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미 기자의 석방과 귀환을 보면서
로버트 김, 석재현씨에 대한 정부 대처 안이
글:장팔현
한국인과 일본인은 그 가치가 얼마나 될까? 너무 세속적이고 터부시되는 말일지언정 한번쯤 생각 해 볼 문제이다.
지난 5월1일 요르단의 암만 공항에서 폭발물 사건을 일으켰던 한 일본인 기자의 송환을 바라보면서 필자는 그의 죄를 인정하면서도 부러움이 앞섰다.
해외에서 큰 인질극이나 사건이 날 때마다 일본의 국영방송인 NHK 뉴스는 그 첫 마디에 "이번 사건에 방인(邦人-일본인)이 몇 명인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안타깝습니다. 밝혀지는 대로 속보로 알려 드리겠습니다"라고 나온다.
그리고 자막으로는 계속 사건에 일본인이 포함됐는지 몇 명이 다쳤는지 안부 상황이 계속 뜬다. 그 동안 해당 지역의 일본 외교관이나 관련 회사에서는 민첩하게 움직이며 일본인이 사고에 포함됐을 시는 그 대책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바로 속보로 전해진다.
일본인은 한사람이라도 해외에 나가 어려움에 처하면 국체(국가체면)를 생각하는 마음이 너무 기특하다 못해 사후 수습에 최선을 다하고 인질이 발생하면 엄청난 돈을 들여서라도 데려온다. 중남미에서 일본인 납치가 극성을 부릴 때에도 당시의 일본 수상은 "사람의 목숨은 천금을 주고도 살수 없으니 돈 생각하지 말고 반드시 일본으로 데려올 수 있도록 하라"고 했던 말은 지금도 유명하다.
물론 그러한 영향으로 아직도 일본인이 게릴라나 인질 범들의 가장 큰 표적이 되고 있음도 부정은 못한다. 그러나 그 정도로 일본정부는 자국민을 귀하게 여기고 있다는 점이다.
작년에 일본과 북한이 곧 수교할 것처럼 코이즈미가 평양을 방문하고 요란을 떨다가 김정일의 단순하고 배포 큰 '일본인 납치 인정'으로 북·일 관계가 돌변했던 일을 되돌아보아도 알 수 있다. 이로 말미암아 북·일 수교는 물 건너가고 지금까지도 역풍만을 맞고 있다. 물론 일본인 서너 명은 그렇게 중시하면서 일제 때 학살당한 수십 만 명의 조선인에 대해서는 진정한 사과하나 없는 일본이다. 자기식구 귀한 줄만 알지, 이웃에는 매정한 민족이다.
금번의 암만 공항 폭발사고를 일으킨 고미 히로키(五味宏基·36) 마이니치 신문기자 석방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그는 이라크 전에 취재 차 갔다가 지난 5월1일 폭발물을 가방에 넣어 암만 공항을 통과하다가 요르단인 1명을 숨지게 하고 3명을 부상케 했던 인물이다.
그는 과실치사 등으로 금고 1년 6개월 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었는데 6월 17일 요르단 국왕 특사로 석방됐다. 이는 일본 정부가 발빠르게 움직인 덕택이다. 사건이 일어나자, 부끄러움도 잠시 일본 정부는 즉시 움직였고 결국 1년 6개월이라는 가벼운 금고형에 처해졌다가 석방된 것이다.
고미 기자에 대해, 요르단에서는 5월 6일에 사형도 가능하다고 발표했는데,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바로 마이니치의 이토 편집국장이 찾아가 "귀국의 입장을 존중하며…"라고 먼저 사과했다. 그들의 강경한 입장은 곧 취하됐고 결국은 빠른 시일 고미 기자가 풀려났던 것이다. 이같은 그들의 민첩한 대응과 일 처리는 가히 배울만하다.
인명살상이 고의적일 경우는 1급으로 사형이요, 2급일 때는 15년 이상도 감옥 생활을 하게한다던 고미 기자도 일본은 살려내는데 왜? 우리 국민, 교포는 국가를 위하다가도 이렇게 오랫동안 고통을 받아야하는가? 한국 외교의 허상과 허약함과 무노력을 질책한다.
고미 기자에 비하면 조국 한국을 위해 공공연한 비밀을 전달하다가 미국에서 스파이 혐의로 96년부터 7년째 구속 중인 로버트 김씨(본명: 김채곤)를 생각하면 우리정부의 무신경에 한탄이 나올 뿐이다.
또한 프리랜서 사진기자 석재현(石宰晛·33·경일대 강사·대구)씨는 산둥(山東)성 옌타이(煙臺)항에서 보트를 타고 중국을 떠나려다 공안당국에 체포됐다고 전한다.
죄명은 탈북자들을 도운 혐의로 억류돼 오다가 3월 31일 중국 검찰에 의해 공식 기소돼 1년형을 받고 지금까지도 감옥에 갇혀있다.
이 두 사람의 경우만 보더라도 우리정부는 너무나 안이한 대처를 하고 있다고 보인다. 과연? 로버트 김이, 석 재현씨가 고미 기자보다도 더 큰 죄를 지었다는 말인가? 아니면 국력의 차이인가? 아니면 정부의 무성의 탓인가? 경제력이 우리 만 못한 필리핀 정부도 한국내의 필리핀 여성문제에 당당하게 시정을 요구하고 또한 시정이 되었는데 말이다.
필자도 일본에 있을 때 볼일이 있어 대사관에 전화하면 퉁명스럽고 신경 써서 일을 봐주지 않는다는 인상이 강하게 들었었다. 이는 비단 필자만의 소감이 아니리라.
외국에서의 푸대접은 물론 정부로부터의 무신경도 함께 받고 있는 한국인들이다. 아니, 정부로부터의 푸대접이 결국은 외국에서도 한국인을 푸대접하게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려면 왜? 국민의 그 많은 혈세(血稅)로 해외에 대사관을 두고 있는지 한심할 따름이다.
우리 나라에는 국가와 민족을 입에 달고 다니는 애국자, 단체는 많으나 진정으로 국민을 위하는 단체 기관이 있는가? 자문하고 싶다. 사이비 보수, 우익과 덜떨어진 진보그룹이 일부 계층만의 이익을 주장하고 치고 받느라 나라가 위험한 지경이다.
보다 큰 틀에서 민족을 생각하고 한 사람 한 사람 해외에 나가 불이익을 당하면 이를 도와주는 것이 국가의 의무이자, 국민이 국가에 충성을 느끼고 감사해 할 존재 이유 일 것이다. 물론 한국인이라는 뿌듯한 감정과 함께.
고미 기자의 석방과 귀환을 보면서, 일본정부와 우리정부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국민을 위하고 귀하게 여기느냐 아니냐? 의 뚜렷한 차이점만 더욱 부각되었을 뿐이다.
로버트 김, 석재현씨에 대한 정부 대처 안이
글:장팔현
한국인과 일본인은 그 가치가 얼마나 될까? 너무 세속적이고 터부시되는 말일지언정 한번쯤 생각 해 볼 문제이다.
지난 5월1일 요르단의 암만 공항에서 폭발물 사건을 일으켰던 한 일본인 기자의 송환을 바라보면서 필자는 그의 죄를 인정하면서도 부러움이 앞섰다.
해외에서 큰 인질극이나 사건이 날 때마다 일본의 국영방송인 NHK 뉴스는 그 첫 마디에 "이번 사건에 방인(邦人-일본인)이 몇 명인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안타깝습니다. 밝혀지는 대로 속보로 알려 드리겠습니다"라고 나온다.
그리고 자막으로는 계속 사건에 일본인이 포함됐는지 몇 명이 다쳤는지 안부 상황이 계속 뜬다. 그 동안 해당 지역의 일본 외교관이나 관련 회사에서는 민첩하게 움직이며 일본인이 사고에 포함됐을 시는 그 대책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바로 속보로 전해진다.
일본인은 한사람이라도 해외에 나가 어려움에 처하면 국체(국가체면)를 생각하는 마음이 너무 기특하다 못해 사후 수습에 최선을 다하고 인질이 발생하면 엄청난 돈을 들여서라도 데려온다. 중남미에서 일본인 납치가 극성을 부릴 때에도 당시의 일본 수상은 "사람의 목숨은 천금을 주고도 살수 없으니 돈 생각하지 말고 반드시 일본으로 데려올 수 있도록 하라"고 했던 말은 지금도 유명하다.
물론 그러한 영향으로 아직도 일본인이 게릴라나 인질 범들의 가장 큰 표적이 되고 있음도 부정은 못한다. 그러나 그 정도로 일본정부는 자국민을 귀하게 여기고 있다는 점이다.
작년에 일본과 북한이 곧 수교할 것처럼 코이즈미가 평양을 방문하고 요란을 떨다가 김정일의 단순하고 배포 큰 '일본인 납치 인정'으로 북·일 관계가 돌변했던 일을 되돌아보아도 알 수 있다. 이로 말미암아 북·일 수교는 물 건너가고 지금까지도 역풍만을 맞고 있다. 물론 일본인 서너 명은 그렇게 중시하면서 일제 때 학살당한 수십 만 명의 조선인에 대해서는 진정한 사과하나 없는 일본이다. 자기식구 귀한 줄만 알지, 이웃에는 매정한 민족이다.
금번의 암만 공항 폭발사고를 일으킨 고미 히로키(五味宏基·36) 마이니치 신문기자 석방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그는 이라크 전에 취재 차 갔다가 지난 5월1일 폭발물을 가방에 넣어 암만 공항을 통과하다가 요르단인 1명을 숨지게 하고 3명을 부상케 했던 인물이다.
그는 과실치사 등으로 금고 1년 6개월 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었는데 6월 17일 요르단 국왕 특사로 석방됐다. 이는 일본 정부가 발빠르게 움직인 덕택이다. 사건이 일어나자, 부끄러움도 잠시 일본 정부는 즉시 움직였고 결국 1년 6개월이라는 가벼운 금고형에 처해졌다가 석방된 것이다.
고미 기자에 대해, 요르단에서는 5월 6일에 사형도 가능하다고 발표했는데,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바로 마이니치의 이토 편집국장이 찾아가 "귀국의 입장을 존중하며…"라고 먼저 사과했다. 그들의 강경한 입장은 곧 취하됐고 결국은 빠른 시일 고미 기자가 풀려났던 것이다. 이같은 그들의 민첩한 대응과 일 처리는 가히 배울만하다.
인명살상이 고의적일 경우는 1급으로 사형이요, 2급일 때는 15년 이상도 감옥 생활을 하게한다던 고미 기자도 일본은 살려내는데 왜? 우리 국민, 교포는 국가를 위하다가도 이렇게 오랫동안 고통을 받아야하는가? 한국 외교의 허상과 허약함과 무노력을 질책한다.
고미 기자에 비하면 조국 한국을 위해 공공연한 비밀을 전달하다가 미국에서 스파이 혐의로 96년부터 7년째 구속 중인 로버트 김씨(본명: 김채곤)를 생각하면 우리정부의 무신경에 한탄이 나올 뿐이다.
또한 프리랜서 사진기자 석재현(石宰晛·33·경일대 강사·대구)씨는 산둥(山東)성 옌타이(煙臺)항에서 보트를 타고 중국을 떠나려다 공안당국에 체포됐다고 전한다.
죄명은 탈북자들을 도운 혐의로 억류돼 오다가 3월 31일 중국 검찰에 의해 공식 기소돼 1년형을 받고 지금까지도 감옥에 갇혀있다.
이 두 사람의 경우만 보더라도 우리정부는 너무나 안이한 대처를 하고 있다고 보인다. 과연? 로버트 김이, 석 재현씨가 고미 기자보다도 더 큰 죄를 지었다는 말인가? 아니면 국력의 차이인가? 아니면 정부의 무성의 탓인가? 경제력이 우리 만 못한 필리핀 정부도 한국내의 필리핀 여성문제에 당당하게 시정을 요구하고 또한 시정이 되었는데 말이다.
필자도 일본에 있을 때 볼일이 있어 대사관에 전화하면 퉁명스럽고 신경 써서 일을 봐주지 않는다는 인상이 강하게 들었었다. 이는 비단 필자만의 소감이 아니리라.
외국에서의 푸대접은 물론 정부로부터의 무신경도 함께 받고 있는 한국인들이다. 아니, 정부로부터의 푸대접이 결국은 외국에서도 한국인을 푸대접하게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려면 왜? 국민의 그 많은 혈세(血稅)로 해외에 대사관을 두고 있는지 한심할 따름이다.
우리 나라에는 국가와 민족을 입에 달고 다니는 애국자, 단체는 많으나 진정으로 국민을 위하는 단체 기관이 있는가? 자문하고 싶다. 사이비 보수, 우익과 덜떨어진 진보그룹이 일부 계층만의 이익을 주장하고 치고 받느라 나라가 위험한 지경이다.
보다 큰 틀에서 민족을 생각하고 한 사람 한 사람 해외에 나가 불이익을 당하면 이를 도와주는 것이 국가의 의무이자, 국민이 국가에 충성을 느끼고 감사해 할 존재 이유 일 것이다. 물론 한국인이라는 뿌듯한 감정과 함께.
고미 기자의 석방과 귀환을 보면서, 일본정부와 우리정부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국민을 위하고 귀하게 여기느냐 아니냐? 의 뚜렷한 차이점만 더욱 부각되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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