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지진이 많은 나라 일본

푸른하늘김 2003. 5. 17. 10:18
지진이 많은 나라 일본





일본은 참 지진이 많은 나라이다.지난 주에도 심야에 강도 5.1의 지진이 지바현에서 발생하여 밤잠을 설치게 하였다. 지진이 많다 보니, 80년 전의 관동대지진 때처럼 식사를 준비하는 시간에 큰 규모의 지진이 일어나는 경우에는 심각한 피해가 발생된다. 화재를 동반하기 때문이다. 지진에 화재가 발생하면 정말 겉잡을 수 없는 피해로 발전하여 수천,수만명이 죽는 경우도 있다.



7-8년 전에 일어난 고베의 대지진에서도 5,000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하여 커다란 피해를 본적이 있다. 단순히 5,000여명의 사상자에 그치지 않고 건물이 무너지고 도로가 파손되고 화재가 발생하기도 하여 연쇄적으로 피해를 보게되는 것이다.당시 고베항만의 붕괴로 일본은 최근 부산의 부두파업에 버금가는 항만 피해를 보아야만 했다.



그래서 인지 일본에서는 지진에 대한 훈련도 많이하고 유사시 발생하게 되는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준비를 하게 된다. 우리 아들 연우도 보육원에 다니는데 안전모를 준비하여 보육원 사물함에 비치해 두라는 통보를 받았다. 그리고 각종 지진에 대비한 행동지침도 안내서를 만들어 배부하기도 하고 안내 방송을 하기도 한다.



오늘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지진과 관련한 집 개조 문제이다. 한국에 자주 가지는 않지만 일본에 두번정도 처가와 본가에 가게되는데 얼마전 처가에 갔다가 처형집에 갔다. 새롭게 아파트를 사서 이사를 했는데 10층 정도 되어 보이는 건물의 8층에 입주하여 살고 있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거실이 넓고 현관도 넓어서 물어 보았더니 앞쪽 베란다를 없애고 거실은 한 평 정도 넓혔고 계단식 복도를 조금 막아서 현관을 넓혔다는 것이다.



아파트라는 것이 입주하여 한번도 수리하지 않고 그대로 지낼 수 있는 주택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나에게 건물개조가 자연스러운 것으로 비쳐지는 모습이 조금은 안타깝기까지 했다. 지난 시절 백화점이 다리가 아파트가 무너지는 원인이 다들 부실시공에 지나친 내부개조에 있다고 하여 부실공사 단속과 아파트 내부개조를 강력하게 금지한다는 말이 있었는데 요즘은 별다른 제재가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다들 아파트 입주시 부터 무리하게 개조를 하고도 아무런 죄책감도 없는가 보다. 헐어낸 베란다 벽이 원인이 되어 건물이 무너질 수도 있는데 말이다.



일본의 경우에는 어떠한가? 일본은 기본적으로 건물에 대한 내부 개조를 꿈꾸고 살지 않는다. 개인주택의 경우에는 간단한 내부개조를 하기도 하지만 아파트 같은 공용주택의 경우에는 벽을 헐거나 베란다와 거실의 벽을 헐어서 넓게 쓸려고 하는 사람은 없다. 기본적으로 지진에 대한 두려움도 있고 건물개조가 얼마나 큰 피해를 가져오는 가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아파트 베란다는 베란다에 샤시 시공을 하여 창문을 만들고 외부와 차단하는 집은 어디에도 없다. 만일의 지진이나 화재 발생시 비상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개방형으로 만들어져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옆집의 베란다로 이동이 가능하도록 시공되어 있다. 또 아래 위집의 경우에도 베란다 가운데 설치된 비상 계단을 이용하여 이동이 가능하다. 그래서 인지 비상 계단을 막거나 옆집이 침입하지 못하도록 베란다에 샤시를 설치하여 이동을 막은 것은 소방법위반이라고 한다. 가끔 소방서에서 나와 개인집에 소방점검을 할때에 비상 계단을 막아 두었다거나 계단에 많은 물건을 방치한 경우나 옆집과 이동이 불편하게 많은 것을 베란다에 방치한 경우 지적을 받기도 한다.



지진이나 비상시에 옆집이나 아래집 윗집간에 긴밀한 연결이 가능하도록 하고 베란다를 공동의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요구하고 있으며, 건물의 내부개조나 벽을 허무는 공사로 건물 자체가 무너지는 피해를 주는 것은 용납하지 않는다.



언제인가 아파트 공사장에 한번 간적이 있었는데 일본의 건설 공사장에는 망치와 못을 이용하여 공사를 하지 않고 있었다. 불안정한 못질이 불러올 피해를 줄이기 위해 순식간에 못을 박아주는 피스를 이용하여 못을 정확하게 박고 또 안정감을 주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것 역시도 지진 때문이라고 한다.조금이라도 튼튼한 건물을 짓기 위해서 피스를 사용하는 것이다.



아무튼 일본은 지진이 많은 나라인 관계로 언제나 지진에 대한 대비 훈련을 하고 지진 발생시 집결지에 필요한 물품을 갖추고, 지진시 비상 대피를 위하여 베란다에 비상 계단이 있다거나 이웃집 베란다를 통하여 대피 할 수 있도록 개방형 베란다 시설을 갖추고 있고, 건물 붕괴를 막고자 내부벽에 대한 해체 공사는 금지하고 있다.


daipapa25@hotmail.com 김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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