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야스쿠니 신사 참배 간섭하지마!”

푸른하늘김 2004. 3. 29. 09:43

야스쿠니 신사 참배 간섭하지마!

고이즈미 왜 그럴까?

김수종 daipapa@hanmail.net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3월 28일 방영된 TV아사히의 ‘총리와의 대화’에서 야스쿠니 신사참배에 대한 한국과 중국 등의 비판에 대해 “자국의 전몰자에 애도를 표하는데 왜 외국이 안 된다고 하는가? 이상하다”고 주장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지난 2001년 취임 이후 지금까지 1년에 1회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였으며, 올해도 1월 1일 오후에 기습 행동을 취했다. 그가 주변국들의 우려와 비판 속에서도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중단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는 일본 정치의 특수성이라고 할 수 있는 파벌구조와 지지배경에서 찾을 수 있다. 자민당 내에는 현재 6-7개의 파벌이 있고 고이즈미 총리는 과거 모리파의 일원이었지만 지금은 어느 파벌에도 속해 있지 않다.

 

현재 큰 규모의 파벌은 하시모토파로 97명의 의원, 다음이 모리파 61명, 가토파가 62명, 에도 가메이파가 57명, 야마자키파가 22명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중 고이즈미 총리를 실제적으로 밀고 있는 파벌이 가장 큰 하시모토파이다.

 

하시모토파는 자민당 내의 가장 보수적인 파벌로 이들은 태평양전쟁유족회와 함께 일본의 보수우익화를 주도하는 그룹이다. 문제는 이들 두 그룹이 자신들의 파벌에 속하지는 않았지만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고 그 자신도 보수우익의 선두에 서있는 고미즈미 후보를 총리로 지지하는 조건(2001년 당시 개정된 자민당 총재 선거는 당내 다수파의 좌장이 총재가 되던 기존 방식에서 변경되어 원내의원, 원외지구당 위원장, 대의원 300명의 선거로 총재가 선출되는 방식이었다. 고이즈미는 파벌정치에 식상한 일본의 정치구도에서 파벌에 속하지 않은 보수파이고 기인 이였기에 대의원들의 절대적인 지지로 총리가 될 수 있었다)으로 사사건건 발목을 잡지 않으며 자신들의 이해와 요구를 대리정치 형식으로 관철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에게 있어서 일본의 보수우익화는 지상과제이기 때문이다. 그래야 자신과 가족들의 명예회복과 배상을 받을 수 있는 날이 오기 때문이다.

 

두 번째 이유는 고이즈미의 태생적인 한계에 있다. 고이즈미 집안은 카나가와현의 요꼬스카시에서 86년째 3대에 걸쳐서 국회의원을 지내고 있다. 요꼬스카시는 미군기지와 방위대학이 위치한 전형적인 군사도시이고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적인 도시이다. 그의 조부 마타지로는 우정상을 지낸 주먹세계의 인물로 협객의원이라고 불렸으며 커다란 문신이 있어 문신대신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던 인물이었다. 또한 보수우익 인사로 행동대장과 같은 역할을 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아버지 쥰야는 아버지의 후광으로 방위청장을 지냈으며 군사권력과 총리의 꿈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이었다. 그런 할아버지와 아버지 아래서 자란 고미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당연 보수적이고 우익적이며 친미적인 색체를 가진 정치인 3세로 자라났다.

 

그런 고미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과거사에 대한 반성과 사과를 하는 것과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중단하는 것은 그의 태생적인 바탕을 거부하는 일이나 다름없는 행위이다. 자신을 키워준 부모를 인정하지 않는 일이며 자신을 총리로 만들어준 하시모토파와 태평양전쟁유족회의 염원을 이루기 위해서 그 자신도 보수우익화의 길을 택한 것이고 그 길을 가야 하는 것이다.

 

한편, 일중간의 영유권 문제로 대립중인 가운데 중국인들의 조어도 상륙을 더 이상 외교문제화 시키지 않고 강제추방으로 급히 끝낸 것을 보면, 고이즈미의 신사참배 관련 발언은 국내용으로 보이며, 자위대 파병과 함께 일본 보수우익화의 횃불을 다시 올리는 행동으로 판단된다. 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