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일본의 한국인 회사 이야기. 4

푸른하늘김 2003. 7. 7. 12:19
일본의 한국인 회사 이야기. 4



- 사직을 하는 경우나 퇴사의 경우 많은 문제가 발생



최근 2-3년 사이에 본의 아니게 회사를 여러번 옮기게 된 나는 자의로 회사를 바꾼 적도 있지만, 도산한 경우나, 회사가 매각되어 자의반 타의반으로 새로운 경영주 밑에서 일을 하기도 했다. 지금도 그만두고 새로운 회사로 갈까 하는 고민을 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여러가지가 있다. 우선 회사라는 것이 입사하기는 쉬워도 나의 경우는 그만두기가 힘이 든것 같다.



능력이 있어서도 아니고 특별히 회사에 대한 애정이 있어서도 아닌데 그만두기가 쉽지 않은 것은 당장은 인수인계를 하는 문제에 있다. 조그만 회사이다 보니 당장의 후임자가 없는 상태에서 인정상 쉽게 그만두지 못하고 몇 개월 혹은 몇년을 일하고 매정하게 그만 둔다는 말이 쉽게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수 인계도 제대로 못하고 나가거나 사용주에 의해 강제로 내 몰린적도 있다.



그리고 두번째가 비자의 문제이다. 현재의 회사에서 비자를 신청하여 받은 경우에 회사를 옮겨 가는 것이 쉽지 않은 경우로 출입국 관리국과 다시 협의를 해야하고 이후 비자 연장이나 갱신때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왜 회사를 옮겼느냐는 사유서에서 부터 새로운 회사가 본인에게 적합한가 하는 문제도 발생하게 되며 본인에게 적합하지 않은 경우 또 다시 비자 때문에 다른 직장을 알아 보아야 한다는 부담이 생기기도 한다.



세번째가 역시 노사간의 갈등이나 문제로 전직을 하게되는 경우이다. 일을 하다가 보면 사용주와 잘 맞지 않는 경우도 있고, 노동자의 자질 부족의 문제도 발생하게 되는데 이런 갈등이 너무 쉽게 표출되고 또 정리가 되는 경우가 많다. 당연히 규모가 작은 회사라서 쉽게 갈등이 생겨나고 또 쉽게 화해가 되는 측면도 있지만,원만하게 타협이 되지 않는 경우에는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고 회사를 그만두게 되는 경우가 많아진다. 이 경우 좁은 바닥이라 새로운 직장을 구하는 것도 힘이 드는 경우가 있다. 전직 회사의 사용주가 소문을 내기 시작하는 경우 어디에도 가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가거나 지역을 떠나야 하는 사태가 발생한다.



또 다른 문제는 이런 경우 좁은 바닥에서 살다가 보니 자주 만나는 경우가 있는데 서로가 인사도 하지 않고 지내는 경우도 많다. 친한 선배인 ㅇ씨의 경우 전에 다니던 회사의 사장과는 지금도 가끔 길을 가다가 만나면 안부도 묻고 인사도 하고 하는 데 ,사장의 아내인 실장과 만나는 경우 서로가 인사 하기 조차 싫어서 길을 돌아가거나 못 본척하고 지나가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서로가 힘든것 같다.



마지막의 경우로 그만둔 사람이 동종업계로 스카우트 되어 가거나 동종의 사업을 시작하는 경우이다. 이런 경우 참으로 비참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소송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폭력배를 동원하여 납치를 하는 경우도 있고, 협박을 하여 경찰이 출동하여 중재를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과거 동료 였던 K씨의 경우 회사를 그만두고 자신이 창업을 하였는데 이름도 비슷한 회사에 동종의 사업을 시작하여 납치와 협박을 당하여 피해를 본적이 있고 서로가 원수처럼 지내는 경우까지 발전하여 여러 사람을 마음 아프게 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한 두사람에 회사의 전반적인 업무가 집중되어 있는 관계로 심지어는 자신이 몸담고 있던 기업의 고객 자료나 데이타를 전부 가지고 나가 새로운 회사에서 사용하여 분쟁의 소지가 되는 경우도 많고 도덕적으로도 용납이 되지 않는 일이 상호간에 발생하기도 하여 눈쌀을 짓푸리게 하는 경우도 많다.





전반적으로 보기에 아직도 일본의 한국인 회사는 한국 기업의 걸음마 정도의 수준이며 , 노사가 서로의 발전과 기업 이익을 위해 노력하여야 하는 측면도 많고 양보하고 돕고 살아가야 하는 측면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daipapa25@hotmail.com 김수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