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사진작가 사또 히데키씨,한국 전현직 BOXER 120명 담은 사진집 일본서 발간

푸른하늘김 2003. 3. 13. 22:37
낯설고 멀기만 했던 한국을 사진속에 담아 사진작가

사또 히데키씨,한국 전현직 BOXER 120명 담은 사진집 일본서 발간




개발독재 시대 한국은 헝그리 복서로 대표되는 많은 권투선수들이 있었다.권투광이 아닌 사람도 익히 이름만 들어도 떠오르는 얼굴들이 있다. 홍수환,유재두,염동균,박종팔,장정구,유명우등의 선수들.이들 대부분은 헝그리 정신만으로 시골에서 상경하여 서울의 변두리를 떠돌다 권투선수로의 삶을 시작하게 된다.
김득구 처럼 사각의 링에서 쓰러져 죽음을 맞이한 선수도 있고, 홍수환처럼 유명가수와 결혼하여 지금도 지도자.해설자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선수도 있고, 장정구 처럼 권투와는 상관없는 사업을 하고 있는 선수도 있다. 이들 모두가 요즘은 사람들의 뇌리에서 조금씩 사라지고 또 잊혀져 가고 있지만 권투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그시절의 추억을 안고 산다.
한국 권투사에 길이 빛날 4전5기의 신화를 일구어낸 홍수환의 그때 그장면을 가끔 TV에서 볼때면 아직도 가슴이 뛴다.장정구가 10번이 넘는 방어전을 끝내고 은퇴하던 날의 기억도 생생하기만 하다.박종팔이 미국 선수들과 시합을 할때는 나도 주먹에 힘이 들어가곤 했다.

사또 히데키씨(49세)는 광고사진 전문 사진작가이지만 최근 10여년간 일본을 시작으로 멕시코,필리핀,한국의 권투선수들의 사진을 찍어왔다.이미 3권의 권투선수 사진집을 출간을 하였으며 이번의 한국인 선수들의 사진집이 4번째 권투선수 사진집이다.거기에 광고사진집까지 합한다면 수십권에 헤아릴 정도로 그는 광고사진 전문가로 유명하다.
한국인 권투선수를 대상으로 전현직 선수 120명을 촬영하여 사진집(KOREAN BOXER)이 발간되는 것은 아마 한국에서도 일본에서도 처음일것이다. 사진집(KOREAN BOXER)는 3월7일 동경에서 출간 되었다.
사진집 출판과 함께 동경 미나또구 아오야마에서 열린 사진 전시회는 매일 성황이였다. 전시회 직전 사무실에서 그를 만나보았다.

-반갑습니다. 한국 권투선수 사진집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년전 부터 한국을 9번 미국을 1번 오가면서 한국의 현전직 프로권투 선수들의 사진을 촬영해 왔습니다.이번이 4번째 권투선수 사진집인데 사실은 일본의 권투선수 사진집을 출간한 다음 바로 한국의 권투선수 사진집을 준비하고 싶었습니다.하지만 한국에 아는 사람이 별로 없는 관계로 멕시코,필리핀에 이어 4번째로 한국 선수들을 촬영하게 되었습니다.촬영여행을 통하여 한국 선수들의 현재 모습은 물론 한국의 여러 도시의 뒷골목 풍경도 담을 기회가 되어 저에게는 한국을 느끼고 배우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특별히 권투선수 사진을 찍게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별다른 이유가 있지는 않지만 권투를 좋아하고,사람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권투선수들을 자주 만나게되고 또 그들과의 교류가 이어져 일본,멕시코,필리핀,한국의 권투선수들을 알게 되었고 또 촬영하게 되었습니다.


-한국과의 인연과 촬영상 어려움은 없었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한국과는 특별한 인연이 있지는 않지만 과거 한국 선수들이 자주 일본에 와서 시합을 하곤 했습니다. 자주 시합을 보게 되고, 안면이 있는 한국 선수들을 만나보고 싶었는데 권투인 조 고이지미라는 분을 알게되고, 그가 한국선수들을 많이 알고 있는 관계로 김기철 복싱협회장등 여러 사람을 소개 받을 수 있었기에 촬영이 가능했습니다.
한국 선수들의 현재의 소식은 권투협회에서도 잘 알지 못하는 관계로 촬영에 힘이들기는 하였지만 일본과 관계가 있는 몇몇 분을 알게 되었고 차츰 하나 둘씩 소개받게되어 사진을 촬영하게 되었습니다. 한번 가서 많은 사람을 만날 수 도 없고 촬영할 수 도 없는 관계로 9번이나 오갈 수 밖에 없었고 미국까지 가서 사진을 찍어오기도 하였습니다.
이미 유명을 달리한 사람의 경우에는 묘지를 찍어오기도 하고 회사나 직장 근처에서 찍은 사진도 있습니다. 일부러 연출한 사진도 있지만 현재의 모습을 그대로 표현하고자 하였습니다.

-인상적이었다 거나 특히 반가웠던 선수는 누구 였나요?
-저는 일본에서도 유명했던 선수들을 만나보고서 놀랐어요.장정구라든가 박찬희,유명우 등 일본에서 여러차례 시합을 했던 선수들을 만나 보니 그들의 변한 보습에 놀랐고,거친 스포츠인 복싱을 하는 사람이라는 선입견에 비해 다들 겸손하고 솔직해서 놀란것도 있습니다.누구나 기억속의 사람들을 만나면 조금 이상한것처럼 변한 모습이 그렇더군요. 아무튼 장정구 선수가 참 기억에 많이 남더군요.

-참 촬영기간 동안 에피소드는 없었는지요?
-한국을 9번 오가다 보니 손님을 접대한다고 개고기 전문점으로 인도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더군요.자신이 경영하는 보신탕집으로 가는 경우나 멀리서 온 손님이라 자신들이 즐기는 개고기를 먹어야 한다고 데리고 갈때면 늘 곤란하더군요.
그래도 정성을 생각하여 조금은 먹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처음 먹는 개고기라 그렇더군요.남자인 저는 상관없지만 같이 간 동료들중에 여자분이들 있으며 참 힘들더군요.

인터뷰를 끝내고 나오면서 사무실안에 장식된 수많은 거북이 조각이나 인형은 물론 살아있는 몇마리의 거북을 보면서 참 재미있고 여류로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취미삼아 찍은 권투선수 사진들로 4번째 사진집을 출간하고서 이번에 다시 일본 선수들을 중심으로 하여 새롭게 사진 찍기를 시작하였다는 사또씨를 만나면서 젊은 힘과 열정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