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아픈 역사를 바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

푸른하늘김 2004. 4. 22. 09:13

“아픈 역사를 바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

 

[인터뷰]조선인강제연행진상조사단 조선인측중앙본부 홍상진 사무국장

 

: 김수종 daipapa@hanmail.net

 

작년 2월 28일 -3월 4일까지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1층 로비에서는 '민족정기를 세우는 국회의원 모임(회장 김희선 의원)' 주최로 일제시대 강제로 연행됐던 피해자 명부를 공개한 행사가 있었다.

 

당시 공개된 명부는 '조선인강제연행진상조사단'이 지난 72년부터 30년간 수집해온 것으로 이미 일본에서는 91년 이후 열 차례 강제연행 당사자나 유족들에게 공개된 자료였다.

 

오는 5월 20일부터 23일까지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일본의 과거청산을 요구하는 국제연대협회의’ 에서도 작년에 이어 조선인강제연행에 관한 자료공개를 준비중인 홍상진 사무국장을 20일 도쿄의 신주쿠에서 만나 보았다.

 

그는 90년부터 조선인강제연행진상조사단에서 일하고 있는 제주출신의 재일2세 역사연구자다. 지난 15년 동안 강제연행에 관한 자료를 찾기 위해 일본 전역과 미국 워싱턴의 국립공문서보관소, 유엔의 제네바 도서관, 평양 등을 방문하기도 했다. 

 

- '조선인강제연행진상조사단'에 대한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말 그대로 조선인강제연행에 관한 전반적인 사항을 연구하는 단체로 지난 72년 오키나와 현에서 결성됐다. 일본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단일문제를 연구하는 단체 중 가장 오래되고 연구자도 많은 곳이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역사의 진실을 명확히 알리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미래를 위해서는 과거를 정확하게 기록해 두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 동안 우리는 강제연행자 전반에 대한 연구, 조사, 보상, 책임 등을 위한 활동을 해왔다. 현재 약 800(일본인 400명, 조선인 400명)여명의 조사원들이 25개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 단체가 만들어진 직접적인 이유는 무엇인가요.

"과거사에 대해 알기 어렵고 잊기 쉬운 재일3세와 4세들에게 조상들의 고난을 명확히 알려야 한다고 생각해서이다. 그래서 만들어 졌다. 그 활동으로 과거의 아픈 경험을 기록으로 정확히 남기는 일을 하고 있다. 지금도 1세대들의 증언과 자료를 찾아 다니고 있다. 

 

우리는 그 동안 원폭에 의한 조선인 사망자 2937명, 우끼시마마루 침몰 사망자 410명, 중국인들은 이미 보상이 끝난 하나오카 사건 사망자 766명, 하와이 포로 수용소 수용자 2818명, 홋카이도의 광산 노동자 명부 6513명, 학도병 2339명, 종군 위안부 184명, 농경근무대 7367명 등 총 41만 명에 대한자료를 공개했다. 또한 책 100여 권을 출간하기도 했다.”

 

-조선인강제연행자는 수적으로 얼마나 되는지 궁금한데.

“나라마다 연구기관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저희는 대략 600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최근 정신적 강제도 강제연행으로 인정하는 추세라 그 수가 늘어나고 있다. 육체적 강제는 없었지만 취직시켜주겠다며 끌고 갔던 조선인들도 강제연행 대상으로 분류되고 있다.” 

 

-그 동안 자료수집은 어떻게 했는가.

"72년 오키나와에서 조사를 할 때 최초로 종군위안부피해자가 나왔다. 그 후 일본전역에 대한 현지조사를 통해 약 600여 명의 자료를 수집했다. 또 일본의 지방자치단체는 조사에 대체로 협조적이다. 아이치 현에서는 전투기를 만들던 회사와 교섭을 해서 명부를 받아낸 뒤 우리에게 제공하기도 했다.”

 

- 일본정부가 공개하지 않는 다른 명부가 있는가.

"많다. 예를 들어 후생연금 불입명부나, 미지급임금명부 등은 아직 미공개 상태이다. 손해배상의 문제와 미지급 임금 혹은 연금인 관계로 밝히기를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조사에 대한 일본정부의 반응은.

“피해보상이 때문인지 아직까지 개인정보까지는 공개 못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태평양 전쟁 유족회나 야스쿠나 신사 등 일본의 우익단체에는 자료를 넘겨주었다. 조선인연행자에 대한 신상 미공개는 외국인이기에 권리가 없다고 생각하는 말도 안 되는 논리이다.” 

 

-앞으로 한국 정부의 역할은.

“일본은 지금도 해외유골을 찾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들이고 있다. 또 원폭피해자 명단을 전국을 돌면서 찾고 있다. 외국인강제연행자에 대해서는 무관심하지만, 자기 나라 국민들에 대해서는 철저하다. 작년 행사 후 강제연행에 대한 접수 전화를 개설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하지만 아직도 한국 정부가 해야 할 일은 많다고 본다.”

 

-장기적인 사업목표는.  

“우선 중요한 것은 역사의 진실을 우리의 젊은 학생들과 일본인들에게 알려야 한다. 역사를 정확히 알리지 않으면 왜곡이 생긴다. 우리는 끊임없이 연구를 계속할 것이며 남과 북, 일본정부에 계속하여 자료 공개를 하여 스스로가 노력하도록 주지할 것이다.”

 

-5월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일본의 과거청산을 요구하는 국제연대회의’에서는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은 ‘우끼시마마루 폭침사건’ 에 대하여 좀더 많은 진상공개가 이루어지길 바라는데.

“‘우끼시마마루 폭침사건’ 을 잊혀져 가는 역사적 진실이라고 생각을 하며 이번에 다루어야 할 주요 과제로 생각하고 있다. 또한 북에서도 직접 피해 당사자가 참가하는 관계로 생생한 증언도 나오리라 본다.”

 

 

 

 

 

‘일본의 과거청산을 요구하는 국제연대회의’ 행사 안내

 

일시: 5월 20-23일(4일 간)

장소: 서울 대방동 서울 여성 프라자

참가국: 남과 북, 일본, 중국, 대만, 필리핀, 미국 300여 명 참가 예정

주최: 일본의 과거청산을 요구하는 국제연대협회의

주관: 일본의 과거청산을 요구하는 국제연대협회의 한국위원회 (서울 02-3672-41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