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북核, 일본의 위성발사와 대포동

푸른하늘김 2003. 4. 27. 09:54
북核, 일본의 위성발사와 대포동


픽션과 논픽션의 사이에서....


글:강동완


▶2000년 6월 13일 평양 순안공항, 김대중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백화원 영빈관으로 향하는 의전용 차량인 링컨 리무진에 나란히 동승했다. 사실, 발표만 없었다 뿐이지 비밀리에 오고간 양국간 실무 당국자 회담에서 이미 합의된 사항이었다. 도청과 첩보 위성으로부터 가장 안전한 장소로 의전용 차량을 이용하자는 김정일 위원장의 제의를 김대통령이 수용해서 이루어진 역사적 첫 남북 수뇌회담이었다. 붉게 상기된 표정으로 김대통령이 먼저 말문을 열었다.

김대통령 ː 어떻습니까? 계획대로 추진되고 있겠지요?

김위원장 ː 예, 기렇습네다. 핵 융합에 필요한 중요한 것들은 이미 끝난 상태고 저들(미국)의 사찰을 대비해서 안전한 곳으로 시설을 완전히 이전해 놓았습니다만, 어드렇게 돼가고 있습네까? 로켓트 개발문제는.... 물론, 순조롭갔디요?

김대통령 ː 이미 들어서 알고 계시겠지만 먼저 방송용 위성부터 시작해서 단계별로 국산화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저쪽(미국)의 움직임이 심상치가 않습니다. 저들이 눈치챌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

김위원장 ː 기렇지않아도, 지난번 대포동건이 좀 신경이 쓰여서 말이디요. 슬쩍 한 번 건드려 본건데, 생각보다 민감하게 반응들을 하드만요.

김대통령 ː 할 수 없는 일이지요. 이미 벌어진 일이니.... 지금부터가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저쪽(미국)은 우리가 방패막이 될테니까... 잘 한 번 해 봅시다.

김위원장 ː 조국과 민족, 기리구 우리의 인민들을 위해서 크게 보고.... 우리는 우리가 자주적으로 지켜야 하지 않겠습네까 !

김대통령 ː 그렇습니다. 외세에 의한 한 맺힌 분단의 역사는 우리代에서 끝내도록 합시다.

말없이 창밖으로 시선을 둔 두 지도자.
말 그대로 인생을 신념대로 살아온 그들이 아닌가!
드디어, 신념의 결실이 맺어지는 순간이었다.
무겁게 흐르는 침묵 속을 파노라마 처럼, 반세기에 걸친 민족의 비극이 스쳐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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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허망한 나의 픽션이자 또한 나의 염원의 한 토막이다.

▶2001년 8월 29일, 일본의 우주개발사업단(NASDA)은 최신의 대형 로켓트 H2A의 시험기 1호를 발사하는데 성공했다. 98년 · 99년 2년 연속 실패한 끝에 드디어 발사에 성공했던 것이다. 그리고 얼마전에는 정보수집용 위성4호기를 한반도 상공에 띄우는데 성공했다. 2005년에는 국제 우주 정거장에 화물을 실어나를 HTV를 목표로 한다고 한다.

이것을 바라보는 나의 심경은 대단히 복잡하다. 우선은 내가 이정도의 기술력은 보유하고 있는 나라에서 정보통신 분야를 공부하고 있구나 하는 안도감과 함께, 98년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 발사 때 호들갑을 떨던 국내외의 편협된 시각들이 아직도 머릿속을 떠돌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논리대로라면, 지금쯤 세계는 경악을 넘어 분노해야 하지 않는가? 세계를 전쟁과 파괴로 몰아 넣었던 大일본제국의 후예들이 대량 살상 무기화 할 수 있는 로켓트 발사에 성공했다고 하는데 왜 이리도 세상은 조용하기만 한가 말이다.

특히, 국가안보 운운하며 게거품을 물고 당장 내일이라도 전쟁이 터질 것 처럼 생쑈를 하던 한국의 보수우익 패거리 집단들은 한 마디의 논평조차도 없다. 배고프고 가난한 북한이 만들면 위험한 전쟁 무기가 되고,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자본력을 보유한 미국· 일본· 러시아· 중국이 만들면 상업용 위성이 된다는 이 가당찬은 지조(?)대로의 논리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98년의 그 때나, 2003년 지금이나 그것을 만든 이들의 이야기는 똑 같다. 상업용 위성이자 상업용 위성을 띄우기 위한 실험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받아들이는 보수주의자들의 태도는 완전히 정반대다. 게다가 북한의 대포동을 미국과 일본은 어떻게 이용했고 또 이용하고 있는가? 전역미사일방어(TMD) 미·일 공동추진, 국가미사일방어(NMD)망의 구축과 미사일방어(MD) 정책에 빠지지 않고 북한의 대포동을 들먹이며, 한편으로는 북한 핵 운운하며 세계를 다시 냉전의 울타리에 가두려고 안달이지 않은가 !

예정되고 공개된 실험과 비밀리에 실행된 실험이라는 이중의 잣대를 들이대는 얼토당토 않는 말장난의 논리는 집어치우자. 설마, 세계 최고의 정보력과 기술력을 자랑한다는 미국과 일본이 그것(대포동 실험발사)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것은 억지요 기만이다. 또한, 설사 북한의 대포동이 미국이나 일본을 목표로 날아간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미국본토는 커녕 채 일본 열도에 도달하기도 전에 공중 파괴되리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다.

이렇듯 강대국의 이중 잣대에 부화뇌동하고, 그것을 적절히 이용해서 자기들의 기득권을 유지·확대하려고 하는 자들과 함께 민족의 공존을 논해야 하는 현실에 분노한다. 그리고 그것이 내가 수구 보수우익 패거리들을 경멸하는 한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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