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방일(訪日)하시는 노무현 대통령께 드리는 편지

푸른하늘김 2003. 6. 7. 00:38
방일(訪日)하시는 노무현 대통령께 드리는 편지

노무현 대통령과 윤도현 밴드는 코드가 다른가

글:김달범

노무현 대통령 방일이 바로 오늘입니다. 몇시간 후면 제가 사는 일본에 오신다기에 밤잠을 설쳤습니다. 새벽시간 5시, 벌써 동이 텃습니다.



2년 동안 재일노사모 활동을 하면서 만감이 교차하고 필설로선 다할 수 없는 만감이 북받쳐 옵니다. 그렇습니다. 지난 대선 막바지에 제 조국 한국으로 귀국하는 승객들에게 나리타 공항에서 당시 후보였던 당신을 지지해 달라며 홍보 소책자 700여 권을 내리 사흘동안 배포했던 기억이 엊그제였습니다. 미력이나마 대통령 후보이신 당신을 도왔다고 자부합니다.

님께서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어 국빈자격으로 방일하신다니 참 기쁜일 입니다. 아무쪼록 분단에 아픔을 안고 사는 재일동포 모두에게 희망과 격려 가득한 메세지를 전해주실 것을 바라마지 않습니다.

지난 대선때 노무현후보 지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윤도현 밴드가 기억납니다. 공교롭게도 '오! 통일코리아'란 이름으로 6월 6일과 7일 조선문화회관에서 윤도현 밴드는 금강산 가극단 "향"과 함께 협연을 합니다.



반면에 작년 대선 당시 후보였던 노무현은 반쪽짜리 나라 대통령이 되어 이름하여 국빈자격으로 일본국왕과 만찬과 즐기며 또 고이즈미 일본 총리와 한일공조를 외치며 축배의 잔을 높이 드시겠지요. 한편 통일전령사 윤도현 밴드는 님을 지지했던 유명한 록밴드는 총련초청으로 '오! 통일코리아'를 목이 터쳐라 외쳐 댈 것입니다. 그것은 한일공조보다 민족공조가 먼저 순위라는 메시지일 것입니다.

우연의 不일치라 해야 하나요? 일본땅을 한날 한시에 와서 공교롭게도 대통령 노무현과 적극적 지지자인 윤도현은 따로 따로 놀고 있습니다. 대통령과 윤도현의 코드는 정녕 다른 건가요? 일국에 대통령이란 자리 힘들겠고 처신할 폭도 좁고 어렵겠지요. 대통령의 마음이야 오죽 하시겠습니까. 백번 천번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한국말도 잘모르는 쭉정이 허수아비 집단 민단대표 몇백명과의 속빈 강정과 다름없는 대화보다는 뜬구름 잡는 이야기 같지만, 이삼천명이 가득 웅집한 조선문화회관에 찾아가 '윤도현과 함께 오!통일코리아' 를 <아리랑>을 함께 부르는 그런 대통령을 보고 싶습니다.

거기서 마이크 잡고 총련 민단 주재원 유학생 민족학교 학생들 앞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허심탄회하게 만날 것을 제의한다'면 방일효과는 극에 다다르고 돌아선 지지자들을 다시 모으는 빅 이벤트가 될 것입니다. 꿈같은 이야기겠지만 말입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당신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던 윤도현 밴드가 오늘 '오! 통일 코리아'를 동경 하늘 아래서 노래 부를 아니 외칠 것 입니다. 대한민국 대통령 노무현 이름으로 꽃다발이라도 보내주시면 어떨까요? 당신을 열렬히 공개적으로 지지했던 통일 전령사 윤밴입니다. '오!통일 코리아' 공연장은 못 가시더라도 노무현 대통령의 이름으로 축하의 화환 하나 정도를 보내주시는 것은 정녕 불가능한가요.

돌출발언 행동은 이런데서 빛을 발하는게 아닐런지요!!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님.
총련 동포들도 한시적으로 고국을 자유롭게 방문하는 이 좋은 세상에서 아직도 고국산천을 밟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난 2월 MBC 다큐멘타리 '이젠 말할 수 있다' 에서 '재일 베트콩 한민통의 진실'을 방송한 바 있는 바로 <한통련>이란 단체입니다.


김대중 전대통령이 의장이었던 탓에 박정희 정권때 반국가 단체로 낙인찍힌 이래 억울한 누명과 멍에를 쓰고 있습니다. 그 당시 빨갱이로 낙인찍혔던 김대중선생께선 이미 대통령을 지내셨고 지금은 제가 열렬히 지지했던 님이 일국의 대통령이 되어 방일하시는 것입니다.

"중이 제 머릴 못깍는다"는 우리속담이 있읍니다. 결자해지란 말도 떠오릅니다. 김대중 전대통령이 해결해야 할 일이 어느덧 님의 몫으로 남겨졌읍니다.

노대통령님.
한통련의 억울한 누명을 벗겨주십시요. 자유롭게 고국을 방문하고 싶다는 그들의 한맺힌 절규, 그리고 범법자로의 오명등을 하루라도 빨리 해결해 주십시오. 칠순이 넘는 노구에 부인까지 사별하신 한통련 곽동의 의장님을 비롯한 한통련 인사들에게 따뜻한 메세지라도 전해주시길 바래봅니다. 민단동포들과의 허접한 만찬보다 '반국가단체'라는 그들의 주홍글씨를 지워 주시는 것이 그게 바로 노무현의 트레이드 마크인 '원칙과 상식'이 아닐런지요.

건강하게 일본 방문길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시길 바라며, 제가 드리는 말씀 또한 한번쯤 생각해 주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2003년 6월 6일 아침 동경 우에노에서 김달범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