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동경의 마지막 재래시장 '아메요코'

푸른하늘김 2003. 2. 11. 12:52
동경의 마지막 재래시장 '아메요코'

글:안호진




아메요코 시장은 동경의 우에노에 자리잡고 있다. JR우에노역에서 오카치마치역까지의 철로변을 따라 형성된 동경에서 유일하게 남은 재래식 시장이라 할 수 있다.
일본에서 가격을 흥정할 수 있는 흔치않은 곳이기도 하다. 대부분 정가로 판매되는 다른 상점들과는 달리 이곳에선 우리의 재래시장과 같이 가격을 흥정해 물건을 사는 재미로 많은 손님들이 모여든다.
난장판같이 길거리에는 신발에서부터 골프채, 생선, 건어물, 김, 먹거리, 옷, 약국, 악세사리등을 파는 장사꾼들은 소리를 지르고 손벽을 치며 손님들을 부른다. 남대문 시장과 분위기가 똑같다.
남대문처럼 '골라잡아 얼마'라는 판매법에서부터 물건을 한개더 얹어주는 방법, 특별세일이라고 허풍을 치며 호객행위를 하는 모습을 보면 일본을 조금아는 한국사람들은 여기가 과연 일본인가하며 놀라곤 한다.




평상시 일본인의 조용하고 흥정할줄 모르는 얌전한 판매행위만 보다가 아메요코시장에서의 기분좋은 무질서를 보면 모두들 놀란다. 놀라는것은 나 같은 사람뿐 아니라 거의 모든 손님들이다.
아메요코 시장에서 생선이나 건어물등의 판매가는 백화점이나 대형할인마켓의 35% 정도이다. 어떤것은 한국보다도 더싼것이 많아 놀란다.특히 한국산 의류나 신발은 한국보다 싸다.
내가 좋아하는 소꼬리는 8-10년전엔 1500엔 정도면 살 수 있었다. 그 당시 한국에서 소꼬리는 돈십만원 정도의 가격이었는데 너무 싼가격에 꽁짜같은 기분마저 들었다. 아마 일본에서 소꼬리를 먹는 문화가 없었기에 쌌던것 같다.
소꼬리뿐만 아니라 소뼈도 거저였다. 그러나 최근엔 한국사람들이 너무나 많이 밀려와 가격이 너무 올라버린 것 같다. 그래도 여전히 소뼈와 꼬리는 싼편이다.



또 하나 싼것은 생선이다. 고등어 한마리가 100엔이다. 한국돈으로 1000원 밖에 안한다. 칼치도 엄청싸다. 손목정도 굵기의 칼치가 한마리 100엔도 안한다. 이 가격으론 아마 한국어시장 어디를 가도 사지 못할것이다. 생선은 고등어니 칼치뿐만 아니라 꽁치니 동태니 도미, 문어등도 싸다.
싼 것은 또 있다. 최근 5-6년부터 아메요코시장에 들어오기 시작하여 이제는 제법 많은 중고골프가게가 들어와있다. 중고골프채 역시 몇백엔부터 시작하여 몇만엔짜리가 있는데 싼것을 사려하면 얼마든지 싼것을 구할수 있다.
가끔 한국에서 이곳을 구경하는 사람들이 골프채를 보고 탐을 내지만 세금 때문에 못가져가는것을 억울해 하는 사람들도 있다.
한번쯤은 일본인들의 떠들썩거리며 장사하는 아메요코 시장를 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하다.



- 아메요코시장과 한국인

아메요코 시장은 남대문 시장의규모 보다는 규모가 작고 역사 또한 깊지않다."아메요코"는 1945년6월 정식으로 명칭 등록을 했다한다.
이름의 유래에는 여러가지설이 있지만 예전부터 식료품 관계를 많이 팔았고 그중에서도 아메(사탕)을 파는 가게가 많았기 때문이라고하는 설이 하나있다.
또 하나의 설은 패전후 점령군인 아메리카 군대의 옆으로 방출된 상품이 많아 "아메요코"라고 불리워졌다는 이야기도 있다.
아메요코시장은 한국이들에게도 남다른 의미가있는 시장이다.패전후 많은 한국인들이 식량을 구하거나 물건을 팔기위해 아메요코로 몰려들어 일본인들 속에서 작은한국인들의 상권을 일구어 낸 의미있는 곳이기도 하다.현재도 아메요꼬의 좌우에는 한국인 상가들이 즐비하다.
현재 아메요코 주변에는 한국인들의 금세공 기술자들이 7-800여명 공장이나 가게를 가지고 있다.일본의 버블경기때에는 수천명의 세공업자들이 자리를 잡고 일본의 금 세공에 일익을 담당하기도 했다.
아메요코는 전후의 민족차별 속에서 한국인들의 악착같은 삶의터전이었고 최근 20년전부터는 뉴커머들의 삶의터전이기도 한 시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