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빌리는 사람들과 빌려 주는 사람들
사람은 한 평생 몇번이나 이사를 하는가
얼떨결에 일본에 온 것이 벌써 14년 째다. 결혼하고 애도 낳고 이사도 몇번인가 했다. 처음 일본어학교에 다닐 때엔 방 잡기가 힘들었다. 그러다 대학원에 들어 가니 학교 이름을 봐서 그런지 그다지 군말 않고 빌려 주어 그 이후로 일본에서 외국인이 집구하기 힘들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
지금 집에서 7년을 살다가 여러 형편상 이사를 하지 않으면 안 되어 동경 시내에서 좀 더 변두리로 이사 하기로 마음 먹고 근교 도시 가운데 적당한 집들을 찾아 보았다.
몇 군데에서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한참 부동산 측과 이야기가 잘 나가다 어긋난 적이 있었다. 어떤 부동산에서는, 인터넷으로 미리 조건을 조사하여 좋은 집이 있다 싶어 갔더니 보증인이 입주자의 부모여야 하며, 그 보증인은 일본인 이어야 한다는 웃지 못할 경함을 했다.
애초에 "외국인 거절합니다" 하면 시간 들이고 돈 들여 멀리 있는 부동산까지 안 가도 되는데, 막상 가서 조건을 들으니 입주자는 외국인이어도 괞찬으나 보증인 보모가 일본인이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니, 당하는 사람으론 정말 어이가 없었다.
기가 막혀서 도데체 어떤 경우가 그런 경우가 되냐고 물으니, 일본 사람과 결혼한 외국인에 한해서는 된다고 따박따박 말한다. 그 사람 말도 틀린 말은 아니나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 웃으며 다음부턴 외국인의 경우엔 처음부터 일본인과 결혼한 사람이냐고 묻는 게 피차간에 쓸데없는 시간 낭비, 돈 낭비 안하는 일인 것 같으니 그렇게 하면 어떻겠냐 하고 툭 쏴주고 부동산을 나온 적도 있다.
몇 번 그러고 나니 이사하기가 조금은 두려워지기도 했다. 지금 사는 곳은 언제까지 나가겠다고 말해 놓아서 안나갈 수는 없고 조금씩 속이 타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세상 집주인도 여러 종류일 테고 흔한 게 부동산인데 설마 살 집 하나 못 구하겠는가 하고 여기 저기 부동산을 뒤지고 다녔다.
몇 군데는 외국인이라고 입주 신청도 못하게 하는 꼴을 보니 그 도시 근처로는 두 번 다시 가고 싶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이전에 한 번 놀러간 적이 있는 너무 마음에 드는 도시가 있는 그곳이 생각났다.
기분 전환 삼아 조금은 멀리 있는 곳이지만 지난 주 일요일 집사람과 그 곳에 가 보았다. 처음 들른 부동산에서 직원들도 친절하고 하여 안내해 주는 몇 군데 집을 보고 그 중 한 곳으로 정했다. 역에서 걸어서 갈 거리는 아니었지만 동네 풍경이 참 좋았다. 또 집 옆에는 개울이 흐르고 그 개울은 다마가와의 최상류라하였다. 개울 물은 너무 맑아 마치 어린 시절 보았던 동네 개울 물 같았다.
그 개울 하나만으로 이곳에 이사한 보람을 느꼈다. 무었보다 아이가 그 개울에서 고기 잡고 목욕하고 올 여름 내내 놀거라 생각하니 역에서 좀 멀다는 생각과 집 찾느라 고생했던 서러움은 다 잊을 수있었다.
이글은 안호진 선배의 글입니다.

사람은 한 평생 몇번이나 이사를 하는가
얼떨결에 일본에 온 것이 벌써 14년 째다. 결혼하고 애도 낳고 이사도 몇번인가 했다. 처음 일본어학교에 다닐 때엔 방 잡기가 힘들었다. 그러다 대학원에 들어 가니 학교 이름을 봐서 그런지 그다지 군말 않고 빌려 주어 그 이후로 일본에서 외국인이 집구하기 힘들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
지금 집에서 7년을 살다가 여러 형편상 이사를 하지 않으면 안 되어 동경 시내에서 좀 더 변두리로 이사 하기로 마음 먹고 근교 도시 가운데 적당한 집들을 찾아 보았다.
몇 군데에서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한참 부동산 측과 이야기가 잘 나가다 어긋난 적이 있었다. 어떤 부동산에서는, 인터넷으로 미리 조건을 조사하여 좋은 집이 있다 싶어 갔더니 보증인이 입주자의 부모여야 하며, 그 보증인은 일본인 이어야 한다는 웃지 못할 경함을 했다.
애초에 "외국인 거절합니다" 하면 시간 들이고 돈 들여 멀리 있는 부동산까지 안 가도 되는데, 막상 가서 조건을 들으니 입주자는 외국인이어도 괞찬으나 보증인 보모가 일본인이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니, 당하는 사람으론 정말 어이가 없었다.
기가 막혀서 도데체 어떤 경우가 그런 경우가 되냐고 물으니, 일본 사람과 결혼한 외국인에 한해서는 된다고 따박따박 말한다. 그 사람 말도 틀린 말은 아니나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 웃으며 다음부턴 외국인의 경우엔 처음부터 일본인과 결혼한 사람이냐고 묻는 게 피차간에 쓸데없는 시간 낭비, 돈 낭비 안하는 일인 것 같으니 그렇게 하면 어떻겠냐 하고 툭 쏴주고 부동산을 나온 적도 있다.
몇 번 그러고 나니 이사하기가 조금은 두려워지기도 했다. 지금 사는 곳은 언제까지 나가겠다고 말해 놓아서 안나갈 수는 없고 조금씩 속이 타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세상 집주인도 여러 종류일 테고 흔한 게 부동산인데 설마 살 집 하나 못 구하겠는가 하고 여기 저기 부동산을 뒤지고 다녔다.
몇 군데는 외국인이라고 입주 신청도 못하게 하는 꼴을 보니 그 도시 근처로는 두 번 다시 가고 싶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이전에 한 번 놀러간 적이 있는 너무 마음에 드는 도시가 있는 그곳이 생각났다.
기분 전환 삼아 조금은 멀리 있는 곳이지만 지난 주 일요일 집사람과 그 곳에 가 보았다. 처음 들른 부동산에서 직원들도 친절하고 하여 안내해 주는 몇 군데 집을 보고 그 중 한 곳으로 정했다. 역에서 걸어서 갈 거리는 아니었지만 동네 풍경이 참 좋았다. 또 집 옆에는 개울이 흐르고 그 개울은 다마가와의 최상류라하였다. 개울 물은 너무 맑아 마치 어린 시절 보았던 동네 개울 물 같았다.
그 개울 하나만으로 이곳에 이사한 보람을 느꼈다. 무었보다 아이가 그 개울에서 고기 잡고 목욕하고 올 여름 내내 놀거라 생각하니 역에서 좀 멀다는 생각과 집 찾느라 고생했던 서러움은 다 잊을 수있었다.
이글은 안호진 선배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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