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일본속의 한국 근대사 현장"을 탐구하는 건축사학자 김정동 선생

푸른하늘김 2003. 7. 28. 11:22
"일본속의 한국 근대사 현장"을 탐구하는 건축사학자 김정동 선생



목원대 건축과 교수이며, 문화재 위원인 김정동 선생과 인터뷰를 하기 위해 많은 자료를 뒤져야 했다. 교민잡지 "월간 아리랑"에 7-8년 동안 실린 글을 대충 보는 것에서부터 인터넷을 통하여 행적과 자료에 대한 것들을 알아보는 일이었다. 건축을 전공한 사람이 일본속의 한국근대사를 많이 쓰고 있다는 의문에서부터 왜 전공과는 무관할 것 같은 자료탐구와 연구를 지금도 끊임없이 하고 있느냐 하는 의문도 생겨났다.



사람들은 흔히들 시인 윤동주는 알지만 그의 고종사촌 송몽규를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윤동주 보다 문학적 재능도 뛰어나 먼저 등단했고, 조선인으로서는 거의 입학이 불가능하던 명문대학인 교토 제국대학에서 역사를 공부한 송몽규. 윤동주가 늘 컴플렉스를 느껴야만 했던 사촌 송몽규. 같은집에서 같은 해에 태어나 늘 함께 살다가 같은 형무소에서 거의 같은 시기에 옥사한 인물. 그런 송몽규를 알리고 또 알 수 있게 한 사람.



화가 이중섭의 일본인 아내 이남덕을 만나 현재의 가족사를 언론을 통해 세상에 알린 사람. 그런 사람이 건축사학자 김정동 선생이다.



건축학자가 일본속의 한국 근대사를 찾아서 일본 전국을 누비고 또 탐구하는 모습이 대단해 보이기만 했다. 늦가을 관광철도 아닌 쓰시마 섬의 어느 시골을 누비다가 간첩으로 오인을 받기도 하고, 자위대 부대 근처를 얼씬 거리다고 잡히기도 하고, 몰래 야산을 누비기도 했다. 또한 역사적 가치가 있는 인물의 집안을 촬영하기 위해 근처의 높은 곳에 올라가 위험한 사진 촬영을 하기도 하는 사람이 김정동 선생이다.



건축사학을 공부한 그가 일본과 중국은 물론 러시아 지역의 건축이 한국의 건축 문화와 연관이 있으며 그런것이 역사적인 문제와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부터는 역사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특히 일본과는 근대사 문제가 많이 얽혀있고 유적 도난문제도 많았던 관계로 일본의 건축과 역사문제를 중심적으로 공부하게 되었다고 한다.



한국의 대학에서 강의를 해가며 틈틈히 일본을 오가며 자신의 연구를 위해 도서관을 뒤지기도 하고 의문이 있는 곳을 직접 가보기도 하였다. 일본에 있는 자료가 한국에는 없고 일본의 자료도 쉽게 공개되어 있지 않은것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도 일본인들이 숨기고 싶어하는 일본의 과거사를 찾아서 현장을 다니곤 하였다. 년 4-5회 정도 일본을 오가면서 한번 3-4일 정도의 시간에 많은 취재와 공부를 하였다. 노력의 결과로 그동안 잡지에 연재한 글을 모아서 벌써 4권의 책이 나왔다.



이번 여름 방학을 맞이하여 동경대학에 연구원으로 잠시 나온 그를 만나보았다.



- 건축학자가 일본속 한국근대사를 연구하신다는데 계기는 무엇인지요?

"아무래도 건축사학을 공부하다가 보니 일본의 근대사를 알고 공부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한국의 경복궁은 물론 여러곳의 건축물이 일본으로 옮겨져서 침략자들의 개인집으로 혹은 박물관으로 가버린 것이 많은데 그것을 찾고자 하는 이유를 시작으로 하여, 그속에 숨겨진 역사적인 이해관계와 진실을 논하고자 일본의 근대사 속의 많은 한국에 관한 기록을 공부하고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기억에 많이 남는 사람들이나 기록은 무엇인지요?

"이중섭의 가족을 만나고 그와 관련된 기록을 중앙일보에서 다시 발굴 취재를 한것은 기억에 많이 남고 이후 중앙일보에도 많은 자료를 주어 일본속의 한국사를 알리는 계기를 준것 같습니다. 그리고 KBS의 역사스페셜이라는 프로그램에도 저의 자료를 중심으로 하여 4-5편의 다큐멘타리를 제작한일이 있는데 참 보람이 있었습니다. 또한 최익현 선생의 죽음이나 송몽규에 대한 기록등 한국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기록들을 발굴하여 보도 한것은 지금도 대단한 기쁨입니다. 일본 속에 많은 한국에 대한 기록과 자료들을 보면서 한국에서는 이미 자료가 남아 있지 않지만 일본에서는 숨겨지는 자료를 보고서 가슴이 아프기도 했습니다."



-에피소드나 또 흥미거리가 될만한 자료는 없는지요?

"이중섭의 아들이 에비스 역전에서 식당을 하는데 인터뷰를 거절하여 지금이라고 한번 취재를 하고 싶기도 하고, 손기정 옹의 손녀가 게이오 대학에서 건축을 공부하고 있다는 데 한번 만나보고 싶은 생각도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공동답사여행을 한번 가자고 하는 고려신사에도 옛 사람들의 정취를 느끼기 위해 가고 싶습니다. 또한 일본이 은폐하고 있는 731세균전 부대에 대한 자료나 김옥균, 윤심덕, 홍난파, 이상 등에 대한 자료는 물론 관동대지진에 대한 자료도 아주 중요하고 흥미거리가 될만한 사료적인 가치가 높은것들 입니다."



-어려운 점이나 고생에 대한 경험은 무엇이 있는지요?

" 아무래도 한국에서 일본을 오가는 상황이라 별로 기간이 없다는 것인데 대부분의 자료는 일본에 있고 제가 일본에 오는 것은 일년에 4-5회 정도이고 거의 3-4일 정도의 짧은 일정인 관계로 새벽같이 취재를 떠나 저녁에 돌아오는 방식이지만, 시간이 거의 없고 또 해야 할 일이 많은 관계로 힘이들더군요. 그리고 시골 동내를 헤메이는 경우나 인적이 없는 곳을 가는 경우 간첩이라는 오인을 받기도 하고 역사적인 곳은 대부분 숨겨져 있는 관계로 몰래 사진을 찍고 또 자료를 구하기 위해 남의 눈을 의식해야 하고 또 숨어서 취재를 하는 경우가 많아서 힘들더군요 "



-교민잡지 "아리랑"에 100회 이상 연재를 하신것으로 아는데 그동안의 보람은 ?

"예. 벌써 일본속 한국 근대사 연재를 100회 하였습니다. 그동안 글을 쓰면서도 100회 연재를 하게 될지는 정말 몰랐습니다. 그리고 한국의 다른 신문사나 잡지사에서 연재 요청이 많았지만 일본에 살고 있는 많은 재일코리안 들을 위해 일본에서 연재를 계속하고 싶었습니다. 또 그런 요구를 아리랑이 잘 맞추어 준 덕분에 100회 연재가 가능하였고 또 책도 4권을 발간할 수 있게 된것 같습니다 .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일본에 계신 많은 독자들의 힘이 크다고 생각을 하고 일본 속에서 묵묵히 살아가면서 일본속의 한국을 느끼고 배우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고 감사를 드립니다. "



-8월 연재 100회 기념으로 "일본의 독자들과 함께하는 고려신사 답사기행"이 있다고 들었는데 일정을 소개해 주십시요?

"예. 8월 10일 일요일 정오에 JR 山手線 이케부쿠로역 동쪽 출구 파출소 앞에서 만나서 기차를 타고 고려신사까지 가서 그곳을 둘러보고 역사적인 사실을 공부하고 토론하는 기회를 가지려고 합니다. 공개적인 모임인 관계로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며 월간 아리랑(전화 03-3805-6905)으로 신청을 하시면 됩니다. 부담없이 일본속 한국을 느끼고 공부하는 기회를 일요일 가족과 함께하는 자리로 삼아서 오시면 됩니다.또한 일본속에 한국인들의 문제와 역사문제 혹은 재일 코리안들의 단결과 단합을 위해 고민하는 많은 분이 함께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 일본속 한국 근대사를 위하여 일심히 많은 취재와 연구를 부탁드리며 마지막으로 건축학자로서 한말씀 부탁을 드립니다.

"저는 건축은 생활의 일부라고 생각을 하며 종합예술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건축을 공부하면 세상의 모든것을 알고 인간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을 하는데 , 그런 건축문화의 대중화는 올바른 인간문화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좀더 쉽고 또 읽기 쉬운 건축학 서적을 발간하여 인간이 편하고 또 쉽게 대할 수 있는 건축문화를 위해 노력하고자 합니다"



김정동 선생을 만나면서 건축과 역사에 대한 고민과 일본속의 많은 한국문화를 공부하여 좀더 가까워지는 한일관계는 물론 생활건축문화가 잘 이루어진 일본에서 배울것을 찾고자 하는 고민을 하게 되었다.



daipapa25@hotmail.com 김수종

http://www.onekorea.jp (한국어) 재일 코리안 인터넷 신문

http://www.jp.onekorea.jp (일본어) 재일 코리안 인터넷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