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일본 〈아사히테레비〉의 간판 앵커인 구메 히로시(60)가 자리에서 물러났다. 튀는 행동과 코멘트로 높은 인기와 함께 많은 논란을 불러왔던 그가 1985년부터 18년 동안 진행한 오후 10시 버라이어티 뉴스프로그램 ‘뉴스스테이션’은 26일 4795회로 막을 내렸다. 이날 구메는 마지막 방송임을 알리면서 “스스로에게 포상을 하겠다”면서 컵에 따른 맥주를 비우는 파격적 모습을 연출했다. 그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엄한 비판과 항의를 받았지만, 그 덕분에 이렇게 오래 프로그램을 진행해올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나운서 출신의 그는 무엇보다 뉴스 전달자는 점잖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는 데 앞장섰다. 그는 캐주얼이나 작업복 차림에 콧수염을 기른 채 뉴스를 진행하기도 했고, 박장대소를 하는 등 기존 앵커에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 뉴스스테이션은 그의 걸죽한 입담에 파격적 영상, 정부 비판 등을 결합해 심야시간대임에도 연간 평균 시청률을 최고 18%까지 끌어올렸다. 그는 자민당을 비난하는 편향 발언으로 물의를 빚기도 하고 뉴스를 희화화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으나, 시청자들에게 다가가는 뉴스를 진행해 높은 인기를 누렸다는 평을 받고 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