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뭐!조선인이 창씨개명을 원해서 했다고?

푸른하늘김 2003. 6. 1. 22:10
뭐!조선인이 창씨개명을 원해서 했다고?

아소오 타로오라는 정조회장은 제정신인가?-

글:장팔현



자민당의 아소우 타로오(麻生太郞)정조회장(政調會長)은 31일, 도쿄대학 강연에서, 한일합방 당시의 창씨개명에 대해, "당시 조선사람들이 패스포트를 받기 위해 이름에 <김(金)>이라 쓰여져 있었는데, 그것을 본 만주인들이 "조선인이다"라 말해 일하기가 힘들었다. (때문에)"조선인들이 성씨를 만들어달라" 했던 것이 원래의 시작이다" 라고 말했다 한다(2003.06.01.요미우리 신문)

창씨개명에 관해서는, 96년, 자민당의 하시모토 류-타로- 수상(당시 )도 한. 일 수뇌회담에서 "창씨개명 등으로 얼마나 많은 한국 분들의 마음을 손상시켰는가는 상상하고도 남는다"라고 사죄하였었다.

금번 아소오 타로오씨의 발언은 이를 정면으로 뒤엎는 망언으로 비판받아 마땅하다. 특히 노 대통령의 방일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이러한 발언이 무슨 의도를 가지고 이루어진 것은 아닌지 심히 염려스럽다.


우선 망언 전문가가 되기로 작정한 아소오씨에 대하여 알아보자! 그는 1940년 생으로 환갑을 넘겼다. 불혹을 훨씬 넘어 역사의 잘잘못을 알아도 너무나 잘 알 나이이다. 아소오씨는 코이즈미 수상과 총리 경선을 벌였던 인물로 학습원(學習院) 대학을 졸업하고 스탠포드 대학과 런던 대학을 유학했던 잘 나가는 집안의 귀공자였다. 가업인 아소오산업(麻生産業<現麻生セメント-아소오 시멘트>을 이어받아 사업을 하다가 정계에 진출한 인물이다. 조부는 요시다 시게루(吉田茂) 전 수상이었고 부친도 중의원 의원을 지냈다(太賀吉). 아소오씨는 경제적 성공을 발판으로 정계에 많은 인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후쿠오카현(福岡縣) 제8 선거구에서 7회나 당선된 참의원이다.

창씨개명은 조선인의 황민화 정책의 일환으로서 실시되었으며, 1940년 2월11일부터 1940년 8월10일까지 8개월간 실시되었다. 당시 전 조선인의 78%가 왜식(倭式)으로 이름을 갈았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품격 높은 저항을 하였으니, 바로 다음과 같은 이름들이다.

1) 미나미 타로오(南太郞)- 당시 조선 총독이 미나미 지로오(南次郞)이니 지로오는 둘째아들이라는 뜻이고 타로오는 큰아들이라는 뜻이니 왜놈 총독의 형님이란 뜻이다.

2) 쿠로다 규이찌(玄田牛一)- 이는 한자의 파자(破字)이니 이를 조합하면 축생(畜生)이 되는바, 일본어로는 <치쿠쇼오>라하며, 억울하고 화났을 때 독백처럼 내뱉는 말이다. 우리말의 <에이씨팔> 정도의 뉘앙스가 들어있다.

3) 이누쿠소 쿠라에(犬糞食衛)- 앞 두 글자의 성씨는 말 그대로 '개똥'이란 뜻이며 이름 두 자를 일본어로 부르면 '쳐 먹어라' 라는 뜻이니"개똥이나 쳐 먹어라"라는 뜻이다.

이 아니 기가 막힌 문학적 저항이었던가? 참고로 박정희는 타카기 마사오(高木正雄)였다.

이러한 저항을 보더라도 창씨개명이 스스로 원해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강제로 행해졌음을 의미하며 많은 조선인들이 반항하거나 슬기로운 대처로 일본인들을 분노케 하였던 것이다.

이러한 일본정부의 이민족에 대한 창씨개명의 강요는 실제로 17세기 초반부터 시작된 것이다. 오키나와 합병 시나 홋카이도의 아이누 민족 병합 시에 벌써 실시되었던 오래된 일본인들의 일관된 정책에 지나지 않는다. 특히 1871년 실시된 "아이누 습속금지령"과 일본식 호적에 편입키 위해 "창씨개명"을 실시했던 전력은 조선에서도 창씨개명을 강제로 실시했음을 증명하고도 남는다.

특히 일본이 부부별성(夫婦別姓)제를 아직도 실시하지 못함은 바로 성씨가 다른 부인이라면 한가족이라는 동질감을 느끼지 못한다는 일본인 특유의 심성 때문이다. 결국 창씨개명은 일본식 이름으로 조선인들을 개명시켜 이질감에서 오는 일본인들의 두려움을 해소하고 동질감을 느끼기 위해 강제로 실시하게 된 면도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를 알만한 아소오 타로오라는 노회한 한 정객이 무슨 망언을 하는가? 이는 두 손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잔꾀에 지나지 않는다. 부끄러워하고 후손들에게 진실 된 역사를 가르쳐 다시는 인접국에 이러한 폭거가 없어지기를 바래야할 구시대 인물로서 참으로 뻔뻔스럽다.

북 핵 문제 등으로 그렇지 않아도 힘든 한 .일 양국의 현 상황에서 현명해야할 국정의 중요 책임자가 뻔한 거짓말로 두 나라간의 교류를 어렵게 만드는가? 하루빨리 없어져야할 구시대적 발상이며 발언이다. 아소오씨의 진지한 성찰과 한국민에 대한 사과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