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거리가 8시간... 버스에 화장실이라도 있어야
글:장팔현
일본에서 설 귀성을 피해서 한국에 오려고 했으나 부득이 일정을 단축하고 20일 오후에 인천공항으로 돌아오게됐다.
필자는 바로타 철도회원으로 일본에 있을 때 입석이라도 한두석 나오길래 예약을 하려고 몇번이나 시도했으나 접속량이 많았던지, 60초 초과로 번번히 무산되고 말았다. 할수없이 인천서 3시간 거리인 청주까지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다. '버스전용차선도 있고하니 별 차이없이 도착하겠지'하면서 5시30분 차에 올라탔다.
그런데 나의 예상은 순식간에 빚나가고 말았다. 인천 공항을 빠져나오기가 무섭게 도로는 차들로 꽉 차 있었고 서울 궁내동 톨게이트까지 오는데만 4시간이 족히 걸리고 말았다. 눈까지 와서 그런지 거북이 걸음에 버스전용차선은 무용지물이 되어 있었다. 청주까지 오는 내내 얌체 승용차 기사들이 버스와 버스 사이에 서너대는 끼어 있어, 버스전용차선제는 전혀 제 기능을 할 수 없었다.
청주에 도착하니 하루를 넘긴 새벽 1시40분. 승객들은 8시간 넘게 차안에 볼모 아닌 볼모가 된 셈이요, 고속도로 휴게소를 들릴 엄두도 못낼 정도였다. 평소대로 버스가 휴게소로 들어가자면 우측 옆차선으로 들어가야하는데 그게 그리 쉽지 않았고, 나올 때 다시 끼여들기도 보통 힘든 상황이 아닌 것 같았다. 결국 휴게소 한 번 들리지 못하고 내려왔다.
가히 모든 운전사들이 신경이 날카로와져 여기저기 사고가 많았던지 렉카차들만 분주하게 달리고, 갓길에는 무슨 고장이 났는지 정차된 차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하여튼 예상보다 훨씬 긴 시간동안 생리적 현상도 모두 참고 내려와야만 했다. 장거리를 뛰는 버스라면 열차처럼 뒤쪽에 화장실 시설이라도 버스안에 설치했으면 좋으련만, 명절 때마다 마음과 몸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일본에서 공항까지 나올 때는 집에서 공항까지 1시간 남짓 달리는 버스인데도 신기하게 뒤쪽에 화장실까지 갖추어져 있었다. 승객들의 편의를 위한 서비스임은 물론이다. 우리도 승객 편의를 위해 버스 구조의 일부 개량도 필요하지 않을까? 특히 어제 같은 날 심각하게 느끼는 바였다.
귀성차량으로 하행길은 촘촘히 빽빽한데 상행차선은 시원시원하게 달리고 있어 한없는 부러움을 느끼면서 보다 효율적인 고속도로 운용도 생각해 봐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
때문에 고속도로의 중앙분리대를 개량하여 이동식으로 바꾸었으면한다. 즉 이동식 중앙분리대로 명절 때라든가 특별히 교통흐름이 많을 때는 가변차선제를 적용하자는 것이다. 귀성시는 상행길 한 차선으로 가변식 중앙분리대를 이동시켜 왕복 6차선중 하행선을 4차선으로 했다가 반대로 귀경시는 하행선 한 차선을 빌려 상행선을 4차선으로하고 2차선을 하행선으로 운용한다면 교통흐름을 상당히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을 것이다. 한쪽 차선이 너무 허전한데 너무 놀리는 것 같아 이를 잘 활용하자는 제안이다.
하여튼 잘 지켜질지는 모르겠지만, 명절 때 다시는 움직이지 말아야 하겠다는 다짐만을 서너번 하고 있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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