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오사카(小坂)는 작은 언덕일까, 큰 언덕일까?

푸른하늘김 2003. 9. 26. 10:31

오사카(小坂)는 작은 언덕일까, 큰 언덕일까?

오오사카의 지명 변천기

글:장팔현



오오사카는 처음 지명이 '오사카(小坂)'였다. 지명이 '오사카'에서 '오오사카(大坂)'으로 바뀌었다가 다시 '오오사카(大阪)'로 바뀐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아직도 '오오사카(大阪)'를 오백년 전의 '오사카('오자카' 또는 '코사카'로도 발음됨)'로 읽는 우를 범하고 있다.

이것이 무슨 말인지 그 연유부터 찾아 보기로 하자!

오오사카의 원 지명은 '작은 언덕'이라는 의미의 '오사카(오자카, 小坂)'였다. 원래 오오사카 지역은 언덕(坂)이 거의 없는 바닷가에 인접한 평야 지역이나, '카미마치(上町)' 지역에 아주 작은 고개 언덕이 있어, 그 곳 지형을 지명화(地名化)한 것이다. 워낙 사방이 평지이다 보니, 작은 언덕길도 특이하게 생각되어진 것 같다.

그러나 '렌조(蓮如)'라는 스님이 혼간지(本願寺)를 지을 때 방을 하나 내면서 '작은 것(小)' 보다는 크다는 의미의 '오오(大)'자가 좋다고 하여 '오오사카(大坂)'로 고쳐 적게 되었다. 이 때가 1496년의 일이다. 이후 오랫동안 '오오사카'로 불려지게 되었는데, 작은 언덕뿐인 오사카(小坂)에 큰 언덕이 있다는 뜻이니, 지형과 맞지 않는 전혀 엉뚱한 뜻으로 변질된 것이다.

다른 또 하나의 설로는,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웅장하고 훌륭한 오오사카성을 지을 때 "'오사카(小坂)'는 훌륭한 성에 어울리지 않는 지명이므로 '오오사카(大坂)'가 좋다"라 한 데서 유래한다고도 전해진다.

한편, 세월이 흘러 메이지 시대에 들어서는 전국적으로 좋은 뜻으로 지명을 바꾸는 일이 유행했다. 물론 한국에 관련된 지명만은 이때에 엉뚱하게도 '문화 선진국'이란 의미가 있는 좋은 뜻의 '카라(韓)'가 나쁜 의미의 '카라(空,辛)'로 바뀌거나 한국과의 관련성을 고의적으로 없애기 위해 '당나라 당(카라 '唐')'자로 바뀌는 수모를 당했다.

하여튼 이때 오오사카도 지명에 사용되는 '사카(坂)'란 한자가 '토지(土)에 반(反)한다'는 나쁜 뜻이 들어있다 하여, 좌방부의 '사카(阪)'로 개칭되기에 이른 것이다. 그리하여 1877년 공문서부터는 100% '오오사카(大阪)'로 통일되기에 이른 것이다. 결국 오사카(또는 오자카<小坂>)→오오사카(大坂)→오오사카(大阪)로 바뀌어 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