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20일 동경 미 대사관 앞 반전시위

푸른하늘김 2003. 3. 22. 00:44
20일 동경 미 대사관 앞 반전시위


안호진 선배의 글입니다.

3월 20일 미국의 이라크 폭격이 시작되자, 일본의 시민단체들은 당일 오전부터 일본 미국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오후 4시가 넘어 각종 단체들이 일본 정부청사가 있는 황궁 부근의 가스미가세키에서 시위를 벌였다.
시위는 산발적인 형태로 각 단체의 주도하에 이루어 졌으며 시위 참가인원은 단위별로 수백명에서 수십명까지 되었다.
오후 5시경 조총련 중심의 민족학교 고등학생들과 각 지역의 인권단체들은 일본 문부성 앞을 행진하며 민족 차별을 하는 일본 문부성를 비난하며, 또 단순 전쟁 참가의 선을 넘은 일본정부의 적극적 전쟁 협조를 격렬히 비난, 반대하였다.

5시를 넘어서 미 대사관 입구에서는 일본의 전국 대학생 자치회를 중심으로한 `혁명마르크스`가 중심이되어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시민들과 퇴근하는 사람들이 참가하여, 대학생중심의 `혁명마르크스`와는 별도로 `월드피스`집행부가 중심이 되어 대사관 앞 입구에서 격렬한 몸싸움까지 하는 시위로 발전했다.이에 일본 경시청은 특별 기동대를 출동시켜 대사관 입구를 봉쇄하여 대사관으로 진입하려는 시위대와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시위대와 미 대사관의 거리는 약 300m 정도로 경찰 기동대의 차량과 집합한 기동대원으로 메워져 대사관 정문까지의 진입은 완전 봉쇄되었다.그러나 정식으로 집회허가를 받은 시민단체 중심의 시위대는 대사관 앞에서 오후 늦게까지 시위를 하였다.
대사관 앞 시위는 `국공노련`, 자치체 노조연합`, `시민행동`, `헌법9조를 지키는 모임`, `한통련`, `한청`, 제일 한국 민주여성회` 등이 참가하였다.

이들은 미국 대통령에게 항의하는 성명서를 각 단체별로 발표, "자신의 이익을 위해 죄없는 더이상 죽이지 말라"며 "지구상에서 가장 대량 살상 무기를 많이 가진 미국이 이라크에게 대량무기 운운하는 것은 넌센스"라고 주장하였다.
시위도중 한 시민은 자신이 미국대사관에 꼭 들려주고 싶은 노래가 있다며 `blow in the wind`를 하모니카로 부르기도 했다. 또 `시에나윈도 오케스트라`의 단원인 사토 도모노리씨는 트럼펫으로 `아베마리아`를 불러 주위를 숙연하게 하였다.
시위에는 가나가현 소재 남녀 고등학생이 여러 명 참가하여 "미국의 이라크 공격은 단순한 전쟁이 아니라 이것은 처참한 학살"이라고 울부짖었다.
또 한 학생은 "지금 텔레비전에서 보이는 불꽂 놀이 같이 쏟아지는 포탄 아래 힘없는 노약자와 어린이들의 생명이 꺼져가고 있다"고 울부짖었다.
미국의 공격에 격노하는 미국인들도 상당수 참가하였다. 그 중 흥분한 미국인이 마이크를 빼앗아 일본어와 영어로 부시 대통령에게 원색적인 욕과 비난을 하기도 하였다. 그는 "부시의 이라크 침공은 전쟁에 중독된 부시 집안의 전통적 고질병"이라며 "부시는 대통령이 아니라 살인마"라고 하였다.

연설자중 프로테스탄트 교회의 일본인 목사는 "부시는 백악관에서 성서연구회에 참가하는 것은 넌센스다. 어느 성경에 사람을 대량으로 죽이라고 나와 있는가"라며 부시를 비난했다. 또 십계명에는 사람을 죽여서는 안된다는 말씀도 있다. 부시는 도대체 어떠한 성경을 가지고 읽고 있는가 이해할 수 없다"고 하였다.

대사관앞 시위대중 일부 흥분한 시위대는 시위대 전체의 '부드러운' 듯한 흐름이 마음에 안들었는지, 단독으로 마이크를 가지고 부시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들은 "지구 최대의 범죄국인 미국의 수괴 부시를 능지처참하여 죽여야 한다"고 했다.
또 "전쟁에 미친 부시와 그 주변 전쟁 준동 인간들은 전쟁을 정하고 싶으면 후세인과 그 부하들과 조용한 곳에서 만나 칼로 서로를 찢여 죽이든가 총으로 난사하여 서로 싸우든가 하고 대부분의 선량한 시민과 군인들에게 총을 들게해 대리로 살인을 하게 하지말라"고 울부짖었다.

시위는 밤 9시에 이르러도 해산할 것 같지 않았다. 오히려 퇴근 후 방과 후 사람들이 하나둘 미 대사관 앞으로 몰려 들어 사람들은 점점 더 불어났다. 일본 경찰들의 분주한 움직임과 시위대의 대사관 앞 함성은 밤이 깊어 갈수록 더 커지는 것같다.





daipapa25@hotmil.com 김수종
http://www.onekorea.jp 재일 코리안 인터넷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