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2일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통과되자 동경에 있는 많은 한국유학생, 주재원 등도 그 소식을 인터넷상에서 접하고 분노의 메시지를 게시판에 올리기 시작했다. 집회를 주관한 동유모는 "우리도 무언가 본국에 항의의 뜻을 전달하는 행동을 해야되지 않겠느냐는 움직임이 일었다"고 이번 행사취지를 밝혔다.
이번 집회에는 유학생들과 주재원의 가족을 비롯 한통련 중앙본부의 곽수호 부의장, 박남인 조직국장 등도 참석했다. 집회 참가자 전원은 1부 순서를 통해 '왜 이번 집회에 참석하게 됐는지' 소개했다.
특히 두 아들딸과 부인을 데리고 나온, 일본에 온 지 6개월이 되었다는 쿠니타치(國立)의 한 주재원은 "지금 탄핵을 찬성하는 몇몇 이들은 법적논리를 들어서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 말하고 있지만, 그들이 착각하는 것은 법위에 시민적 상식과 민심이 있다는 것"이라며 "내가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 아들딸들을 데리고 나온 것 역시 우리 자식들에게 이런 잘못된 역사의 현장에 반대하여 그것을 바로잡기 위한 또다른 진짜배기 역사의 현장이 있다는 것을 느껴봤으면 하는 바람때문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한통련의 곽수호 부의장은 "작년과 재작년 효순이 미선이 사건 때 촛불집회를 우리가 주도했었는데 이번 탄핵의 경우 잘못된 것이 확실함에도 불구하고, 조직내의 여러 큰일들이 있어서 제대로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가 이렇게 자발적으로 모인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며 "자발적 모임의 힘이라는 것을 이번에 느꼈다, 앞으로도 조직차원에서 그리고 개인차원에서 이 집회의 정신을 계속 이어나가는데 우리들도 같이 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집회의 의의를 정리했다.
자기소개가 끝나자 이번 모임의 주창자격인 양충모(34·JAXA항공우주연구소연구원)씨가 첫 오프모임이었던 3월 20일 이후의 경과보고를 했다. 그에 의하면 20일 첫모임 당시 11명이 참가하여 시국선언문을 작성했으며, 이틀 뒤인 22일부터 본격적으로 탄핵무효 민주수호를 위한 온-오프 서명운동을 시작, 4월 3일 현재 약 200명이 서명을 했다고 한다.
그는 또 "서명운동 당시 일본인들이 흥미를 가져 고맙기도 했지만, 역으로 일본인들이 신문지면에서 본 정보만을 토대로 전방위적으로 물어와 상당히 곤혹스러웠다"고 전했다.
일본인 회사에 근무하는 남일호(33·후지쯔)씨 역시 "'탄핵' 자체의 개념이 없는 일본인들이 탄핵에 관한 정보를 얻는 곳은 대부분 신문인데, 그 신문들이 다들 조선일보나 동아일보의 내용을 인용한다. 흔히 진보적이라 불리는 <아사히신문>마저 자매결연 때문인지 몰라도 동아일보 기사를 인용하고 그것을 그대로 흡수한 일본인 동료들이 법적으로 잘못된 것이 없지 않냐며 물어오는데 답답해 죽을 뻔 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1부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탄핵반대 주제가가 되어버린 "너흰 아니야"(윤민석 작사/작곡)를 부르며 오오쿠보 공원에서 쇼쿠안도오리를 지나 신오오쿠보역까지 이르는 약 3km의 거리를 행진하였다.
동경 밤하늘에 울려퍼지는 '탄핵무효, 민주수호'의 함성에 근처를 지나는 한국인들 몇몇도 "이거 언제 또 하느냐? 하는 줄 알았으면 벌써 왔지"라며 참가하지 못했다는 것을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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