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일본의 한국인 회사 이야기.1

푸른하늘김 2003. 5. 3. 20:42
일본의 한국인 회사 이야기.1



휴일은 커녕 보너스,수당도 없는 경우가 대부분



먼저 한국인 회사라는 기준을 어디에 두는가? 하는 문제가 제기 되는데, 나는 단순하게 한국인 경영주, 즉 한국 사람이 사장을 하고 있는 회사를 대상으로 말하고 싶다. 나 역시도 약 2년전 부터 한국인 회사에 다니고 있고 한국 관련일을 하고 있는 사람으로 내 얼굴에 침을 뱉는 행위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몇자 적도록 한다.



오늘은 미도리의 날이고 해서, 일본의 전 군주인 소화천황의 생일이었는데 소화가 죽고서 공휴일이 줄어드는 것에 대한 반대로, 봄이라는 계절감에 맞게 미도리의 날(녹색의 날) 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쉬는 날이었다.



그래서 집에서 쉬고 있는데, 선배에게서 전화가 왔다. 지금 회사에 있으면 그쪽에 갈일이 있는데 만나자는 것이었다. 그래 나는 집에서 쉬고 있고 오늘은 아들 연우랑 외출을 할까 생각중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선배의 말은 "한국 회사중에 일요일을 제외한 공휴일날 쉬는 회사가 있다는 말이야" 하면서 놀란다. 그말을 듣고 보니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의 한국 회사중에 공휴일날 쉬는 회사가 얼마나 될까?



일본에 와서 처음에는 아르바이트로 다들 생활을 하는 관계로 일요일날 쉬어본다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렵다. 그리고 불행하게도 한국인 회사에 다니는 경우에는 일요일을 제외하곤 다른 국경일이나 공휴일에 쉰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 하다. 물론 한국 대기업의 일본 지사나 공관의 경우에는 일본 휴일은 물론 한국 휴일까지 찾아서 쉬게되어 많이들 쉬지만 말이다.



동경에 있는 많은 한국 기업들은 아직은 규모도 작고, 매출도 적어서 한국의 중소기업에 다니는 것 보다 월급도 적은 경우가 대부분이고, 보너스나 잔업수당은 커녕 일요일을 제외한 공휴일에 쉬기 힘들고, 보험이나 연금 같은 것은 꿈도 못꾼다.



생각해 보면 나도 연금이나 보험은 물론 보너스도 없고 다른 보장도 별로 없는 상태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다. 그 만큼 회사 규모도 작고 매출도 적기 때문일지 모르겠다. 내가 다니는 회사는 설립 10년이 조금 넘었는데 지금까지 한번도 흑자를 내어 본적이 없다. 그래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까지 근무하고 토요일은 1시까지 근무하고 일요일이나 법정 공휴일은 모두 쉰다. 그리고 회사 식당이 있어서 정오부터 자정까지 운영하는 관계로 점심은 물론 늦는 경우에는 저녁까지 무료로 해결이 가능하다. 이런 회사는 아주 예외적이다.



점심값은 물론 교통비도 지급되지 않는 경우도 많고, 쥐꼬리 만한 기본급에 수당도 하나 없이 소득세를 공제하고서 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르바이트나 파트의 경우에는 물론 월급쟁이 사원의 경우에도 가끔 월급이 채불되거나 밀리는 경우도 많으니 참 가슴이 아프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합법적인 비자가 없는 사람들의 경우이다. 소위 오버스테이라고 해서 불법 체류를 하고 있는 경우에는 보험은 물론 월급을 채불 당하고도 하소연 할때도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다른 보장도 전혀 없으며 요즘은 강력한 불법체류자 단속으로 도망다니기 바쁘게 살고 있는 경우도 많다.



불법 체류자의 문제는 다음에 하기로 하고 일본에 있는 많은 한국인 기업들도 이제는 최소한의 근로기준법이나 휴일, 수당 등이 보장되는 기업으로 발전하길 바란다. 물론 그렇게 되려면 매출도 늘고 또 인적자원의 수준도 사업내용에 있어서도 개선이 필요한것은 사실이다.



한국 같으면 10년된 기업이면 다들 나름대로 일가를 이루고 있을 덴데, 일본의 한국인 기업들은 그만한 성장을 못하는 것을 보면 어딘가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글을 마친다.



daipapa@hanmail.net 김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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