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일본 유학생활, 티끌 모아 태산

푸른하늘김 2003. 5. 31. 14:55
일본 유학생활, 티끌 모아 태산

글: 김종래

캐쉬 백(Cash back) 하면 무엇을 연상하십니까? 그럼 맴버쉽 카드(Membership Card) 또는 포인트 카드(Point Card) 하면? 할인 또는 적립금이라는 단어겠지요. 그리고 적립금은 현금과 동일하게 취급되지요.

우리나라에도 맴버쉽(Membership) 또는 포인트 카드(Point Card)를 많이 이용하지만, 이곳 일본은 가히 이 분야의 천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생활용품, 도서, 의류, 가전제품, 월세, 등록금, 소프트 대여, 화물운송, 헌혈의 집…….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각 회사, 학교, 우체국 등에 걸쳐 다양하게 실시하고 있습니다. 마치 홍보를 하는 듯한 감이 들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이용가능한 곳들을 소개하겠습니다.

현재 일본생활을 하면서 기름이 흐르는 생활이 아니라면, 아직 간덩이가 붓지 않아 가랑이가 찢어지는 또는 향후 일본 진출계획이 있으신 분들. 여러 가지 일도 많지만 피할 수 없는 것이 생활 전선이지요. 귀찮아도 꼼꼼히 따지며 까다롭게 생활하는 재미 또한 쏠쏠하지 않을까요?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 아끼기 위해, 당장은 개 방귀 같을지라도 이들을 이용해서 모이고 쌓이면 비상시 가계에 적잖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카드의 사용방법은 잘 아시다시피 구매 후 계산대에서 카드를 같이 제출하면(반드시 계산 전), 포인트(Point)를 적립해 주거나 일정액을 할인해 줍니다. 학교와 같이 카드가 없는 경우는 모집요강에 게시하는 등 나름의 방법을 갖고 있습니다.

생활용품은, '로손' '패밀리마트' 등 '콤비니'라 불리는 일본계 편의점과 일본인들은 한국광장이라 부르지만 통상 '장터'와 '남대문'이라는 우리나라 가게가 있습니다.

'장터'나 '남대문'에서는 매장에서 고객이 원하면 바로 카드(Card)를 만들어 주는데 아쉬운 것은 신주쿠(新宿)의 쇼쿠안도리(職安)에만 있다는 것이지요. 편의점은 전국적 체인이고 비치된 양식(없는 경우 점원에게 얘기하면 됩니다)을 작성하여 제출하면 1∼2주일 후에 집으로 우송해 줍니다.

도서는, 'Book off'라는 곳을 이용하면 좋습니다. 전국 체인점이고 역 주변에 있어서 오며가며 이용하기에 그만입니다. 매장 가득히 구색을 맞춰 진열한 만화, CD, DVD, Video, 전문 및 일반도서를 선택 구입하면 됩니다. 조금 오래된 물품은 비교적 싼값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구매가격의 3∼5% 정도를 쿠폰으로 지급하고, 쿠폰 유효기간이 6개월로 정해져 있습니다.

휴대전화는 au가 학생할인이 있어서 많이 애용하고 있습니다.

가입할 때 선택한 기본요금 기준에 따른 무료통화시간이 있으며, 할인 또한 타사향통화(20%), 가족할인(30%), 학생할인(50%), 지정번호 병용 할인(60%) 등으로 차등 적용하고 있습니다. 포인트는 사용금액의 1%이고 3000포인트 이상이면 기기 교체 등의 경우에 사용이 가능합니다.

교통비는, 정기권이나 회수권으로, 전철(혹은 지하철) 정기권은 전문학교 이상인 유학비자만 가능하며 학생증 또는 학교에서 발행한 증빙서류를 제시하면 최대 50∼70%까지의 학생할인이 있으며, 버스는 서류가 필요 없고 단지 10장 단위로 회수권을 구입하면 1장을 덤으로 챙길 수 있습니다.

가전제품은, '비쿠(Bic)' '요도바시(Yodobashi)' '사쿠라야(Sakuraya)'가 대표적으로 제품에 따라 5∼20%까지 적립해 줍니다. 유효기간은 최종 구매로부터 2년입니다. 특히 단기비자 즉, 관광비자를 소지하신 분과 동행해서 여권과 같이 제출하면 면세(5% 소비세)에 포인트도 적립되어 그야말로, 꿩 먹고 알 먹고 둥지는 털어서 불쏘시개로 쓰는 일석삼조 일거삼득이지요. '앗! 너무 얌체 같다고요?'

대여는, '쯔타야(tsutaya)'가 대표적입니다.

주로 Video, CD, DVD, 도서를 대여하면서 판매도 겸하고 있습니다. 단, 전국 체인이면서도 해당 점포에서만 사용 가능하며, 카드유효기간은 발행일부터 1년입니다. 이사를 한 경우 새로 만들거나 불편을 감수하고라도 이전의 점포를 계속 다녀야 한다는 것이 조금 아쉽네요.

우체국도 포인트 대열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이용해 본 적은 없어서 제도의 존재여부 조차도 모르겠습니다만, 일본생활에서 소포발송을 자주 하시는 분에게 좋겠습니다. 전국 어느 곳에서나 가능하고 소포 1회 발송하는데 1포인트, 10포인트가 되면 1회는 무료입니다.

입학금도 할인이 되냐고요?

학교에 따라 제도가 다르지만 유학생을 위한 할인이 있습니다. 등록금을 2∼3회 분할납부의 경우가 많은데 경제적으로 힘들어도 일괄납부의 경우 일정액을 감액해주거나, 일본어학교 추천입학의 경우는 입학금도 50%를 감액해 주는 전문학교도 많이 있습니다.

아니, 주택도 있다고요?

'레오팔레스(leopalece)'라는 부동산 회사에서 실시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도 지점이 있습니다. 일본인 집을 얻을 때 가장 힘든 부담이면서 필수사항인 보증인, 보증금, 사례금이 없습니다. 할인은 장기계약에 한합니다. 장기계약은 3, 6, 12개월 단위이고, 이때 상당한 할인혜택이 있습니다. 또한 입주 후, 입주자 변경이 불가능해 재계약 또는 잔류 인원의 비용분담이 대부분인데 비해, 레오팔레스는 사무실에 연락하면 눈치보지 않고 공식적으로 변경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의류는, 중저가 브랜드로 유명해진 '유니크로(uniclo)'입니다. 1회 구매에 1포인트의 스탬프를 찍어 주고, 3000포인트가 넘으면 해당금액만큼 상품으로 교환해 줍니다.

이외에도 특별한 모임이 없으면 잘 이용하지는 않지만 비디오방, 가라오케, 실내야구장, 호텔 등 무수히 많습니다. 또한 추천사항은 아니지만 반드시 헌혈을 하겠다는 분들은 각 지역 전철역 주변의 헌혈의 집을 이용하시면, 헌혈 후 먹고싶은 만큼 풍부한 빵과 음료도 맘껏 마실 수 있습니다.

특히 캠페인 기간에는 포인트제도를 실시, 이른 시각 예약 헌혈이나 그곳에서 정한 특정요일과 특정일(雨天, 降雪)에 헌혈을 하면 가산 포인트 특전이 있으며, 일정 포인트 이상이면 기념품, 릴레이 헌혈의 경우는 추첨하여 디즈니랜드 티켓을 주기도 합니다.

Membership 혹은 Point card는 아니어도 '호다이(放題:우리나라의 뷔페에 해당)'를 이용하면 비교적 적은 돈으로 배를 불릴 수 있습니다. 단, 술이라면 가게에서 사서 집에서 권커니 잣거니 하는 것이 그저 그만이지만 가능하면 삼갑시다.

유학생 그리고 유학을 준비하고 계신 예비유학생 여러분!

제가 살고 있는 신주쿠(新宿) 주변에서 이용 가능한 맴버쉽(Membership) 혹은 포인트 카드(Point card)에 대한 것입니다. 전국 또는 해당매장에서만 이용할 수도, 무기한 또는 일정기간 내에서만 가능한 경우도 있지만 적절히 활용하시면 힘든 가계에 적잖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거지발싸개만도 여기지 않은 것들이 나중에 요긴하게 쓸 수 있지요. 생활패턴이나 관습이 달라서 처음에는 모르는 것 다반사입니다만, 생활하면서 이러한 제도를 잘 이용하려면 눈을 닫고 있으면 안되겠지요. 길거리에서 뿌리는 전단지와 무가지 잡지도 보고, 피곤하지만 공부도 할 겸 TV를 시청하면서 보게되는 캠페인도 적극 이용하시고, 특히 정보교환! 이것 중요합니다.

마당발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정보라는 콩고물이 떨어집니다. 꼭 콩나물이라는 잿밥만이 아니라 학교, 비자, 집 등의 문제가 의외로 쉽게 풀리기도 하지요. 피곤한 외국생활, 옹송그리고 있으면 안됩니다. 주변 사람들과 친밀하게 지내며 시간이 허락된다면 자주 연락하십시오.

그럼, 저는 어떻게 하냐고요?

주변인들과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친구처럼 지내면서 가끔씩 연락합니다. 카드? 만드는 것 돈이 들지도 어렵지도 않습니다. 한번이라도 이용한 적이 있는 매장의 카드(Card)는 대부분 만들었습니다. 일단 매장에 가면 카드 문제부터 해결하지요. 구매 후 또는 구매하면서 동시에 카드를 만들면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물론 이후 사용하지 못한 경우도 있습니다만, 값 자체의 엄청난 차이 등의 피치 못할 사정이 아니면 사용합니다. 카드를 만들어서 전부 사용하기보다는 특정카드를 꾸준히 사용하다 보면 가계에 적색신호가 켜졌을 때, 카드의 적립금으로 물건을 사는 등 요긴하게 이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