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일본 어디로 가고 있는가?

푸른하늘김 2003. 8. 28. 23:40
일본 요즘 정말 이상해!



일본의 보수우익화를 우려하며





지난 8월25일 일본의 니이가타항에서는 "왜 재일조선인단체는 일본인 납치에 대해 사과하지 않는가?”"북조선으로 돌아가라 돌아가 ”“꺼져라 꺼져라” 라는 구호가 교차하는 등 니이가타항에 정박해있던 만경봉호로 인해 일본열도가 시끄러웠다.



그 선두에서는 "일본인 납치피해 가족회”를 포함한 각종 극우단체들이 몰려들어 만경봉호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고, 그 만경봉에 타고 북한으로 향할 예정이었던 재일조선인들은 무슨 죄인인것처럼 가슴을 졸이며 속을 태우고 있었다.



일본인 납치문제와 만경호가 무슨 관계가 있느냐? 는 기자의 질문에 피해자 가족회의 사무국장은 왜 관계가 없는냐? 는 신경질적인 반응과 납치문제로 인한 재일조선인들의 인권에 대한 우려의 질문에는 일본인들의 인권이 더 중요하다는 히스테리적인 동문서답 반응을 보였다.불행히도 현장상황은 실시간으로 TV를 통해 일본전국에 생방송되어 일본인들의 감정을 자극했다.



지금 일본에서는 작년 고이즈미총리가 일본인 납치문제를 북한으로부터 시인받고 돌아와서 시작된 일본내의 북한 때리기와 흔들기가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



그와 동시에 김정일 때리기, 북한을 감싸는 한국도 덤으로 때리기, 일본의 각종 군사대국화를 지향한 법률등의 일사천리적인 처리가 이루어 짐으로서 일본을 보는 주위 아시아국가의 눈은 점점 우려로 변하게 하고 있다.



각종 메스컴에서는 북한의 비참함 실정을 찍은 테이프를 재탕, 삼탕도 모자라 수십탕으로 활용되고 있고, 와이드 쇼를 연상시키는 김정일에 관한 각종 추문에 대한 추적보도로 3류소설을 쓰고있다.



이런 와중에도 일본인들은 북한에 대한 적개심과 혐오감, 증오만 품게되어 자신들 일본인들이 마치 모두 피해자가 된것처럼 분개하는 실수를 범하고 있다. 그리고 일본에 사는 수십만의 재일조선인들은 마치 범죄인 취급을 받고 있으며 우익단체들의 재일조선인단체에 대한 테러 또한 일본인들의 방관아래 늘어나고 있다.현재 일본은 보수우익의 준동으로 민주주의의 시련을 맞고있다. 혹자는 말한다. "일본이 점점 보수우익들만의 세상이 되고있다"고.



일본의 TV뉴스방송중에 그나마 진보적이며 시민들에게도 최고의 인기를 얻고있는 朝日(아사히)TV의 "뉴스스테이션"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어느날 이 방송의 진행자인 쿠메 히로시(한국의 모 여성 탤런트가 이 프로그램에 출연 했을때 자신의 옆에 앉히고 머리는 만지는 등의 일로 한국에까지 이름을 알린바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진보적이고 합리적인 일본의 지식인상을 가진 사람으로 평가되는 아나운서로 최근 퇴임을 결정하여 한국언론에 소개된 적도 있다 )가 북한 만경봉호에 대한 뉴스보도 후 개인적인 소감으로 만경봉호에 탑승하는 재일조선인들이 마치 거액의 일본의 현금다발을 가지고 북한의 김정일에게 갖다 바치는 듯한 몰상식한, 무책임한 언어폭력을 행하였다.



당사자는 아무 생각없이 가볍게 진담반 농담반으로 뱉었는지는 모르지만 재일조선인들에게는 그 한마디가 가슴을 쓸어내릴 수 밖에 없는 커다란 창이라는 사실조차도 생각치 못한 몰상식을 드러냈다.



이렇듯 일본의 언론이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보도한다는 평가는 이제 과거의 일이 되어가고 있다. 오히려 한국의 언론보다도 더 자극적이고 편향된 소식을 전하는 보수우익정부의 황색나팔수임을 자처하고 있다. 또한 10년 장기불황을 겪으면서 점점 객관성과 자신감을 잃어가며 내셔날리즘에 사로잡혀가는 일본인들을 보며 많은이들이 걱정과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다.



일본의 신문들중 한국의 조선일보에 버금가는 논조와 성향을 가진 産經(산케이)신문은 동북아시아의 현상황에 대해 지나치리만큼 보수극우적인 논조로 보고 있다. 한국의 지방지 수준 보다 구독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 산케이신문은 일반적인 사람들이 보는 신문이 아니라고 평가되는 바 논외로 하겠다.



그 다음으로 세계최대의 발행부수를 자랑하는 보수우익의 대표주자 요미우리 신문은 최근 북한때리기를 통한 일본 신개조에 나선듯 하다. 그 누구도 묻지 않은 "두번 다시 군국주의의 일본은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북한을 감싼다고 한국과 중국 때리기도 겸하고 있다.그와 동시에 노무현정권과 김정일정권과의 공통점을 찾기위해 애쓰는듯한 미국 부시정권에 뒤지지 않는 논조도 내보여 과연 세계최고발행부수의 찌라시 신문임을 강조하고있다.



그 뒤를 이어 과거 좌익신문이라고까지 불리웠던 朝日(아사히)신문마저 일본사회의 북한때리기에 동참하는 등 일본언론이 총궐기하여 북한을 "악의 제국"으로 몰아가는 분위기이다.



반면, 북한 때리기에 동참하지 않는 사람들은 과거 일본에서 행하여졌던 빨갱이사냥을 연상시키듯 무차별 언론테러를 당하고 있고, 대다수 균형적인 시각을 가진 지식인들은 이런 분위기 속에서 말을 아낀체 관망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일본의 현 언론상황이다.



해결책이 분명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정체성없는 보도태도로 북한을 몰아 붙이며 북한에 대한 양보를 치욕으로 생각하는 군국주의 시대의 언론을 연상시키는 듯하다.최근 일본언론의 보도형태를 보면 양보와 냉정함을 연상시키곤 했던 일본인들의 이미지가 왜 이렇게까지 변하였는가? 오히려 반문하고 싶을때가 많다.



지금 이 상황에서 일본인들의 히스테리적 반응과 일본의 우경화 움직임에 이의를 제기하면 곧 바로 일본인 납치문제에서 북한이 잘했다는 것이냐? 는 융단폭격을 받을 각오를 해야한다.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와 또 다른 인권유린에 대한 구별을 못하는 많은 일본인들. 이런 경직된 사고로 무장된 일본인들의 사고가 북한 때리기에서 한국 때리기로 전환하는것은 시간문제이리라.



일본인들은 싫어하겠지만, 싫든 좋든 일본인 납치문제는 과거 식민지시대에 일본군대에서 자행되었던 수 만의 조선인 여성들의 성노예문제를 연상시키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대해서 일본정부는 과연 지금 일본인 납치문제에 있어서 북한에 요구하고 있는 공식적인 사과와 책임자 처벌, 손해배상의 자격이 있는가? 라고 묻고 싶을때가 많다.



납치문제에 대해 사과와 해결을 약속한 김정일보다도 못난 일본정부와 자신들에 대해 일본인들은 어떠한 생각을 갖게될까? 민망함, 절망감, 쑥스러움 일까?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고 하더니 앞으로의 일본인들의 행동과 말에 두고두고 주목을 한다.



이번 6자회담에 앞서 일본은 세계각국을 돌며 핵문제와 같은 비중으로 일본인 납치문제가 논의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했는데, 이러한 부탁을 하고 다니던 고이즈미총리를 보고 있자면 애처롭다는 생각이 든다.



각국으로부터의 얻은 대답은 겨우 외교상 예의를 갖춘 형식적인 답변 뿐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입장에 동조하고 있다는 듯한 자의적인 해석과 보도가 한심스러울 따름이다. 또한 그렇게라도 하고 다녀야 하는 고이즈미의 자국내의 입장과 조급함을 이해 못하는것은 아니지만 2년동안 이루어 놓은 개혁이란 단 하나도 없으면서 아직도 고이즈미에 대한 지지를 버리지 않고 있는 일본인들이 더더욱 불가사의 하고 이해하기 어렵다.



상대를 굴복시키고 비참하게 하는것은 쉬운 일이지만, 상대를 이해시키며 서로 공존하는데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아무래도 일본은 쉬운 쪽을 택하는것 같다. 장기불황이다 보니 참을성도, 양보를 미덕으로 생각할 만한 여유도 없어진것 같다. 안타까울 따름이다.




과연 지금 일본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