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관의 충돌, 그리고 개성공단.
글: 박철현
살다보면 가치관이 충돌할 때가 있다. 그 가치관은 국가나, 민족, 이데올로기 같은 추상적이고도 거대한 "관념"일 수도 있고, 그냥 한 개인의 살아온 환경이나 사회에서 타인과 부딪히는 소소한 "현실"일 수도 있다. 후자라면 그건 개인의 문제이기 때문에 그다지 사회적 영향을 가지지 못한다. 물론 그 개인이 사회적 영향력을 가지는 인물이라면 틀리지만. 그러나 어느 한 개인이 사회적 영향력을 가질만한 발언들을 하기 시작할 때 이 가치관의 충돌은 본격적으로 드러난다.
이를테면, 이런 것이다. 쉽게 말해서 이라크 파병 당시, 전쟁은 반대하면서 한국의 이라크 파병에 관해서는 "국익"의 관점에서 찬성하거나, 지구상의 그 어떤 핵도 반대하는 어떤 평화주의자가 북핵에 관해서 어물쩡 거리는 것. 마찬가지로, 모든 이의 인권은 평등하다라고 주장하는 인도주의자가 북한주민의 인권에 관해서 함부로 말할 수 없는 것.
그러나, 이런 가치관의 충돌에는 이유가 있다. 왜냐면, 이라크파병론자들의 이야기는 차치하고서라도, 평화주의자와 인도주의자의 신념을 이용해 먹으려는 전근대적인 사회분위기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라크 파병에 관해서 미국과의 우호를 들먹이며 탁월한 선택이라며 추켜세운 조중동이 있기는 하다. 나는 "국익"의 관점에서 어쩔 수 없이 파병에 찬성한 분들의 논리가 조중동 편집기술에 의해 찬성했다는 부분만 이용당하는 것을 보고, 당시 새삼 극우세력들의 놀라운 에디팅신공을 느낄 수 있었다.)
평화/인도주의자들이 세련된 원시국가라고 불리는 일본과 아직 근대를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한국에서 "북한"에 대해 이런 저런 고려없이 원칙만을 이야기 한다면, 즉 인도주의, 평화주의의 신념을 그대로 주장한다는 것은 그 즉시, 요미우리, 산케이 신문과 조선일보에 의해 이용당하기 쉽상이다. 실제로 그런 일들은 일어나고 있고.
그대가 핵은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해보자. 당신은 평화주의자의 입장에서 그것을 이야기하고, 또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북한주민들에게 쌀을 보내자라고 이야기했다고 치자. 그런데, 극우이데올로기를 지니고, 또 그들이 오피니언 리더로서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 이 두 나라에서는 그대의 그 순수하고도 열정적인 의지를 한층 더 "소급적용"해 버린다. "그렇기 때문에" 북핵을 가지고 있고, 북한주민들을 압살하는 "김정일"정권을 쫒아내야 한다라고.
나는 김정일 정권을 옹호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다른 외국들과 마찬가지로 북한 역시 다른 하나의 독립적인 국가로서 인정한 후에 핵문제를 비롯하여 인권문제등을 논의해 가야 한다고 생각할 따름이다. 경우만 틀리지, 남한내의 홈레스들, 동남아 노동자들에 대한 그릇된 시선들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면 함부로 북한 주민을 동정하거나, 북핵문제에 대해서 "우월적인" 관점으로 당연히 폐기처분해야 된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그 동정과 우월의 관점이 즉각적으로 수구세력들에게 이용된다는 것을 생각해 볼 때, 그런 발언을 내뱉을 때에는 깊이 심사숙고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6자회담이 끝나고, 이런저런 각국의 평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나, 나는 한국, 일본, 미국의 시선이 아직도 북한을 하나의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꼭 교화해야할 대상으로 보는 것 같다. 하나의 대상을 접근할때, 자기보다 아래라고 이미 생각한 후 접근하면 상대는 기분나쁠 수 밖에 없다. 한국과 일본과 미국, 아니, 솔직히 이글을 읽고 있는 많은 사람들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간다.
북한에 대해 경제적인 차원에서 접근하는 많은 사람들은 개성공단을 이야기 한다. 오히려 그들이 북한을 가장 냉철하게 바라보고 있다. 사업가들은 하루빨리 개성공단이 생기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그동안 김대중 전 대통령이 해놓은 텃밭이 이제 싹을 일구는지, 남북경협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조만간 개성공단이 어떻게든 모습을 드러낼 것 같다. 개성공단에 들어가는 기업들은 물론 한국기업들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그래도 김정일이 다른 놈들 보다는 같은 민족이라고, 그리고 사업의 이익여부를 떠나 줄곧 대북사업에 헌신해 온 현대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성의를 봐서 한국기업들에게 공단입주권을 줄 듯 하다. 하긴 전통의 우방이라고 믿어 왔던 중국이 신의주 특구 당시에 보여준 행위를 보고 실망했을 법도 하고.
그런데, 그 개성공단을 신청해 놓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개성공단 밖에 없다는 이야기가 현실감이 들기도 한다. 지금 중국에서 사업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중국만큼 사람다루기 어려운 곳이 없다. 월부터 금까지 아침 9시출근 오후 5시 칼퇴근, 5시부터 조금이라도 일을 더하면 반드시 잔업수당 챙겨가고. 옛날 우리 식의 마인드인 허리띠 졸라매고 열심히 일해서 돈 많이 벌자가 아니고, 적당히 적당히 적당히. 오브져스트 마인드인 것이다. 월급도 5년전과 틀려서 약 2배이상 뛰었다. 사실 효율성에서 놓고 본다면 한국에 생산공장 차리는 거나 중국에 생산공장 차리는 거나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좀 큰 기업들이나 전략적으로 중국시장을 노리는 몇몇 벤쳐 기업들 빼놓고는 다들 철수 하는 거다.
그래서 그들은 개성공단을 이야기 한다. 사실 물류조건이나 입주조건을 따져 본다면 개성공단이 최고의 최적지이고, 전쟁의 참화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개성공단은 무조건 들어서야 한다. 작년에 동북아 이야기 나올때 항상 나온 말이 인천항 부근 1000킬로 반경내에 100만 넘어가는 대도시가 천지삐까리로 널렸다는 것이었다. 근데, 마찬가지다. 개성공단을 쳐다보자. 마찬가지로 천지삐까리로 널렸다. 서울, 상해, 북경, 인천, 평양, 블라디보스톡, 부산, 후쿠오카, 오오사카등등. 그리고 무엇보다 교통편이 잘 발달되어 있어서 생산하자 마자 바로 바로 하역, 이동이 가능하다. 게다가 노동자들의 임금도 싸다. 사업가라면 누구나가 개성공단에 침을 흘리기 마련이다. 사실 나도 침 좀 흘리고 있다...-_-;; (자연을 지키기 위해 개발하지 말자는 환경주의자들에게는 죄송할 따름이다.)
그러나 개성 공단이 들어서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후자, 즉 전쟁의 참화를 피하기 위해서이다. 이기적인 관점인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이라크에서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에 외국계 기업, 특히 다국적 기업이 한 50개만 있었더라도 아마 부쉬가 전쟁 벌이기에는 힘들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한다. 개성공단도 마찬가지다. 천혜의 입지조건(운송, 미개발지역, 1000킬로이내 대도시 수, 저렴한 노동력등)을 가진 개성 공단이라면 제조업에 관련한 세계의 기업들이 자리를 틀려고 하지 않을까? 물론 그것을 북한이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가 문제지만, 신의주 특구를 주장한 김정일의 입장에서는 외국계 기업의 입주를 허용할 것이라고 본다. 그렇다면 다국적 기업들이 들어온다. 그들이 터를 잡고 사는데, 그리고, 그렇게 기업들이 모여 있으면 필연적으로 경제관련 국제기구들이 설립된다. 동북아 물류 협회라든가 뭐 그런것들. 국제기구 있고, 다국적 기업들 모여있는 곳에 폭탄 떨어지기 힘들다.
개성 공단은 북한도 살리고, 한민족이 돈도 벌고, 사이좋게 남북 공존의 시대를 이끌어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는 것이다. 오늘은 이상이다.
글: 박철현
살다보면 가치관이 충돌할 때가 있다. 그 가치관은 국가나, 민족, 이데올로기 같은 추상적이고도 거대한 "관념"일 수도 있고, 그냥 한 개인의 살아온 환경이나 사회에서 타인과 부딪히는 소소한 "현실"일 수도 있다. 후자라면 그건 개인의 문제이기 때문에 그다지 사회적 영향을 가지지 못한다. 물론 그 개인이 사회적 영향력을 가지는 인물이라면 틀리지만. 그러나 어느 한 개인이 사회적 영향력을 가질만한 발언들을 하기 시작할 때 이 가치관의 충돌은 본격적으로 드러난다.
이를테면, 이런 것이다. 쉽게 말해서 이라크 파병 당시, 전쟁은 반대하면서 한국의 이라크 파병에 관해서는 "국익"의 관점에서 찬성하거나, 지구상의 그 어떤 핵도 반대하는 어떤 평화주의자가 북핵에 관해서 어물쩡 거리는 것. 마찬가지로, 모든 이의 인권은 평등하다라고 주장하는 인도주의자가 북한주민의 인권에 관해서 함부로 말할 수 없는 것.
그러나, 이런 가치관의 충돌에는 이유가 있다. 왜냐면, 이라크파병론자들의 이야기는 차치하고서라도, 평화주의자와 인도주의자의 신념을 이용해 먹으려는 전근대적인 사회분위기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라크 파병에 관해서 미국과의 우호를 들먹이며 탁월한 선택이라며 추켜세운 조중동이 있기는 하다. 나는 "국익"의 관점에서 어쩔 수 없이 파병에 찬성한 분들의 논리가 조중동 편집기술에 의해 찬성했다는 부분만 이용당하는 것을 보고, 당시 새삼 극우세력들의 놀라운 에디팅신공을 느낄 수 있었다.)
평화/인도주의자들이 세련된 원시국가라고 불리는 일본과 아직 근대를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한국에서 "북한"에 대해 이런 저런 고려없이 원칙만을 이야기 한다면, 즉 인도주의, 평화주의의 신념을 그대로 주장한다는 것은 그 즉시, 요미우리, 산케이 신문과 조선일보에 의해 이용당하기 쉽상이다. 실제로 그런 일들은 일어나고 있고.
그대가 핵은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해보자. 당신은 평화주의자의 입장에서 그것을 이야기하고, 또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북한주민들에게 쌀을 보내자라고 이야기했다고 치자. 그런데, 극우이데올로기를 지니고, 또 그들이 오피니언 리더로서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 이 두 나라에서는 그대의 그 순수하고도 열정적인 의지를 한층 더 "소급적용"해 버린다. "그렇기 때문에" 북핵을 가지고 있고, 북한주민들을 압살하는 "김정일"정권을 쫒아내야 한다라고.
나는 김정일 정권을 옹호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다른 외국들과 마찬가지로 북한 역시 다른 하나의 독립적인 국가로서 인정한 후에 핵문제를 비롯하여 인권문제등을 논의해 가야 한다고 생각할 따름이다. 경우만 틀리지, 남한내의 홈레스들, 동남아 노동자들에 대한 그릇된 시선들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면 함부로 북한 주민을 동정하거나, 북핵문제에 대해서 "우월적인" 관점으로 당연히 폐기처분해야 된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그 동정과 우월의 관점이 즉각적으로 수구세력들에게 이용된다는 것을 생각해 볼 때, 그런 발언을 내뱉을 때에는 깊이 심사숙고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6자회담이 끝나고, 이런저런 각국의 평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나, 나는 한국, 일본, 미국의 시선이 아직도 북한을 하나의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꼭 교화해야할 대상으로 보는 것 같다. 하나의 대상을 접근할때, 자기보다 아래라고 이미 생각한 후 접근하면 상대는 기분나쁠 수 밖에 없다. 한국과 일본과 미국, 아니, 솔직히 이글을 읽고 있는 많은 사람들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간다.
북한에 대해 경제적인 차원에서 접근하는 많은 사람들은 개성공단을 이야기 한다. 오히려 그들이 북한을 가장 냉철하게 바라보고 있다. 사업가들은 하루빨리 개성공단이 생기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그동안 김대중 전 대통령이 해놓은 텃밭이 이제 싹을 일구는지, 남북경협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조만간 개성공단이 어떻게든 모습을 드러낼 것 같다. 개성공단에 들어가는 기업들은 물론 한국기업들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그래도 김정일이 다른 놈들 보다는 같은 민족이라고, 그리고 사업의 이익여부를 떠나 줄곧 대북사업에 헌신해 온 현대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성의를 봐서 한국기업들에게 공단입주권을 줄 듯 하다. 하긴 전통의 우방이라고 믿어 왔던 중국이 신의주 특구 당시에 보여준 행위를 보고 실망했을 법도 하고.
그런데, 그 개성공단을 신청해 놓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개성공단 밖에 없다는 이야기가 현실감이 들기도 한다. 지금 중국에서 사업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중국만큼 사람다루기 어려운 곳이 없다. 월부터 금까지 아침 9시출근 오후 5시 칼퇴근, 5시부터 조금이라도 일을 더하면 반드시 잔업수당 챙겨가고. 옛날 우리 식의 마인드인 허리띠 졸라매고 열심히 일해서 돈 많이 벌자가 아니고, 적당히 적당히 적당히. 오브져스트 마인드인 것이다. 월급도 5년전과 틀려서 약 2배이상 뛰었다. 사실 효율성에서 놓고 본다면 한국에 생산공장 차리는 거나 중국에 생산공장 차리는 거나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좀 큰 기업들이나 전략적으로 중국시장을 노리는 몇몇 벤쳐 기업들 빼놓고는 다들 철수 하는 거다.
그래서 그들은 개성공단을 이야기 한다. 사실 물류조건이나 입주조건을 따져 본다면 개성공단이 최고의 최적지이고, 전쟁의 참화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개성공단은 무조건 들어서야 한다. 작년에 동북아 이야기 나올때 항상 나온 말이 인천항 부근 1000킬로 반경내에 100만 넘어가는 대도시가 천지삐까리로 널렸다는 것이었다. 근데, 마찬가지다. 개성공단을 쳐다보자. 마찬가지로 천지삐까리로 널렸다. 서울, 상해, 북경, 인천, 평양, 블라디보스톡, 부산, 후쿠오카, 오오사카등등. 그리고 무엇보다 교통편이 잘 발달되어 있어서 생산하자 마자 바로 바로 하역, 이동이 가능하다. 게다가 노동자들의 임금도 싸다. 사업가라면 누구나가 개성공단에 침을 흘리기 마련이다. 사실 나도 침 좀 흘리고 있다...-_-;; (자연을 지키기 위해 개발하지 말자는 환경주의자들에게는 죄송할 따름이다.)
그러나 개성 공단이 들어서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후자, 즉 전쟁의 참화를 피하기 위해서이다. 이기적인 관점인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이라크에서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에 외국계 기업, 특히 다국적 기업이 한 50개만 있었더라도 아마 부쉬가 전쟁 벌이기에는 힘들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한다. 개성공단도 마찬가지다. 천혜의 입지조건(운송, 미개발지역, 1000킬로이내 대도시 수, 저렴한 노동력등)을 가진 개성 공단이라면 제조업에 관련한 세계의 기업들이 자리를 틀려고 하지 않을까? 물론 그것을 북한이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가 문제지만, 신의주 특구를 주장한 김정일의 입장에서는 외국계 기업의 입주를 허용할 것이라고 본다. 그렇다면 다국적 기업들이 들어온다. 그들이 터를 잡고 사는데, 그리고, 그렇게 기업들이 모여 있으면 필연적으로 경제관련 국제기구들이 설립된다. 동북아 물류 협회라든가 뭐 그런것들. 국제기구 있고, 다국적 기업들 모여있는 곳에 폭탄 떨어지기 힘들다.
개성 공단은 북한도 살리고, 한민족이 돈도 벌고, 사이좋게 남북 공존의 시대를 이끌어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는 것이다. 오늘은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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