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인기몰이 ‘매크로비오틱’식사법
소박하고 줏대있는 밥상 건강 북돋워 목포사람 이양지(34)씨. 일본으로 유학을 가서 제과제빵과 음식비즈니스를 전공한 요리연구가다. 유학시절 만난 일본 사람과 결혼했는데, 시어머니도 공교롭게 요리연구가다. 맛의 고장 남도, 남도에서도 해산물 요리 풍성한 목포, 목포에서도 음식 잘하기로 소문난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솜씨에 일본 시어머니의 영향까지. 이씨의 직업이 음식으로 연결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했다. 하지만 음식에 관한 한 도사급인 이씨에게도 음식에 대해 미처 몰랐던 점이 있었다. 맛난 음식이 건강까지 온전히 책임져 주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갑상선 등의 질환이 겹쳐 망가졌던 이씨의 건강을 되돌려준 것은 화려하고 맛난 요리가 아니라 평범해도 원칙에 따라 재료를 엄선한 소박한 밥상이었다. 우연히 접한 ‘마크로바이오틱’(macrobiotic) 식사법을 통해 이씨는 “맛을 위한 요리가 아니라 몸을 위한 요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마크로바이오틱은 일본사람 사쿠라자와 유키카즈가 만들어 30여년 넘게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건강식사법이다. 톰 크루즈나 마돈나 등 유명 연예인들이 이 식사법을 따른다고 해서 특히 유명하다. 이 마크로바이오틱 식사법으로 건강을 되찾은 뒤로 이씨는 마크로바이오틱 전도사로 변신했다. 이 식사법에 따른 건강밥상을 연구하고 가르치며, 최근에는 <참 쉬운 건강 밥상>(디자인하우스 펴냄·1만원)이란 책을 펴내 본격적으로 국내에 소개하기 시작했다. 마크로바이오틱 식사법의 원칙은 간단하다. 크게 요약하면 세가지. ‘밥상에도 원칙이 있다’(표 참조), ‘쉬워야 건강밥상이다’, ‘소박해야 건강밥상이다.’ 기본원칙은 음양의 성질을 이해해 우리의 신체와 생활에 자연적인 조화와 균형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주식과 부식을 확실히 나누고, 둘째로 음이나 양에 치우치지 않은 중용의 식단을 구성하며, 셋째로 식재료는 버리는 것 없이 전체를 먹고, 넷째로 그 토지에서 생산되는 제철 식품을 먹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마크로바이오틱 식생활 공식 10가지 1. 주식과 부식을 확실히 나눈다. 2. 우리 땅에서 난 제철 식품을 먹는다. 3. 백미를 버리고 현미로 바꾼다. 4. 채소 반찬을 늘 상에 올린다. 5. 버리는 것 없이 통째로 먹는다. 6. 우유·치즈 대신 두유·두부를 먹는다. 7. 간식은 자연식으로 먹는다. 8. 물만이 온전한 마실거리다. 9. 즐겁게 감사하며 천천히 씹어 먹는다. 10. 우리 가족만의 먹거리탑(먹거리를 섭취횟수에 따라 탑 모양으로 분석한 표)을 만든다. 그렇다면 요즘처럼 나른해지기 쉽고, 왠지 만사가 귀찮아지는 봄철에 집에서 간단히 응용할 수 있는 마크로바이오틱 요리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남은 재료를 활용해 요리하기도 쉬우면서 독특한 풍미로 입맛을 돋우는 건강 밥요리 가운데 이씨가 꼽는 3가지 일품 밥요리를 소개한다. △ 생선구이초밥, 두부볶음밥, 차가운 된장국밥(사진 위부터) 재료: 5분도미 2컵, 단촛물(현미 식초 3큰술, 황설탕 1큰술, 소금 1/4작은술), 삼치(또는 병어) 1마리, 깻잎 간장장아찌 4장, 참나물 3~4줄기, 통깨 약간. 만드는 법: ① 쌀은 씻어 물 2컵을 붓고 30분 이상 불려 밥을 짓는다. 삼치는 머리와 내장을 제거하고 칼집을 넣어 천일염을 듬뿍 뿌린 뒤 하룻밤 냉장고에서 절인 것을 석쇠나 그릴팬에 굽는다. ② 단촛물 재료를 잘 섞어둔다. 깻잎 간장장아찌는 물로 씻어 물기를 짜고 잘게 썬다. 참나물도 잘게 썬다. 노릇노릇 구운 삼치는 살을 발라놓는다. ③ 막 지은 밥에 단촛물을 고루 끼얹어 나무 주걱으로 살살 섞어 초밥을 만들고 발라 놓은 생선살, 썰어놓은 깻잎과 참나물, 통깨를 넣고 섞어 그릇에 담는다. ■ 두부볶음밥 재료: 따뜻한 현미밥 2공기, 두부 2/3모, 쑥갓 70g, 들기름 1/2큰술. 소금 1/2~1작은술, 통깨 1큰술. 만드는 법: ① 두부는 물기를 잘 빼둔다. 쑥갓은 소금물에 데쳐서 찬물에 헹군 뒤, 물기를 짜고 잘게 썬다. ② 달군 팬에 두부를 넣고 중간 불에서 나무 주걱으로 부수어 저으면서 보슬보슬해질 때까지 볶는다. 여기에 쑥갓을 넣고 대강 섞은 뒤 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불에서 내린다. ③ ②에 밥과 들기름, 통깨를 넣고 주걱으로 살살 잘 섞은 뒤 그릇에 담는다. ■ 차가운 된장국밥 재료: 현미보리밥 2~3공기, 된장 양념(중간 크기 멸치 15마리, 통깨 3큰술, 된장 3과 1/2큰술), 냉수 4컵, 오이 1개, 대파 1/2대, 깻잎 5장, 얼음덩어리 1개. 만드는 법: ① 멸치는 머리와 내장을 떼어내고 아무것도 두르지 않은 팬에서 약한 불로 볶는다. 멸치를 꺼내고 같은 팬에 통깨를 넣어 고소하게 볶는다. 핸드블렌더에 멸치와 통깨를 넣고 곱게 가루를 낸다. ② 된장을 작은 냄비 뚜껑이나 국자 안쪽에 펴 발라 가스 불에 조금 거리를 두고 대어 굽는다. 이것을 ①과 함께 믹서에 넣고 섞어서 된장 양념을 만든다. ③ 된장 양념을 반만 먼저 찬물에 풀어서 맛을 보아 조금씩 더해가며 간을 맞춘다. 얼음 덩어리를 띄워 차게 한다. ④ 오이는 도마 위에서 천일염으로 비빈 뒤 물로 씻어서 얇게 동글동글 썬다. 대파도 송송 썰어 물에서 헹군 뒤 물기를 뺀다. 깻잎은 돌돌 말아 가늘게 채썬다. ⑤ 그릇에 담고 ③의 된장국을 부은 뒤 ④의 채소를 올려서 먹는다. 한겨레 신문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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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선구이초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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