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권 발행보다는 화폐개혁이 필요할 것
1엔 짜리 하나라도 소중하게 쓰는 일본
한국에서 수 백 만원의 월급을 받던 사람들은 일본에 와서 작은 화폐 단위 때문에 놀라는 경우가 많다. 보통의 일본 월급쟁이들이 30∼40만엔(약 300~400만원) 정도의 월급을 받고, 지갑에는 2∼3천엔 정도를 가지고 다니는 것이 전부라는 것을 알고는 놀라는 것이다.
자동 판매기의 커피가 120엔 정도이고, 버스 비는 200엔, 지하철은 160엔, 밥값은 700∼1000엔 등등. 한국보다는 단위가 작고 1엔짜리까지 확실하게 챙기지 않으면 곤란한 생활 습관에도 놀란다. 1엔짜리 하나의 쓰임도 남아 있는 경제대국 일본의 모습에서….
동네 슈퍼마켓엘 가도, 책방이나 약국에서도 늘 1엔짜리가 필요하고 쓰임이 있다. 한국에서는 이미 사용이 중단된 1원과 5원 같은 동전이 일본의 1엔과 5엔인데, 너무 사용하는 곳이 많다는 것이다.
물건 하나를 사도 5%의 부과세가 외세로 붙는 관계로 늘 1엔짜리와 5엔짜리가 필요하다. 그래서인지 동전의 쓰임이 많아 동전 지갑을 따로 가지고 다니는 사람도 많고, 작은 동전이 없으면 큰돈을 헐어야 하기에 준비하는 습성도 기르게 된다. 그래서인지 수시로 은행에 가서 1천엔, 2천엔 정도만 찾아 쓰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을 해보면 돈이라는 것이 나라마다 가치가 달라서 그렇지 기본적으로는 그 나라 물가 수준과 생활 수준을 비교해서 편하게 사용되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본은 화폐의 가치가 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되어 있어 30만엔을 월급으로 받아도 문제없이 살 수 있는 경우처럼, 한국이 상대적으로 환율이 낮게 책정되어 200여만원을 받고도 월급이 부족한 경우도 많다. 그래서 지폐의 숫자로는 한국이 풍족한 지는 모르지만 실제 사용가치는 낮은 경우가 생기기도 하는 것 같다.
일본의 경우 1엔짜리까지 정확히 사용이 가능한 가치를 부여하고 있는 관계로 그만큼 돈의 가치가 있게 느껴진다.
한국 정부가 얼마 전 10만원권 지폐를 만들려고 검토 중이라는 뉴스를 들은 적이 있다. 또한 남미나 아프리카의 화폐처럼 달러당 비율이 지나치게 낮은 한국의 원화 가치가 우리 경제를 발목 잡고 있는 잘못된 요인 중 하나라는 기사를 본 적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10만원권 지폐를 발행하는 것보다는 일본처럼 화폐의 전반적인 가치를 높이는 행위, 즉 화폐 개혁을 통하여 지금의 1/10 정도의 수준으로 화폐의 가치를 조정하면 우리도 1달러에 120원이나 100엔에 110원 같은 비율이 되고, 남미나 아프리카 같은 나라들과는 비교되는 새로운 화폐가치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당장의 급한 불을 끄는 10만원 지폐의 발행보다는 화폐개혁을 통하여 1원, 5원짜리 동전까지 유효하게 쓸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는 것이 절실히 시급하다. 작은 돈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까지 배우게 되는 계기를 마련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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