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일본이 점점 불편해져가고 있다

푸른하늘김 2004. 1. 16. 20:50


국제 전화는 동전으로만

글:장팔현



외국인이 살기에 일본사회가 점점 불편해져 가고 있고, 폐쇄적으로 변해가고 있음을 피부로 느낀다. 1년여만에 일본에 와서 국제전화를 하려고 예전처럼 1000엔짜리 카드를 샀다. 105도수를 사용할 수 있기에 100엔짜리 동전을 사용할 때보다는 편리하다. 또한 도중에 끊길 염려없이 더 오래 사용할 수 있어 이득이기 때문이다.

길거리에 있는 일본의 전화는 국내용과 국제용으로 구분되고, 국내용은 ISDN이라고 쓰여있고 회색이다. 국제용은 금색으로 국제전화(國際電話)로 표시되어 있고, 한적한 곳에서는 찾기조차도 힘들다. 외국인이 많이 드나드는 시설에만 국제 전화가 비치되어 있을 뿐이다.

그런데 이러한 겉모습은 예전과 같되, 내용은 상당히 바뀌어 있었다. 처음 001-82로 시작하던 국제전화도 이제는 001-010-82로 010을 중간에 넣게끔 변경되어 있었다. 더욱 황당한 것은 그동안 사용하던 전화카드가 무용지물이 됐다는 사실이다.

이를 몰랐던 필자는 몇 번이나 카드를 넣고 한국에 전화를 걸었지만 걸리지 않았다. 알아 본 즉 외국인들이 변조카드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아예 전화카드 사용을 금지했다는 것이다 .때문에 한국에 전화를 하려면 10엔짜리 동전을 넣고 한국 교환수를 불러 수신자가 전화비용을 지불하기로 했을 때만, 통화가 가능하게끔 되어있다. 자기 집이 아닌 친구나 다른 사람들에게 전화하기에는 상당히 불편해진 것만큼은 사실이다.

일본에서 한국으로 마음놓고 전화하려면 100엔짜리 동전을 잔뜩 준비해서 한국으로 전화를 걸어야한다. 최소한 100엔짜리 10여 개는 있어야 그런대로 편안하게 전화를 할 수 있을 지경이다. 정말로 길거리에서 국제전화 하는데 너무나 불편해진 일본이다.

또한 관광이나 비즈니스로 일본을 자주 드나드는 사람들도 점점 폐쇄적으로 변해 가는 일본을 느끼고 있다.

아울러 때로는 일본 우익들의 광기를 느낄 때도 있다. 며칠 전인 1월 10일 오오사카의 간선도로인 사카이스지(堺筋)에는 일장기를 달고, 키미가요을 틀어가면서 길거리를 소란스럽게 지나가던 3대의 우익차량들을 보고 섬뜻했다.

내용을 들어보니 "한국은 독도를 반환하라! 한국은 타케시마(독도)에서 당장 나가라!"라는 내용이었다. 매우 격앙된 목소리로 독도는 일본 땅이니, 한국정부는 반환하라는 억지 주장이었다. 한국 정부에서 독도 기념우표를 발행하고 고이즈미 정부가 이에 항의하며,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

요즘 일본이 심상치않다. 메이지유신에 성공한 일본이 '정한론'을 주창했듯이 요즘에는 독도를 물고 늘어지며 한국을 괴롭히고 있다. 일본은 목적을 위해서 수단방법 가리지 않는 나라이다. 한국 병합을 위해서 주도 면밀히 1875년 운양호사건을 일부러 일으킨 나라가 일본이다.

독도문제를 거론하는 일본정부의 속내는 예삿일이 아니다. 27년 전에 발의된 유사법제가 작년에 통과된 지금 또 다시 독도를 일본 땅이라 주장함은 한국정부를 얕보는 행위이자, 언제라도 독도를 빌미로 한국 침략도 가능하다는 얘기이다.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우리 주변의 상황은 변하지 않고 있다.

21세기 정보화 시대를 거꾸로 가는 일본이 우경화와 함께 불길한 예감이 자꾸만 든다. 폐쇄적이고 불편해져 가는 일본 사회는 결국 군국 일본으로 가는 신호탄이며, 이러한 상황변화는 국제전화의 이용 면에서도 감지되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다. 우리는 일본사회의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대응책을 서둘러야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