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 동경 콘서트
유재순
'프로의 모습은 아름답다!'
흔히 사람들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물론 나도 동감이다.
하지만 이 아름다움은 어디까지나 어른들의 세계에서만 통용돼 왔다. 어른들이 말하는 '프로'란 연륜과 경륜, 여기에 전문적인 내면 의식까지 내포돼 그야말로 영육이 하나의 점에 도달한, 일정 수준 경지에 오른 이들을 일컬어 왔다.
그러나 난 지난 5, 6일 밤 17세의 한 소녀를 보고 이 같은 생각을 수정해야만 했다. '진짜 프로는 나이에 상관없이 아름답다'라고.
도쿄 요요기 제1 체육관. 수용인원은 1만2000여명이다. 5, 6일 이 요요기 체육관에 입추의 여지도 없이 관객들이 꽉 들어 찼다. 무대 또한 오사카, 나고야와는 달리 규모도 크고 조명 또한 휘황찬란했다.
바로 보아의 도쿄 콘서트 현장이었다. 공연 첫날인 5일에는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데도 하라주쿠역에서부터 요요기 체육관까지 300여m의 도로가 도보로 30분이 걸릴 만큼 몰려든 관객들로 큰 정체를 이뤘다.
한편 이번 도쿄 공연에서 보아는, 1만2000여명의 관객들을 원숙하게 리드해가며 노래하고 춤추고, 유감없이 제 능력을 발휘했다.
6일 마지막 공연에서 보아는, 처음으로 시작한 콘서트가 이렇게 대성황을 이룰 줄 몰랐다면서 감사의 뜻을 전하고 이내 흐느꼈다. 관객들도 덩달아 보아를 외치며 눈물을 훔쳤다.
난 보아의 첫 공연과 마지막 공연을 지켜보면서, 한국 대중 가수들의 일본 진출 역사를 가만히 더듬어 보았다.
'가슴 아프게'와 '노란샤쓰의 사나이'를 일본어로 리메이크해 불러 대히트를 치면서 한국가수로서의 이정표를 세웠던 이성애, '돌아와요 부산항에'는 물론 일본 오리지널 곡 '오모이데 마이코(추억의 미아)'로 명실상부하게 일본의 톱가수 대열에 들었던 조용필, 이에 질세라 '참새의 눈물'등 수많은 히트곡으로 다년간 일본 가요계에서 톱 가수로 군림했던 계은숙….
그러나 이 같은 눈부신 활약에도 불구하고 이들 가수 중 누구 하나 대중적인 콘서트를 열지 못했다. 대부분 디너쇼 형태가 주류를 이뤘다. 물론 팬들의 연령이 체육관 체질이 아니라는 이유도 작용했지만, 무엇보다 일본이 자국이 아니라는 조건도 대규모 콘서트를 여는데 장애물이 됐다.
헌데 이번에 어린 10대 가수 보아가 대규모의 콘서트를 열어 대성공을 거둔 것이다. 여기에는 보아가 지니고 있는 가창력, 현란하리만큼 완숙한 댄스, 끊임없이 노력하는 외국어 등 철저한 자기 관리와 더불어 소속사의 치밀한 전략이 함께 어우러진 것은 물론이다.
현재 보아는 한일 양국의 가요계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비유되고 있다. 일정 부분 사실이기도 하다. 나태해질 때 채찍질하고, 교만해지려 할 때 따끔한 쓴소리를 하는 지각 있는 스테프들이 있어 이 자리까지 올라왔던 것이다. 또한 데뷔 전이나 인기스타가 된 지금이나, 늘 똑같은 시선과 따뜻한 침묵으로 지켜봐주는 훌륭한 부모님이 있어 오늘날 '썩 괜찮은 가수 보아'로 인정받을 수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부터는 아니다. 경제적 상품가치 1조원이라는 무게로 크게 인정을 받은 만큼, 이에 걸 맞은 행동과 사고 능력을 지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노력해야 하고, 돈과 명예, 인기가 아닌 '사람' 위주의 연예인 생활을 해 나가야 한다. 그래야만 진정한 의미에서 1조원 가치가 있을 테니까.
아무튼 터부가 심한 일본 연예계 풍토에서, 한국가수로서는 처음으로 1만여명이 넘는 관중들을 한 자리에 모아놓고, 자신의 능력을 한껏 뽐낸 한국의 10대 가수 보아에게, 동경한국학교 고등학생의 말처럼 '보아가 한국가수라는 것이 너무너무 자랑스럽다'는 전언과 함께 나도 무조건 "수고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daipapa@hanmail.net 김수종
http://www.onekorea.jp 재일코리안 인터넷신문
http://column.daum.net/daisuke/ 일본이야기
유재순
'프로의 모습은 아름답다!'
흔히 사람들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물론 나도 동감이다.
하지만 이 아름다움은 어디까지나 어른들의 세계에서만 통용돼 왔다. 어른들이 말하는 '프로'란 연륜과 경륜, 여기에 전문적인 내면 의식까지 내포돼 그야말로 영육이 하나의 점에 도달한, 일정 수준 경지에 오른 이들을 일컬어 왔다.
그러나 난 지난 5, 6일 밤 17세의 한 소녀를 보고 이 같은 생각을 수정해야만 했다. '진짜 프로는 나이에 상관없이 아름답다'라고.
도쿄 요요기 제1 체육관. 수용인원은 1만2000여명이다. 5, 6일 이 요요기 체육관에 입추의 여지도 없이 관객들이 꽉 들어 찼다. 무대 또한 오사카, 나고야와는 달리 규모도 크고 조명 또한 휘황찬란했다.
바로 보아의 도쿄 콘서트 현장이었다. 공연 첫날인 5일에는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데도 하라주쿠역에서부터 요요기 체육관까지 300여m의 도로가 도보로 30분이 걸릴 만큼 몰려든 관객들로 큰 정체를 이뤘다.
한편 이번 도쿄 공연에서 보아는, 1만2000여명의 관객들을 원숙하게 리드해가며 노래하고 춤추고, 유감없이 제 능력을 발휘했다.
6일 마지막 공연에서 보아는, 처음으로 시작한 콘서트가 이렇게 대성황을 이룰 줄 몰랐다면서 감사의 뜻을 전하고 이내 흐느꼈다. 관객들도 덩달아 보아를 외치며 눈물을 훔쳤다.
난 보아의 첫 공연과 마지막 공연을 지켜보면서, 한국 대중 가수들의 일본 진출 역사를 가만히 더듬어 보았다.
'가슴 아프게'와 '노란샤쓰의 사나이'를 일본어로 리메이크해 불러 대히트를 치면서 한국가수로서의 이정표를 세웠던 이성애, '돌아와요 부산항에'는 물론 일본 오리지널 곡 '오모이데 마이코(추억의 미아)'로 명실상부하게 일본의 톱가수 대열에 들었던 조용필, 이에 질세라 '참새의 눈물'등 수많은 히트곡으로 다년간 일본 가요계에서 톱 가수로 군림했던 계은숙….
그러나 이 같은 눈부신 활약에도 불구하고 이들 가수 중 누구 하나 대중적인 콘서트를 열지 못했다. 대부분 디너쇼 형태가 주류를 이뤘다. 물론 팬들의 연령이 체육관 체질이 아니라는 이유도 작용했지만, 무엇보다 일본이 자국이 아니라는 조건도 대규모 콘서트를 여는데 장애물이 됐다.
헌데 이번에 어린 10대 가수 보아가 대규모의 콘서트를 열어 대성공을 거둔 것이다. 여기에는 보아가 지니고 있는 가창력, 현란하리만큼 완숙한 댄스, 끊임없이 노력하는 외국어 등 철저한 자기 관리와 더불어 소속사의 치밀한 전략이 함께 어우러진 것은 물론이다.
현재 보아는 한일 양국의 가요계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비유되고 있다. 일정 부분 사실이기도 하다. 나태해질 때 채찍질하고, 교만해지려 할 때 따끔한 쓴소리를 하는 지각 있는 스테프들이 있어 이 자리까지 올라왔던 것이다. 또한 데뷔 전이나 인기스타가 된 지금이나, 늘 똑같은 시선과 따뜻한 침묵으로 지켜봐주는 훌륭한 부모님이 있어 오늘날 '썩 괜찮은 가수 보아'로 인정받을 수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부터는 아니다. 경제적 상품가치 1조원이라는 무게로 크게 인정을 받은 만큼, 이에 걸 맞은 행동과 사고 능력을 지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노력해야 하고, 돈과 명예, 인기가 아닌 '사람' 위주의 연예인 생활을 해 나가야 한다. 그래야만 진정한 의미에서 1조원 가치가 있을 테니까.
아무튼 터부가 심한 일본 연예계 풍토에서, 한국가수로서는 처음으로 1만여명이 넘는 관중들을 한 자리에 모아놓고, 자신의 능력을 한껏 뽐낸 한국의 10대 가수 보아에게, 동경한국학교 고등학생의 말처럼 '보아가 한국가수라는 것이 너무너무 자랑스럽다'는 전언과 함께 나도 무조건 "수고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daipapa@hanmail.net 김수종
http://www.onekorea.jp 재일코리안 인터넷신문
http://column.daum.net/daisuke/ 일본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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