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제주 4·3사건 55주년 기념 강연

푸른하늘김 2003. 4. 13. 13:08
제주 4·3사건 55주년 기념 강연

아직도 끝나지 않은 역사

글:안호진, 강동완



1948년 한반도의 작은섬 제주도에서 일어났던 군인과 경찰에 의한 민간인 학살 사건은 20세기 최악의 비인륜적·비인간적 사건으로 세계의 유수 언론들은 기록하고 있다.지난 10일.11일 양일간 동경 아라카와구의 日暮里에 위치한 랑그도 호텔 사니홀에서는 약 1,300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 4·3사건 55주년 기념 강연 및 마당극 공연이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제주도라는 작은섬에서 어떻게 3~4만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무참히 희생될 수 있었는지 하는 의문에서 부터, 55년이 지난 지금까지 왜 진상규명은 되지 못했는지? 이 두가지 점에서 20세기 최악의 미스테리 사건으로 4·3은 그렇게 아직 끝나지 않은 역사로 우리에게 남겨져 있다.4·3사건의 진상규명 및 희생자에 대한 명예회복은 한국사회의 민주화를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이라는 日 요미우리신문의 지적은 우리들에게 시사해주는 바가 크다.

이번 기념 강연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재일작가 김석범씨는 인사말을 통해서 "온갖 어려움속에서 진행되어 왔던 4·3사건의 진상규명 및 명예회복 문제가 이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 듯 보인다. 특히 이번 기념 강연에는 한국의 제주도에서 활동하고 있는 마당극 단체 '한라산'의 기념 공연이 가능하게 되어 무엇보다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되어지며, 이는 아마도 문제 해결의 무드가 조성되어가고 있다는 조짐 인것 같다"며 한국의 새정부에 거는 기대의 일말을 드러내 보이기도 했다.

한편 특별강사로 초대된 제주 4·3사건 진상조사 기획단의 양조훈 수석전문위원은 강연을 통해 그동안 진행되어 왔던 진상조사의 결과를 발표하면서 " 이문제는 더 이상 끝나지 않은 역사로 우리에게 남아 있어서는 안된다. 현재 한국의 새정부 역시 문제 해결의 의지를 확고하게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재일동포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당부한다"고 했다.

이어서 벌어진 제주 '놀이패 한라산'의 기념 공연 [한라의 통곡]은 당시의 참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어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으며, 공연 도중 객석에서는 탄식소리와 함께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는 모습이 간간이 보이기도 했다.




제주 4·3사건-----------------------

1948년 5월 10일, 국제연합 임시조선위원단의 감시하에 남한만의 단독선거가 실시되어 8월15일 대한민국정부가 수립·선포되었다. 또한 9월9일에는 북조선에서도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 수립·선포되어, 남과북의 분단국가가 성립되기에 이르렀다.그러나 그에 앞서 4월 3일, 제주도에서 남한만의 단독선거는 조선분단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한라산을 근거지로 한 무장폭동이 일어났다.

정부수립 후에도 미군의 지휘하에 있던 군경과 서북청년단에 의한 과격한 도민탄압이 실시되었고 3~5만명에 이르는 무고한 도민들이 학살되었다.한국의 역대 정권은 이 사건을 금기시 했었는데, 김대중정권 이었던 1999년 12월 '4·3 특별법'이 제정되어 2003년 3월에는 한국정부 직속의 진상조사 기획단에 의한 보고서가 제출되었다.

제주도 4·3사건은 제주도민에게 치유하기 힘든 큰 상처를 남겼으며, 이는 재일제주도人에게도 깊은 관계를 갖고 있다.앞으로 진상규명은 말할 것도 없이 미군의 책임 문제 추궁 등 아직도 많은 과제를 남겨 놓고 있다.

행사 프로그램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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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범 선생 인터뷰



-공연의 의미에 대해서 한 말씀해 주십시오.
"이번 공연은 인권 유린에 대한 약자의 모든 것이 포함된 공연이다. 지금 이라크에는 제주도에서 미국이 벌려 놓은 이승만 정권하에서 일어난 제주 4.3 사건과 똑같은 일이 발생하고있다. 제주 4,3사건은 과거의 일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의 일이다. 제주에서만의 일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일어 나고있는 우리들의 일이다."

-놀이패의 공연중 가장 감동적이었던 부분은?
"우선 어느 부분이 가장 감동적이었냐 보다는 이번 공연에서 보여준 배우들의 공연자세는 제스처가 아닌 혼이 담긴 슬픔이 배인 훌륭한 공연이었다. 어제는 공연중 눈물이 흐를까봐 차마 눈을 뜨지 못했다. 그러나 오늘은 기어이 손수건을 꺼내어 들고 말았다."

-요즘의 젊은이에게 한 마디 해주신다면...
"제주의 4.3 사건은 제주란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인간들이 지니는 인류의 과제이기도하다. 우리 어른들은 나이 들어 죽어가는 사람들은 어린이들에게 젊은이들에게 4.3사건의 진정한 의미를 알려 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

지금까지의 한국 정부는 미군정 아래에서 일어난 4.3 사건에 대한 기억의 말살을 시도했다. 이것은 크나 큰 죄악이다. 불과 몇년 전까지 우리들에게 4.3사건이란 존재하지 않았다. 이것은 정부의 무관심과 도덕적 나태, 인권적 무감각이 가져다 준 것이다.

김대중 정부에 와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제주 4.3 사건의 진상 조사단은 한국의 역사를 새로 쓰는 역사적인 대사업이라 할 수 있다. 5년이 아니라 10년이 걸리더라도 제주4.3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고 정부는 새로운 역사를 쓸 준비를 해야 한다.

지금은 학살자도 살해당한 주변 사람들도 많이 죽었다. 그러나 이 사건의 역사적 평가는 새로 되어야하고 지금 그러한 움직임이 보이고있다.

내가 이 나이까지 살아서 이렇게 좋은 일도 본다. 나는 이런 일이 있어 고맙기도 하고 정말 행복하다고 느낀다." / 안호진





신간사 대표 고이삼씨 인터뷰
재일본 4.3사건 사업의 실질적인 주관지인 신간사





-언제부터 일본에서 제주4.3사건 관련 사업을 해 오셨는지요?
"처음 시작은 1988년부터였습니다. 매년 주최를 해왔지만 이런 정도의 규모는 특별한 경우에 한합니다. 매년 성대히 할 수 는 없었습니다. 특별한 경우 모두가 힘을 합쳐 제주 4.3사건의 명예회복을 하려했습니다. 예를 들면 50주년 사업 때에는 부르스 커밍스 교수를 초청해 강연을 가졌지요. 그러나 보통 해에는 작게는 수십명 정도가 4.3사건의 의의를 되살리기 위해 동경에서 작은 행사를 해 왔습니다."

일본에서 제주도 4.3사건 추모공연을 하는 이유가 있는지요?
"일본에 재일동포가 70만 정도 있지만 조금식 귀화를 하거나 죽지요. 그런 와중에 제주도민은 일제 식민지시대와 특히 제주 4.3사건을 계기로 많은 사람이 학살을 피해 일본으로 도망을 왔습니다.

이런 군경의 학살을 피해 일본으로 건너온 사람들과 원래 동포들을 합하면 십수만 명이나 됩니다. 제주도민은 일본 재일동포 사이에서는 마이너리티가 아닙니다.

불행한 과거에 의해 일본에 살게 되었지만 아직도 많은 제주도민이 이곳에 살고있습니다. 정치적인 이유로 아직도 한국에 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들은 제주4.3 사건이 제주도에 국한된 지엽적인 일이라 생각치 않습니다. 제주 4.3 사건은 지금도 이라크에서 일어 나고 있습니다. 미군정이 지배하는 기간에서 일어난 제주 4.3사건은 또 다른 형태로 지구의 저편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들은 재일동포 2세, 3세, 4세들에게 제주 4.3사건의 진실을 알릴 의무와 역사적인 책임감을 느낍니다."
/ 안호진






daipapa25@hotmil.com
http://www.onekorea.jp 재일코리안 인터넷 신문
http://column.daum.net/daisuke/ 일본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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