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일본의 한국인 회사 이야기. 2

푸른하늘김 2003. 5. 2. 15:17
일본의 한국인 회사 이야기. 2





오늘도 일본에 있는 한국인 회사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하고자 한다.



나는 한국 나이로 4살이 된 아들을 하나 두고 있다. 일본 나이로 보자면 2년 6개월 정도 되었으니 이제 두살이다. 그런데 이놈이 요즘은 엄마 아빠의 이야기를 거부할때가 많고 또 고집을 부릴때가 많다. 나름대로 자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일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나쁜것은 쉽게 배우고 따라하지만, 좋은 것은 배우기 어렵고 그 만큼 노력이 필요한것 같다. 그런데 우리 아들 놈을 보고 있자면 역시 나쁜것은 쉽게 배운다는 생각이 든다. 싫어, 안먹어, 저리 가, 나가 등등 나쁜 말투는 금방 배워서 우리 부부를 놀라게 할때가 많다. 그러나 인사를 한다거나 예의를 차리는 것은 가르쳐도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이러한 것은 모두 잘 가르치지 못한 부모인 우리에게 책임이 있다고 하겠다.



그런데 일본속 한국인 회사와 아이의 이야기는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내가 그동안 배우고 느낀 이곳 일본의 한국인 회사들은 역시 나쁜것은 쉽게 배우고 좋은것은 잘 배우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선 근무시간의 경우에도 한국인 회사의 경우에는 보통의 일본 회사에 비하여 하루에 한시간 정도는 긴것이 일반적이다. 그리고 토요일에도 오후 늦게 까지 근무를 하게 되거나 평일과 다름없는 정상 근무를 하는 곳이 많다. 물론 휴일도 겨우 일요일 뿐이며 다른 공휴일은 쉬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요즘 같은 황금연휴 기간에도 출근을 하여 일하고 있는 기업들도 많다. (일본은 지난 4월말 부터 징검다리로 4-5일간의 연휴가 있는 데 일반적인 기업들은 중간에 낀 날을 전부 쉬어 7-8일 정도 휴무를 하는 기업이 많다) 아르바이트의 경우에는 더욱 심각하여 휴일도 늘 평일에만 가능하고, 일요일 날 쉬는 경우나 휴가를 받는 것은 무척 어렵다.



그리고 연월차나 잔업수당이나 야간근무수당, 가족수당, 연금이나 보험의 혜택은 거의 없고 보너스, 퇴직금도 당연한듯이 없는 곳이 많다. 이렇듯이 않좋은 것은 거의 다 가지고 있다. 쉽게 배우고 적용하기 때문일것이다.물론 불경기이고 이익이 많지 않은 이유도 있다.




일본과 한국의 기업의 나쁜점은 거의 다 활용을 하여 노동자를 부리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든다. 그래서 인지 재미있는 일이 많다. 아르바이트를 구할때 일본에서의 몇가지 원칙은 먼저 일본인 회사를 알아본다. 그것이 잘 안되면 재일 코리안이라 불리는 2,3세들이 경영하는 기업. 그것도 안되면 마지막으로 한국인이 운영하는 기업을 알아본다. 이런 이유는 간단하게 보자면 보수나 대우의 문제와 직결된다고 하겠다. 실재로 보수나 대우면에서 상당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아무튼 자본의 논리는 그런곳에 있는가 보다. 나쁜것은 빨리 배워서 써먹고 좋은 것은 모른척 하거나 주장,요구하기 전에는 모른척하거나 감춘다. 그래서 인지 일본에 있는 한국인 기업들은 쉽게 성장 하지도 못하고 또 발전도 더딘지도 모르겠다. 일본이라는 곳의 특징상 한국의 근로기준법의 적용을 받는 것도 아니고 일본의 근로기준법을 그대로 요구하여 주장하려고 하면 요즘 같은 불경기에 목이 남아 나기 힘들고, 물론 그런 것을 주장할 수 있는 노동조합도 없기 때문이다.



좋은 것을 빨리 배우고 또 사원들과 함께하지 않으면 발전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아직도 잘 모르는 지도 모르겠다. 어린 아이처럼 기업의 역사도 일천하고 시장 규모나 기업의 규모가 적어서 일지도 모르겠다. 사업의 전반을 경영주 혼자서 판단하고 결정하는 기업이 많기 때문일것이다.



외국에서 사업을 하고 스스로 성공한다는 것은 물론 쉽지 않다. 남들보다 적게 자고 많이 일하고 뛰지 않으면 절대로 현지인들과 경쟁하여 승리하지 못한다는 것도 있지만, 하지만 이런 어려움을 자신의 사원들에게 감수하길 요구하는 것은 무리한 요구 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일본의 한국 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노동자와 사용자 모두가 하나가 되어 지혜를 모으고 일본인들과 경쟁하여 살아갈 수 있는 기업의 체력을 키우고 또 열심히 일하는 길이 유일하다는 사실에는 모두가 동의가 가능한 부분일것이다. 하지만 최소한의 상식과 윤리가 통하는 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서로가 서로를 위한 많은 양보도 필요하다고 본다.



daipapa@hanmail.net 김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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