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도 생물이다!
글:장팔현
필자는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들 때마다 늘 불편함을 느낀다.커피를 뽑다보면 캔이나 거스름 돈을 집어올릴 때 꼭 허리를 굽혀야 하기 때문이다.때문에 필자는 자판기 회사에 근무하는 친구들이나 관련 회사원 사람들에게 자판기의 개량 필요성을 누누히 강조해 왔다.현재의 자판기는 허리를 너무 굽히기에 불편하니 바꾸라는 얘기였다.아니,이제 이러한 자판기는 곧 도태 될 날이 다가오고 말았다.
몇 년 전부터 이러한 나의 생각이 요번 일본 방문시에 실현된 것을 보고 역시,사람들은 편리함을 추구하고 현재의 자판기는 누구나가 불편함을 느끼고 있었구나!하고 실감했다.
실제로 그동안 불편하게 느겨졌던 자판기가 일본에서는 진화하고 있었다.아직 전량은 아니지만,병원부터 대학가 등에서 개량된 자판기가 선보이기 시작했다.즉,커피나 거스름돈을 꺼내기 위해 예전처럼 허리를 굽히지 않고 바로 꺼낼수 있도록 개량된 것이다.
그렇다고 높이가 길어진 것도 아니고,같은 크기인데도 제품 출구는 중간 높이로 바뀌어져 있었고,어떤 자판기는 커피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중간에 부착된 스크린을 통해 보여짐으로써 마치 로보트가 TV화면 속에서 움직이는 것 처럼 느껴졌다.로보트 집게로 커피를 과정별로 옮겨주며 그동안에는 손을 넣지 못하도록 문이 닫혀있다.물론 뜨거운 물에 데이지 않게 배려한 것이다.
이처럼 자판기도 진화하고 있다.기계도 소비자들의 편리함을 위해 진화하지 못하면 도태만이 있을 것이요,남보다 앞서지 못하는 회사라면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질 것이다.
필자는 모든 생활 주변의 작은 기기 하나에도 관심을 가지고 보다 우리 생활이 편리해졌으면 하고 관찰을 하는 버릇이 있다.
일본에 유학을 와 있던 95년에는 한국의 남양분유에 돈 들여가면서 팩스를 보낸 적도 있다.즉,분유 통 속에 스푼을 집어넣은 상태로 출하 하기에 분유를 탈 때는 스푼을 찾기 위해 통 속을 손으로 온통 헤집어야했다.때문에 너무 비위생적이란 생각이 들었다.이러한 것은 간단히 발상을 전환해서 프라스틱 스푼을 분유통 옆에 끼우거나,분유통 속의 안쪽 뚜껑 위에 부착하면 해결될텐데,너무 안이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느껴졌다.하여튼 필자의 이러한 제안은 어찌됐는지,제안을 받은 한국 회사로부터의 연락은 그후 전혀 없었다.
하여튼 자판기이든,분유통이든 소비자 입장에서 편리하고 위생적이도록 조금만 신경을 쓰고 발상을 전환한다면 더욱 사업이 번창할텐데,그것도 그리 쉽지만은 않은 것 같다.
세상만물,사람이나 기계나 시대와 상황에 맞게 진화하거나 개량되지 않으면 도태만 있을 뿐이다.이를 일러 일찍이 동양철학에서는 역(易)이라 했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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