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일주일간의 짠돌이 작전
동전의 소중함까지 배우는 기회가 되다.
서울보다 물가가 두배나 비싼 도쿄에서의 짠돌이 작전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우선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방값이나 공과금 등을 일일이 나누어 계산하는 것은 불가능해 순수한 의미의 용돈을 줄이는 것으로 출발했다.
구두쇠 작전 일주일 동안 느낀 것은 가능하면 외출을 자제하고 사람을 만나지 않는 것이지만, 사람이 사회적인 동물이기에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공부하는 계기가 되었다.
월요일 아침, 연우를 보육원에 데려다 주고는 집으로 돌아와 아침부터 집에서 일을 했다. 점심은 집에서 대충 때우고 잠시 외출 해 회사 일로 니시 닛뽀리까지 갔다 왔다. 왕복 전철비 300엔을 아끼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갔다. 전화는 일반전화 1통에 휴대전화 2통을 걸어 100엔 지출.
저녁을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다가 연우를 데리고 와서 신주쿠로 나갔다. 저녁은 연우 엄마랑 같이 회사구내식당에서 먹었다. 저녁 9시가 다되어 집으로 돌아와 목욕을 하고 잠시 TV를 보다가 잠이 든다. –지출: 전화비 100엔, 교통비 420엔
화요일, 오전에 집에서 일을 하면서 보냈다. 오후가 되어 간단히 점심을 먹고는 전화 통화를 몇 통화하고서는 외출했다. 신주쿠에 가서 잠시 회사 일을 보고서는 돌아오는 길에 보육원에 가서 연우를 데리고 귀가했다. 귀가 길에 텅빈 냉장고가 기억나 식품점에 들어가 1877엔의 과일과 식료품 구입, 식사와 저녁 라디오 방송 준비로 바쁘게 보냈다. – 지출: 전화비 100엔, 교통비 420엔, 식료품 1877엔
수요일 아침, 연우를 보육원에 보내고서 아침 라디오 방송을 했다. 가끔은 예상 외로 일이 생긴다. 시민의 신문에서 부탁한 ‘조선인 강제연행과 우끼시마마루 폭침 사건’에 대한 자료를 보던 중, 일본에서 가장 많이 알고 있다는 연구자인 홍상진씨와 연락이 되어 만났다. 호세대학 근처에서 만나 차를 한잔하고 왔다.
마침 녹음기 배터리가 떨어져 건전지 4개를 407엔에 샀다. 3시 넘어서 인터뷰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 자료를 정리했다. 오후 5시 연우를 보육원에서 데리고 온 뒤, 저녁을 먹고 외출했다. 차비를 아끼기 위해 연우엄마의 정기권을 이용해 신주쿠까지 공짜로 갔다 왔다. 한국에서 온 후배를 만나 차를 한잔 마시고 돌아오는 길에 비디오 가게에서 한국영화 4편을 빌려왔다. 오늘은 생각보다 지출이 크다- 지출: 전화비 100엔, 건전비 407엔, 교통비 320엔, 음료대 1700엔, 비디오 1000엔
목요일도 연우를 보육원에 보내고 외출했다. 닛뽀리를 거쳐서 아사쿠사, 하마리큐 공원, 오다이바를 갔다 왔다. 후배랑 동행했다. 봄의 정취를 느낄 수 있었던 하루였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연우를 데리고 귀가.
연우가 감기에 걸린것 같다. 마음이 아팠다. 아침에는 별 이상이 없었던 것 같은데 저녁에 보육원에 가보니 콧물을 흘리고 있었다. 감기가 심한지 열이 나고 투정을 부리다가 잠들었다. 다음 주 라디오 방송원고를 보내야 해서 자료 검토를 해야 한다.- 지출: 전화비 30엔, 교통비 2300엔, 연우 과자 315엔, 음료 250엔
금요일이다. 연우가 감기가 걸려서 보육원에 갈 수 없게 된 관계로 집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연우랑 놀기고 하고 일을 하면서 하루를 보냈다. 늦은 시간 회사에 나가기 위해 조금 좋아진 연우랑 신주쿠로 갔다. 연우엄마 회사에 가서 연우를 잠시 맡겨두고는 두 시간 정도 일을 보고서 연우엄마가 사주는 저녁 식사를 얻어 먹고 귀가 했다. 저녁 라디오 방송을 하고 늦게까지 일을 하다가 잠이 든다. - 지출: 전화비 30엔, 교통비 420엔, 연우 사과 250엔, 음료 120엔
토요일 아침부터 연우랑 씨름을 하다가 점심을 먹고서 외출을 했다. 짠돌이로 살기 위해 이번 주는 이발을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다음 주 약속이 많고 바쁜 관계로 거금 2000엔을 주고 이발을 했다. 그리고 신주쿠로 가서 회사일을 조금 보고 들어오는 길에 주간지를 몇권 사왔다. 이발을 할때는 교통비를 아끼려고 자전거를 타고 갔고, 신주쿠도 연우엄마 정기권을 이용하여 공짜로 갔다 왔다.- 지출: 전화비 150엔, 이발비 2000엔, 도서구입 400엔, 음료 120엔
늦은 시간까지 일을 하다가 일요일 아침은 늦잠을 자고 말았다. 연우랑 아침을 먹고는 교회로 갔다. 헌금으로 1000엔을 내고 예배 마치고서 차를 한잔 마시고 집으로 돌아왔다. 비가 오고 추워서 그런지 감기에 걸린 연우는 아직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자주 투정을 부린다. 신경이 많이 쓰인다.
교회까지는 보통 자전거를 타고 가는데 오늘은 비가 와서 연우엄마 정기권을 이용하여 공짜로 갔다 왔다. 늦은 시간까지 자료를 보다가 일을 하다가 하면서 하루를 보낸다. 봄비가 참 많이 온다. 가뭄해소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지출: 전화비 30엔, 헌금 1000엔, 음료 120엔
일주일 간 총 지출 13979엔으로 한국 돈으로 계산하면 대략 14만원 정도가 들었다. 아낀다고 아낀 것인데 생각보다 많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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