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에이즈 출산, 대책 있다!

푸른하늘김 2003. 11. 10. 20:17
에이즈 출산, 대책 있다!

모자감염 없이 임신, 출산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글:이 수지


국내에서 '에이즈 감염 출산'이 지난 10월 17일 국립보건원의 발표로 확인된 이후, 이것이 에이즈 감염자들의 권리인지 연일 떠들썩했던 가운데, 실은 지난 10월 1일 일본에서도 에이즈 감염자의 30대 여성 2명이 HIV에 감염되지 않은 남자아이를 각각 출산한 사실이 일본 언론을 통해 보도되었다.(산케이 스포츠 신문, 마이니치 신문 등)

HIV에 감염되어 약제치료 중인 부인에게, 감염되지 않은 남편의 정자로 인공수정하여 출산, 갓난애기로의 감염도 막는 일에 국립 국제 의료센터의 고미부치 의사들이 성공했다고, 같은 날 일본 불임학회에서 발표했다. 2 커플의 부부가 성공하였고, 고미부치 의사는 "HIV에 감염된 여성이라도 남편에게 감염시키지 않고 임신이 가능하다. 여성의 상태가 좋으면 모자 감염의 확률을 낮출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동 센터에서는 복수의 항에이즈약을 겸용하는 복합 치료(칵테일 요법)를 실시하여 부인의 혈액중 바이러스량이 검출감도 이하가 된 것을 확인한 뒤에 인공수정을 실시했다. 두 사람 모두 작년 11월과 올 3월, 감염의 위험성이 적은 제왕절개로 각각 남아를 출산했다. 남아에게는 6주 동안 항에이즈약의 시럽을 투여하고 혈액검사를 한 결과, HIV에 감염되지 않은 것이 밝혀졌다.

이는 HIV를 억제한 상태에서 계획적으로 임신, 출산할 수 있다는 하나의 케이스가 되었다. 물론 지난 2002년에도 일본에서 에이즈 감염된 남성의 정액에서 바이러스를 제거한 인공수정으로 출산에 성공한 케이스가 일본의 니카타 대학병원, 돗토리 대학병원 등에서 발표되었지만, 이는 부인과 아이에게 감염시키지 않기 위한 것이였다. 이에 비하면 이번 케이스는 부인이 에이즈에 감염되었을 때만이 아니라, 부부 모두가 HIV에 감염되었다 하더라도 안전하게 출산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케이스라 할 수 있다고 고미부치 의사는 기자와의 인터부에서 그 의의를 밝혔다.

이번 케이스는 비록 남편이 비감염자이긴 했지만, 부부 모두가 감염자인 경우에도 인공수정 없이 임신한 뒤에 역시 같은 방법으로 시술하면 모자 감염의 위험성이 2%에도 못 미치기 때문이라는 것. 그리고 지금은 출산을 앞둔 여성이 1명, 시술중인 여성이 2명, 그리고 상담중인 여성이 1명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시술의 성공은 일본 내에서 공식적으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에이즈 바이러스가 발견된지 20년이 넘는 요즘, 발병되기까지 평균 10년이 걸린다는 에이즈는 더이상 불치병이라기보다 만성병이라 봐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도 일상 생활은 물론이고 평범한 사람들처럼 출산의 권리를 되찾을 수 있게 된 이번 시술의 성공은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그 의미가 깊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