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받을 만한 일본의 '타마무시이로(玉蟲色) 외교'
이라크 파병, 빨리 결정할 필요 없다
글:장팔현
일본인들의 이중성과 신중성은 참으로 우리로서는 답답하고 미련해 보이고 이해하기 힘들고 좋은 이미지를 갖기 힘든 게 사실이다. 그러나 외교에서의 신중성이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할 것이다.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일본 정부가 취하는 이라크 파병에 관한 외교정책은 가히 배울 만하다. 이러한 일본의 신중한 외교는 바로 ‘타마무시이로 외교’로 필자에게는 보인다.
일본은 미국의 암묵적 지원과 협조 하에 군사 대국화 및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꿈꾸는 나라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에 있어서는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으로부터도 긍정적인 답변과 지지를 받고 있다.
정치, 군사대국화를 이루려는 일본이기에 미국의 이라크 파병 요청에 즉각 반응하고 일본자위대 파병을 고이즈미 총리가 선뜻 약속한 것이다. 그러나 일본의 외교는 바로 지금부터다. 일본 외교를 얕보아서는 절대 안 된다.
일본은 이라크 파병을 위한 조치라면서 현지 조사단을 계속 보내고 있는 중이다. 벌써 11차례나 보내면서도 아직 정확한 입장 표현을 안 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은 어떠한가? 김진표 재경부장관이 국익을 내세워 이라크 파병을 주장하더니, 조영길 국방부 장관에 한승주 주미대사, 정세현 통일부 장관과 국방부 조사를 마치고 귀국한 차영구 실장마저도 줄줄이 조기 파병을 외치고 있다. 아예 정부의 일부 각료들이 합창을 하고 있는 꼴이다. 이에 대통령도 이라크 파병에 결심을 한 듯 북한 핵 문제와 연계시켜서 파병문제를 결정하겠다고 묘하고도 모순된 발언을 하고 있다.
오히려 미국이 이라크에서 호된 곤욕을 치러야 북한 핵문제에 숨통이 트일 텐데, 미국을 대신해서 우리가 그 공백을 메우면 이는 부시 재선을 돕는 일이요, 여유가 생긴 부시 정권이 북한을 옥죄는 결과로 이어질 것은 뻔한데도 말이다. 그런데도 왜? 이런 모순적 발언을 최고 통수권자가 발언하는가?
일본은 믿을 수 없는 이웃이지만, 신중한 외교에 있어 그들이 전통적 외교정책으로 실행하고 있는 애매모호함의 극치인 “타마무시이로(玉蟲色)외교"는 가히 배울만하다.
여기서 ‘타마무시’란 ‘비단벌레’를 말하고 '타마무시이로’는 ‘비단벌레 색깔’을 의미한다. 이는 일본인들의 이중적이고 애매모호한 국민성이 비즈니스나 외교 작성시 잘 활용되는 술책이다. 그러므로 ‘타마무시이로 외교’란 ’확실한 결단을 안 내리고 이렇게도 저렇게도 비쳐질 수 있는 애매한 외교‘나 행동을 일컫는다.
65년 한-일 간에 맺어진 ’한-일의정서‘가 대표적인 경우로 ’한일합방은 무효이다‘란 문구가 좋은 예이다. 그 후 의정서 중 한일합방 무효시기에 대하여 한국과 일본에서의 해석은 상반되고 있다. 우리는 한일합방의 무효를 무력적이고 강제적으로 체결된 1910년부터라고 해석하나 일본은 한국이 독립한 후인 1945년 8월15일부터라고 해석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일본과의 외교시 이러한 문구 하나 하나에도 나중에 딴 소리가 안 나오게끔 명명백백한 문구로 작성해야 하는 것이다.
일본 외교의 특질 중 하나가 바로 위와 같은 ‘타마무시이로 외교’다. 특히 매우 위험한 결정일수록 이러한 외교는 진가를 발휘한다. 바로 이라크 파병문제와 같은 어려운 결정시 사용하는 36계 정책 중 하나일 것이다.
일본은 미국을 통하여 경제대국화를 이루었고 이제는 군사대국화와 정치대국화도 이루려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일본의 행동은 굼뜨고 애매모호하다. 아니 말로는 파병한다 해놓고도 지금도 시간벌기로 버티고 있다. 11차례나 이라크 현지에 조사단을 파견하고도 아직 발표를 안 하는 이유다. 그러면서 전투병 1천명 파병하겠다는 최초의 약속은 국민들의 반대를 빌미로 쏙 들어가고 공병 등 복구요원으로 1백명 보낸다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조사단 파견을 또 계획하면서 시간벌기를 계속 하고 있다. 여기에 비하면 1차 조사단이 귀국하기도 전부터 이라크에 전투병을 파병해야한다는 분위기로 몰아가는 한국 정부의 각료, 조사단, 주미대사, 대통령은 과연 누구를 위한 파병을 그리도 번개 불에 콩 구워먹듯 급하게 주장하는가? 과연 이라크에 전투병 파병하는 것이 한국을 위한 파병인가? 미국을 위한 파병인가? 국민들에게 솔직히 밝혀야한다.
한국 정부도 세계정세의 흐름을 보면서 천천히 객관적인 인사들로 구성된 조사단을 이라크 현지에 자주 파견하면서 면밀히 검토해야 할 것이다. 신중하게 시간을 가지면서 결정해도 늦지 않다.
* 본문 중 ‘타마무시이로(玉蟲色)외교’란 필자가 1997년에 발표한 졸저《한국인이 본 왜인전》에서 처음 사용한 단어다. 일본 국민성의 특징인 애매모호함이 외교특질로 나타난 경우이다.
이라크 파병, 빨리 결정할 필요 없다
글:장팔현
일본인들의 이중성과 신중성은 참으로 우리로서는 답답하고 미련해 보이고 이해하기 힘들고 좋은 이미지를 갖기 힘든 게 사실이다. 그러나 외교에서의 신중성이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할 것이다.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일본 정부가 취하는 이라크 파병에 관한 외교정책은 가히 배울 만하다. 이러한 일본의 신중한 외교는 바로 ‘타마무시이로 외교’로 필자에게는 보인다.
일본은 미국의 암묵적 지원과 협조 하에 군사 대국화 및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꿈꾸는 나라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에 있어서는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으로부터도 긍정적인 답변과 지지를 받고 있다.
정치, 군사대국화를 이루려는 일본이기에 미국의 이라크 파병 요청에 즉각 반응하고 일본자위대 파병을 고이즈미 총리가 선뜻 약속한 것이다. 그러나 일본의 외교는 바로 지금부터다. 일본 외교를 얕보아서는 절대 안 된다.
일본은 이라크 파병을 위한 조치라면서 현지 조사단을 계속 보내고 있는 중이다. 벌써 11차례나 보내면서도 아직 정확한 입장 표현을 안 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은 어떠한가? 김진표 재경부장관이 국익을 내세워 이라크 파병을 주장하더니, 조영길 국방부 장관에 한승주 주미대사, 정세현 통일부 장관과 국방부 조사를 마치고 귀국한 차영구 실장마저도 줄줄이 조기 파병을 외치고 있다. 아예 정부의 일부 각료들이 합창을 하고 있는 꼴이다. 이에 대통령도 이라크 파병에 결심을 한 듯 북한 핵 문제와 연계시켜서 파병문제를 결정하겠다고 묘하고도 모순된 발언을 하고 있다.
오히려 미국이 이라크에서 호된 곤욕을 치러야 북한 핵문제에 숨통이 트일 텐데, 미국을 대신해서 우리가 그 공백을 메우면 이는 부시 재선을 돕는 일이요, 여유가 생긴 부시 정권이 북한을 옥죄는 결과로 이어질 것은 뻔한데도 말이다. 그런데도 왜? 이런 모순적 발언을 최고 통수권자가 발언하는가?
일본은 믿을 수 없는 이웃이지만, 신중한 외교에 있어 그들이 전통적 외교정책으로 실행하고 있는 애매모호함의 극치인 “타마무시이로(玉蟲色)외교"는 가히 배울만하다.
여기서 ‘타마무시’란 ‘비단벌레’를 말하고 '타마무시이로’는 ‘비단벌레 색깔’을 의미한다. 이는 일본인들의 이중적이고 애매모호한 국민성이 비즈니스나 외교 작성시 잘 활용되는 술책이다. 그러므로 ‘타마무시이로 외교’란 ’확실한 결단을 안 내리고 이렇게도 저렇게도 비쳐질 수 있는 애매한 외교‘나 행동을 일컫는다.
65년 한-일 간에 맺어진 ’한-일의정서‘가 대표적인 경우로 ’한일합방은 무효이다‘란 문구가 좋은 예이다. 그 후 의정서 중 한일합방 무효시기에 대하여 한국과 일본에서의 해석은 상반되고 있다. 우리는 한일합방의 무효를 무력적이고 강제적으로 체결된 1910년부터라고 해석하나 일본은 한국이 독립한 후인 1945년 8월15일부터라고 해석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일본과의 외교시 이러한 문구 하나 하나에도 나중에 딴 소리가 안 나오게끔 명명백백한 문구로 작성해야 하는 것이다.
일본 외교의 특질 중 하나가 바로 위와 같은 ‘타마무시이로 외교’다. 특히 매우 위험한 결정일수록 이러한 외교는 진가를 발휘한다. 바로 이라크 파병문제와 같은 어려운 결정시 사용하는 36계 정책 중 하나일 것이다.
일본은 미국을 통하여 경제대국화를 이루었고 이제는 군사대국화와 정치대국화도 이루려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일본의 행동은 굼뜨고 애매모호하다. 아니 말로는 파병한다 해놓고도 지금도 시간벌기로 버티고 있다. 11차례나 이라크 현지에 조사단을 파견하고도 아직 발표를 안 하는 이유다. 그러면서 전투병 1천명 파병하겠다는 최초의 약속은 국민들의 반대를 빌미로 쏙 들어가고 공병 등 복구요원으로 1백명 보낸다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조사단 파견을 또 계획하면서 시간벌기를 계속 하고 있다. 여기에 비하면 1차 조사단이 귀국하기도 전부터 이라크에 전투병을 파병해야한다는 분위기로 몰아가는 한국 정부의 각료, 조사단, 주미대사, 대통령은 과연 누구를 위한 파병을 그리도 번개 불에 콩 구워먹듯 급하게 주장하는가? 과연 이라크에 전투병 파병하는 것이 한국을 위한 파병인가? 미국을 위한 파병인가? 국민들에게 솔직히 밝혀야한다.
한국 정부도 세계정세의 흐름을 보면서 천천히 객관적인 인사들로 구성된 조사단을 이라크 현지에 자주 파견하면서 면밀히 검토해야 할 것이다. 신중하게 시간을 가지면서 결정해도 늦지 않다.
* 본문 중 ‘타마무시이로(玉蟲色)외교’란 필자가 1997년에 발표한 졸저《한국인이 본 왜인전》에서 처음 사용한 단어다. 일본 국민성의 특징인 애매모호함이 외교특질로 나타난 경우이다.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불법체류자에게는 인권은 없는가? (0) | 2003.10.04 |
|---|---|
| 식사습관으로 본 한.일 양 국민성 비교 (0) | 2003.10.04 |
| 소록도 갱생원에서 도쿄의 감옥으로 전범 처형된 경성제대 출신 군의관 (0) | 2003.10.02 |
| 우키시마마루(浮島丸)가 폭침된 마이쓰루 항 (0) | 2003.10.02 |
| 유럽 진출을 위해 J리그를 이용하라 (0) | 2003.10.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