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일본의 섬나라 근성과 조어도(釣魚島)영토분쟁의 이면

푸른하늘김 2004. 3. 29. 11:16

일본의 섬나라 근성과 조어도(釣魚島)영토분쟁의 이면
 
 
 
중국과 일본이 영유권 다툼을 하고 있는 댜오위다오(釣魚島), 일본 명으로는 센카쿠(尖角)열도 분쟁이 최근 뉴스 화제가 되었지요. 일본이 실효지배를 하고 있는 무인도에 중국인 7명이 상륙했다가 체포된 일 때문입니다. 분쟁의 역사적 경위를 알아볼까 합니다.

 

▼일본측 주장▼
일본은 1895년 청일전쟁에서 승리할 것이 확실하게 된 단계에서 각료회의 결정을 통해 센카쿠열도를 국토에 편입했습니다. 국제법상 영유권이 어느 나라에도 없는 미확정지를 자국 영토로 삼은, ‘쥔 없는 땅 먼저 먹는 놈이 임자’ 형태를 취했습니다. 열강의 식민지 쟁탈전에 막차를 탄 일본의 책략이었습니다. 네 개의 무인도 가운데 가장 큰 섬이 댜오위다오입니다. 이번에 중국 ‘애국 운동가’들이 상륙한 것도 이 섬이고, 일본의 ‘우국 단체 지사’들이 등대를 설치해놓은 것도 이 섬입니다.

 

일본은 훗날 영토분쟁이 일자 이렇게 주장합니다. 편입할 당시에는 일본 결정에 대해 아무런 이의가 없더니 이제 와서 왜 그러느냐, 부근 대륙붕에서 지하 자원이 많이 발견되니까 욕심 나서 그러는 게 아니냐고요.

또 제2차세계대전후 대만은 일본한테 이 땅을 돌려달라고 요구했지만 중국 너네들은 가만히 있지 않았느냐고도 합니다. 대만이나 중국이나, 그게 그거지 참으로 희한한 이야기이지만요. 일본은 그렇다면 대만한테는 돌려줄 생각이 있는지 반문하고 싶군요.

 

▼중국, 대만측 주장▼

명나라 이후 지도에 댜오위다오(釣魚島)가 중국 영토로 줄곧 표시되어 왔다는 것이 중국측 주장입니다.
일본이 청일전쟁 통에 슬쩍 제 앞으로 ‘등기’를 해놓고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데 대해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는 것이지요. 또 청나라가 당시 이의 제기를 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그럼 청나라가 1985년 일본 각의 결정시에 동의한 적이 있느냐고 반문하고 있습니다.


일본 문부성 검정 교과서 지도에 1960년대까지만 해도 센카쿠를 영토로 표시하지 않았다는 점도 중국측은 거론합니다. 해도상으로도 오키나와와 센카쿠 열도 사이에는 깊은 해구가 존재해 대륙붕측면에서 보아도 명백하게 중국에 연결된 땅이라는 주장도 있고요.

 

일본제국 시절 일본은 한반도 보다 먼저 대만을 집어 삼키고 식민지로 만들었지요. 재미있는 것은 당시 일본제국은 오늘날 문제가 되고 있는 이 열도에 대한 군사작전 관할권을 대만군관구에 부여했다는 점입니다. 저네들도 사실상 대만 영토의 일부로 인정한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는 말도 있습니다.

 

▼섬나라 근성▼
양측 주장을 일견해보면 아무래도 독도 문제에서 보듯 일본의 합법적 절차를 가장한 억지 주장 같습니다. ‘못된 놈 항렬만 높다’는 식으로 못된 놈 아는 것만 많아가지고 주위 사람 힘들게 하는 것 같고요. 미국 무력 위협받고 강제 개국한 일본이 못된 수법을 아시아를 상대로 되풀이하면서, 먼저 ‘글로벌라이제이션’ 통해 서구식 국제법이란 걸 얼른 체득하고 이걸 못되게 써먹은 셈이라고 할까요.

 

사실 일본은 1895년 각료회의 편입 결정을 내리기 10여년 전에도 이 땅의 영유권을 확보하려고 시도했지만 중국령으로 판단하고 포기한 경위가 있다는 점은 일본의 학자들의 주장으로도 명백합니다. 또 이 섬은 일본이 메이지유신을 통해 근대국가로 재출범하기 전인 에도(江戶)시대에 관할지역으로 삼았던 ‘류큐(琉球)36개 섬’에도 포함되지 않았던 땅입니다.
 

일본은 현재 한국과는 독도, 중국-대만과는 댜오위다오, 러시아와는 북방 4개섬 문제로 티격태격하고 있습니다. 무리한 영유권 주장에 집착하는 일본. 물론 근해 어업자원, 대륙붕의 지하자원 등 이권 때문이지요. 그런데 아무래도 다른 게 또 있는 것 같습니다.

한반도 보다 넓다고 하지만 섬으로만 구성된 나라 사람이 갖고 있는 꽉 갇혀 있다는 느낌, 그 때문에 끊임없이 섬을 매개로 해역이라도 확장하고픈 일본 특유의 섬사람 근성을 드러내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세상에 직업적 정치 지도자가 생겨나, 나라 만들고 민족을 따지게 된 이래 지구상에는 하루도 영토분쟁이 끊이지 않습니다. 생각해보면 바다 한 가운데 파도의 어깨동무, 철새의 휴게소로 서 있는 무인도에 무슨 임자가 있었겠습니까.
패스포트가 없던 시절, 순시할 경비정이 없던 시절에야 서로 말은 통하지 않지만 고기 잡다 섬에서 만난 여러 피부색을 가진 어부들은 손짓발짓으로 안부 인사를 주고 받았겠지요.

그런 땅덩이에 목숨 걸고 싸우고 있는 요즘 세상입니다. 배후에는 대중심리를 이용해먹으려는 정략이 흔히 깔려 있지요. 나치 독일의 히틀러가 프랑스 오스트리아 폴란드 러시아 등과 민족문제, 땅 문제로 티격태격하며 국수주의 세력을 부추기다 침략전쟁을 하지 않았습니까. 영토 문제가 일어나면 다 미쳐 날뛰는 분위기로 돌변하니 정치인들한데는 이보다 좋은 소재가 없지요. 그럴 때 한발짝 뒤에서 냉정하게 성찰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과연 무엇이 땅을 지켜주는 지를.

 

일본 도쿄=도깨비뉴스 리포터 지안 jian@dkbnews.com
 

금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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