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평범하고 소박한 사람들의 이야기.2. 이상혁씨

푸른하늘김 2002. 9. 17. 00:54
평범하고 소박한 사람들의 이야기.2. 이상혁씨




오늘도 평범하고 소박한 사람을 한사람 만나 보았다. 지금은 비록 낮에는 요리학교에서 학생으로 공부에 열중이고 저녁에는 요리사로 아르바이트에 정신없이 살아가고 있지만 미래에는 한국으로 돌아가 전문 일식집을 경영하는 경영인이 되기를 꿈꾸고 있는 요리사 이상혁씨를 만나 보았다.
기회가 되면 요리에 관한 자료를 모아서 책을 출판하고자 하는 꿈도 있고 일본관련자료와 일본요리에 관한 홈피도 만들어 운영하고 싶어하며 전문 요리인으로 경영자로서의 꿈을 가진 사람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일상생활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사귀고 또 이야기를 나누고 헤어지게 된다.친구를 만나는 경우도 있고 가족을 만나는 경우도 회사동료를 만나는 경우도 거래처의 손님을 만나는 경우도 있다. 사랑하는 연인과 헤어지는 아픔을 감당해야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잊혀질듯 하다가도 반갑게 다시 만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 사람들 가운데 특히 기억에 남고 또 자연스럽게 다시 만나는 사람도 있고 또 쉽게 그 만남이 잊어지는 경우도 있다.돌이켜보면 나도 참 많은 사람을 만나고 또 사귀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살아온것 같다. 이번에 만난 이상혁씨는 다시 보고싶고 또 자주 만나고 싶은 재미있는 친구이고 또 요리를 잘하는 멋있는 친구이다.지금 스물아홉이고 2년전 결혼을 하였고 지금은 요리전문학교에서 일본요리를 배우고 있는 요리사다.



난 요리를 잘하지는 못하지만 시간이 나면 요리를 자주하는 편이다.아주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끔 배추김치를 담그기도 하고 양파를 볶아서 담기도 하고 오뎅과 새우를 넣은 국을 끓이기도 한다. 시간이 없는 관계로 요즘은 자주 보지는 않지만 요리책을 보면서 새로운 요리에 대하여 공부를 하기도 하고 일요일 오전에는 늘 시장에 가서 반찬거리를 사오기도 한다. 자장면이나 카레를 좋아하는 집사람을 위해서 음식을 만들기도 한다. 그런데 조금 걱정이 있다면 집사람은 아직도 편식을 하고 우리 아들놈을 너무 고기를 좋아한단 말이야.


아무튼 세상살이중에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은 언제나 기분을 좋게한다.요리를 좋아하는 내가 요리사를 만나는 일은 더욱 기분좋은 일이다. 그를 만나기 위해 나는 한달전부터 그가 쉬는 수요일 오후 시간을 몇번이고 비워두어야 했다. 수요일날 가게가 쉬는 관계로 저녁에는 시간이 있다고 해서이다. 수요일 저녁 나는 그를 신주꾸에서 만났다.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서 차를 한잔 하고자 하였지만 그날따라 늦은 점심을 먹은 나와 그는 별로 배가 고프지 않다는 이유로 근처의 카페에서 차를 한잔 하면서 저녁 늦은 시간까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부모님의 권유로 요리사가 된것과 아내와 함께 일본에서의 생활과 미래에 대하여 그리고 아직은 없지만 아이가 생기면 하고 싶은 것들, 주변의 사람들이 가끔씩 써 달라는 요리에 관한 글과 한국에 소개하고 싶은 일본요리를 주로 공부하며 연구중이라고 한다.



그는 얼마전부터는 일본소개와 요리에 관한 개인홈피를 준비중이며 작년부터 준비중인 요리와 일본기행에 관한 책도 시간이 되면 한번 출판을 하고 싶다고 한다. 그래서 요즘은 시간되는 대로 일본요리와 요리기행문를 늘 쓰고 있다고 한다. 일본요리를 한국에서 제대로 만나게 되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은 꿈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틈틈히 주위에 있는 많은 요리점을 둘러보면서 단순한 메뉴에서부터 완성요리등을 사진을 찍고 또 요리법등을 스스로 연구하고 있다.


요리사!라 나도 참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전문적으로 요리사가 되어야 한다는 꿈은 한번도 꾸어 본적은 없다. 그리도 가끔은 집사람과 아들녀석을 위해 요리는 잘할수 있는 남편과 아빠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자주 하게된다. 10여년전 군대시절 고참 유상병의 권유로 이발을 배운적이 있다. 고참인 유상병은 나에게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서는 이발을 배우고 또 따스한 봄날 마당에서 아이의 이발을 해주는 것이 가정교육에 좋다는 사탕발림으로 나를 이발병의 길로 인도하였다. 덕분에 나는 간단한 스포츠 머리에서 삼고머리까지 이발을 배우게 되었고 아들녀석이 조금더 크면 이발을 해줄까 생각중이다.

갑자기 군대이야기를 왜 하냐고? 이상혁씨는 요리사인 관계로 군대시절 취사병일을 하였다고 한다. 재수에 삼수를 하고도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없었던 그는 부모님의 권유로 요리전문학교에 진학을 하게된다. 내성적이고 별다른 취미가 없었던 그는 고교시절부터 자동차에 흥미가 있어서 기회가 되면 자동차 관련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는데 부모님은 삼수를 하고 있는 자식놈이 처량해 보였던지 ,아니면 공부에는 일찌감치 재주가 없어 보였던지 다가오는 시대는 개성화 시대이고 또 요리사가 대접받을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면서 장남을 요리사의 길로 인도하게 된다.

군인이셨던 아버님의 권유로 처음에서는 아무것도 모르고 입학한 전통요리학과에서 그는 요리가 무엇인지를 배우기 무섭게 나이문제로 입학후 한학기를 마치고는 바로 군에 입대하게 된다. 대구에는 있는 향토부대에서 3년간 근무하면서 그는 취사병이라는 보직으로 근무를 하게 된다. 처음에는 별로 자신도 없었지만 차츰 동료들의 밥을 해주면서 모두가 맛있고 또 즐거워하는 덕분에 만족스러운 군생활를 할수 있었다고 한다. 3년의 취사병 생활이 그를 비로소 당당한 요리사의 길로 인도하게 된것 같다고 한다.

군을 제대하고서 복학을 하여 전문적으로 요리를 배우고 공부하면서 기회가 되면 중국요리를 아주 잘하는 주방장이 되고 싶었던 그가 학교를 졸업하고 잠시 한눈을 팔아 서양요리를 공부하고자 카나다에 어학연수와 요리공부를 하기위해 1년간 갔을때 우연히 구한 아르바이트가 일식집이었던 이유로 그는 그동안의 중국요리 보다는 일본요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카나다에서 일본요리를 배우고 만들면서 기회가 되면 일본으로 유학을 가서 일본의 정통요리를 배우고 싶어서 일본유학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한다.

카나다에서 귀국 직후 결혼을 한 그는 일본유학 준비를 하고서는 2년전 일본으로 왔다. 결혼을 하고서 일본으로 왔지만 모든것이 쉽지는 않았다. 일본어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한국에서 요리전문학교를 나왔다고는 하지만 일식의 기본인 칼갈이에서 부터 칼질하나 제대로 배운것이 없었던 것이다. 한국의 요리교육은 아직도 주먹구구식에서 벗어나 있지 않고 메뉴얼이 없는 관계로 체계적인 것이 없었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고 한다. 일본에 와서 어학연수를 하면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일본식당에서 그는 많은것을 배웠다고 한다. 최소한의 기본적인 칼갈이와 칼질에서 부터 식재료의 신선도 그리고 불과 물의 쓰임이나 조리법 등등 . 일본에서 배우는 요리는 하나하나 모두가 체계적이고 또 형식화 되어있다는것을 느끼고 또 일본요리를 체계적으로 배우는 기회가 되었다고 한다.

일본에서도 알아준다는 동경 시부야의 요리 명문 '핫토리영양전문학교'의 조리과에 재학중인 그는 요즘 학교와 아르바이트을 하고 있는 동경대학 근처의 일본식당을 오가면서 일본을 배우고 요리를 배우면서 살아가고 있다.



한 육개월전 나는 우연히 그를 만났다. 자주가는 식당 주방에서 일하고 있던 그를 만났을때 그는 내가 쓴글과 우리가족 이야기를 자주 보고 있다고 했다.참 재미있는 인연이 아닌가 그를 만나기 전부터 그는 나의 글을 읽고 있었다.아무튼 단순히 부모님의 권유로 시작한 요리지만 자신감이 있었던 적도 있지만 7년정도 요리를 하고 보니 자신은 요리를 하고는 있지만 전문요리사로의 자질은 부족한점이 많다는 것을 느낀다고 한다. 그래도 30년 넘게 군생활을 열심히 하신 아버님을 생각하면 무엇하나라도 초지일관하는 자세를 느끼고 배우게 되었다고 한다.아버지를 생각하면서 요즘은 요리를 제대로 배우고 공부한다는 자신에게 어울리는 요리사의 길과 전문요리점 경영인으로 살아가는 미래를 그려본다고 한다.


요즘 그는 단순히 요리를 잘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미래를 열고 또 펼친다는 의지로 그는 전문 일식집의 주인으로 경영자로 살아가고 싶다고 한다. 처음에는 단순히 부모님의 권유로 시작된 요리사의 길이지만 요리를 배우고 또 하면서 요리인의 길과 경영자로서의 길을 함께가는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요리에 요즘 열중이다. 이제 1-2년 후에 자식을 가지게 되면 자식을 위해 이발을 해주고 싶다는 나의 꿈처럼 그도 아이를 위해 열심히 요리를 해주는 아빠이고 아내에게는 좋은 남편이고 싶다고 한다. 저녁 늦은 시간까지 그를 만나면서 동행한 그의 아내와 그의 모습을 보면서 적어도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될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나의 꿈처럼 그도 소박한 꿈을꾸고 있는듯 했다.


한 4-5년쯤 지나서 그가 한국으로 돌아가면 그는 처음에는 일식집의 주방요원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을 것 같다. 그리고 10년쯤 지니고 나면 그는 주방장이되어서 주방일을 열심히 하고 있을 것이고 40대 중반이 되면 주방일과 경영일을 어느정도 함께하는 일식요리집의 사장으로 자리잡고 있을 것 갔다. 그때가 되면 나도 아내와 아들을 데리고서 그가 경영하는 일식집에서 식사를 하고 싶다. 맛있는 좋은 요리를 만드는 아빠로서 그리고 좋은 남편으로 말이다. 같이 마음이 통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가 아이를 가지고 공부도 요리도 좀더 배우고 익히고서 한국에 돌아가서 전문 일본요리점의 주인이 되어있는 모습이 조금은 상상이 된다. 글을 쓰면서 나는 자장면을 잘만드는 아빠가 되고 싶다는 생각과 이발을 잘해주는 좋은 아빠로 남고 싶다고 했지만 그도 자신의 아이을 위하여 맛있는 요리를 준비하는 아빠가 되었으면 한다. 요리에 관한 책도 한두권 출판하고 전문요리에 관한 홈피도 관리하면서 일식요리점 사장으로 자리잡고 있는 그를 다시 만나고 싶다. 먼훗날 말이다. 먼훗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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