 아무도 참여하지 않은것을 보면 그들의 역사인식이 의심스러울 따름이다. 제발 내년부터라도 산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추모행사가 전부 통합되어 많은 재일코리안들과 반성과 사죄의 마음을 가지고 있는 일본인들, 한일정부당국자의 공식적인 참여를 기대하며 수천이 모이는 대규모의 추모제가 되었으면 한다. 또한 지금이라도 명확한 진상규명과 추모시설 마련, 기념관 건립및 학살당한 조선인 유가족에 대한 배상이 절실하다"라고 밝혔다.






P.S

관동대지진 추모제 행사는 매년 지바현의 관음사에서 열리고 있다.나는 일본에 있는 동안 만이라도 전생의 緣으로 행사에 계속 참가하고 싶다.그리고 한국과 일본 정부의 명확한 진상조사와 피해자에 대한 배상을 바란다.마지막으로 당시 무고하게 학살당한 수천의 조선인들을 마음속 깊이 추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