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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산케이신문과의 자매관계 청산하나

푸른하늘김 2005. 4. 16. 01:46

경향신문, 산케이신문과의 자매관계 청산하나
 
 
 
글:김수종 http://www.ohmy-japan.com
 
 


지난 연초부터 국립전남대학 객원교수였던 미즈노 슌페이(현 가톨릭대학 겸임교수)씨가 일본의 한 TV 프로그램에 나와 반한, 친일 발언을 한 것이 화제가 되어 한국을 떠들썩하게 하더니만, 뒤를 이어 한승조(전 고려대 명예교수)씨가 산케이신문 계열인 월간 정론(正論)에 기고한 글이 일제식민지지배를 미화, 찬양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기도 했다.

한교수의 글은 이미 오래 전에 일본우익들이 발표한 글과 내용적으로 동일한 글이어서 그 진위와 함께 한국우익과 일본우익의 연계성마저 의심받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연이어 군사평론가 지만원 박사의 한교수 옹호발언과 독도문제와 관련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 구로다 가쓰히로씨의 반기문 외무부 장관과의 격론 등이 여론의 지탄을 받기고 했다.

또한 월간조선 조갑제(전 발행인)씨의 동조발언과 또 다시 나온 지만원씨의 ‘종군위안부 폄하와 그들의 진위가 의심스럽다.’는 발언 등이 현재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는 한일관계에 맞불을 당기는 꼴이 되고 말았다.

그 사이 일본에서는 90년대 초반부터 한국을 비난하는 책인 ‘반일한국에는 미래가 없다’, ‘치맛바람’,‘ 한일합방에의 길’ 등을 출간하여 일본을 찬양하고 한국을 비화하던 현대판 친일파의 대표주자 오선화(다쿠쇼쿠 대학교수)씨의 또 다른 한국 폄하 책 ‘반일, 친북 한국의 폭주’ 가 발간되어 여론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일본우익들은 현재 독도 문제와 역사교과서 왜곡을 정부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주도하고 있고, 한국우익들도 이러한 일본보수우익들의 주장을 여과 없이 앵무새처럼 말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극우친일발언으로 일본의 극우사상을 한국에 전하고 있으며, 끝없이 한국정보를 캐고 있는 산케이신문 구로다 가쓰히로 서울지국장의 경우에는 최근 서강대 강의가 비자자격 외 활동으로 문제가 되어 벌금형을 받기도 하는 등, 한국 내 현대판 친일우익들의 배후로 지목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이런 시기에 그에 대한 문제로 내부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곳이 진보적인 논조로 한국사회의 민주화와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경향신문사이다. 경향신문은 지난 1983년 전두환 정권에 의해 반강제적으로, 산케이신문과 제휴관계를 맺었다.

처음 10여 년 간은 산케이신문과 자연스러운 교류를 해왔다. 그러나 경향신문이 90년대 말 한화그룹으로부터 분리돼 사원 주주회사를 표방한 독립 언론의 길을 걷게 되면서 교류는 뜸해지기 시작했고, 지금은 사무실 교차제공 정도로 제휴의 명맥만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경향신문 내부에서 지금 산케이신문을 문제 삼는 이유는 경향신문사 내부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것과 구로다 지국장이 조갑제 월간조선 전 발행인, 이도형 한국논단 발행인, 군사평론가 지만원 박사 등 한국의 우익인사들과 친분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그 동안 여러 차례 친일반한 발언으로 국민적인 반발을 사고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경향신문사의 모 기자는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하는 경향신문과 반공을 사훈으로 삼고 있는 산케이신문이 교류를 맺은 것은 처음부터 잘못이었다. 지금이라도 관계단절에 대해 공개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익명을 요구한 경향신문의 고위급 간부는 “산케이신문은 사실 깡패 같은 운동선수를 모델로 써서 자기 의견을 확실히 주장하는 신문이라는 것을 포인트로 광고하고 있는 등, 일본 우익신문의 대표이다." 라며 “'꼴통우익 신문'의 선두주자인 산케이신문의 서울지국이 경향신문사 내부에 있다는 사실이 부끄럽다.”라고 밝히며 “현재 경향신문의 직원들 대부분의 구로다 지국장의 얼굴도 잘 모르며, 사무실이 어디에 있는지 구체적인 장소도 모르는 것이 사실이다.” 라며 “오랫동안 거의 교류가 없는 상태이고, 내부적으로도 여러 가지 문제제기가 많아 곧 어떤 형태로든 결론이 나올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는 다른 신문사의 교류문제도 고심 중에 있다.”는 의견을 내 놓았다.

한편, 현재 한국 언론방송사와 일본 언론방송사와의 교류는 조선일보-마이니치신문, 중앙일보-닛케이신문-매일경제신문, 동아일보-아사히신문, 한국일보-요미우리신문, 서울신문-동경신문, 한겨레신문-홋카이도신문, 연합뉴스-교도통신, KBS-NHK, SBS-니혼TV, YTN-TBS 등이 교류를 하고 있다.

경제지인 닛케이신문은 한국의 중앙일보와 매일경제신문을 공동 파트너로 교류를 하고 있고, 전국지인 한겨레신문은 지역지인 홋카이도신문과 교류를 하고 있으며, 현재의 성향으로는 잘 아울릴 것 같지 않은 동아일보-아사히신문 교류와 경향신문-산케이신문 교류는 눈에 뛴다. 아무튼 잘 어울리지 않는 쌍들은 캐어질 필요도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