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순의 일본리포트] 日 샐러리맨과 '파워하라'
'파워+괴롭힘'신조어 … '상사 스트레스'사회문제 대두
일본은 조어를 잘 만들기로 유명하다. 이 말 저 말을 합성하여 하나의 의미로 말을 만들어 내는데 일가견이 있다. 한자인 작을 소(小)자의 일본식 읽기 '고'와 영어인 걸(girl)의 일본식 발음인 '갸루'가 합쳐져, 막 나가는 어린 10대를 의미하는 '고갸루'가 됐듯이 이 같은 조어는 최근 일본사회를 표현하는 하나의 상징이 되고 있다.
하지만 이 조어들은 대부분 부정적인 현상이나 사고(思考)에서 기인한다. 왜냐하면 좋은 의미에서 사용된 적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한 예로 80년대에 의식 있는 일본여성들을 분노케 한 '옐로우 캡'이란 말이 있었다. 조어이자 은어로 통용됐는데 당시 이 말은 엄청난 파문을 불러 일으켰다.
일본의 한 여성 논픽션 작가가 미국에 유학중인 일본 여성들이 아무 남자와 잠자리를 같이 한다 하여, 손님을 가리지 않고 태우는 미국의 택시를 빗대어 '옐로우 캡'이란 제목의 책을 썼다. 그런데 이 책이 자유 분방한 일본여성들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것이다. '옐로우 캡'은 미국의 노란 택시를 일컫는 것.
80년 당시 이 책은 미국에서도 화제가 되었다. 그래서 미국남성들 사이에서는 일본여성은 택시를 타듯이 남자라면 아무나 '막 탄다'는, '일본여성=옐로우 캡'이라는 아주 잘못된 이미지로 한 때 통용된 적이 있었다. 주한미군들 사이에 인식된 '이태원 걸' 이미지와 아주 비슷하다.
때문에 도매금으로 싸잡아 나쁜 이미지를 뒤집어 쓰게 된 의식 있는 일본여성들이 한동안 가슴앓이를 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최근 일본에 새로운 조어가 또 하나 탄생했다.
요즘 일본 샐러리맨들 사이에서는 '파워 하라' 때문에 고통스럽다고 호소하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파워 하라'는 파워(power)와 하라스먼트(harassment:괴롭힘)를 합친 용어. 즉 이미 아시아권에서 하나의 고유명사로 굳어진 '이지메'와 같은 의미의 단어다.
흥미로운 것은 '파워 하라'가 지금까지 나타난 현상으로는 남성용에 가까운 용어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지메는 대부분 학교에서 일어나는 현상이었고 성희롱을 일컫는 '섹스 하라'(일본에서는 '섹그 하라'라고 지칭)는 피해자가 대부분 여성들인데 비해, '파워 하라'는 절대적으로 남성 샐러리맨에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직장의 상사로부터 별 이유도 없이 괴롭힘을 당하는 부하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괴롭힘을 당하는 형태도 다양해서 '의도적 무시' '업무내용과 전혀 관계없는 잔심부름' '업무지시 생략으로 나중에 골탕 먹이기' '타 직원 앞에서의 공개적인 욕설 또는 모욕주기' 등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하기에는 자존심 상하고, 그렇다고 혼자 꾹 참고 넘기기에는 그 정도가 심한 '파워 하라'의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일본 샐러리맨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휴가를 마치고 출근해 보니 자신의 책상 위에 있는 서류가 없어져 상사에게 물어보니, 그 상사는 태연하게 그만둔 줄 알고 다른 사람에게 인계를 하려던 참이었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었다.
또한 어떤 상사는 자신이 미워하는 부하에게 이름이나 직책 대신 늘 '바보'라고 부른 이도 있었다. 이 같은 사례는 '파워 하라'에 시달리는 샐러리맨들이 많아지자 몇 기업체에서 전화 상담실을 개설하여 드러나게 되었다. 지금도 울먹이며 '파워 하라'에 시달린 나머지 죽고 싶다는 말을 하며 고통을 호소해 오는 샐러리맨들이 많다고 한다.
이처럼 아이들에게만 있다고 여겨졌던 이지메 현상이 어른들 세계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근본적인 이유는, 10년 이상 계속되고 있는 경제적 불황이 그 주범이라고 한다.
'파워+괴롭힘'신조어 … '상사 스트레스'사회문제 대두
일본은 조어를 잘 만들기로 유명하다. 이 말 저 말을 합성하여 하나의 의미로 말을 만들어 내는데 일가견이 있다. 한자인 작을 소(小)자의 일본식 읽기 '고'와 영어인 걸(girl)의 일본식 발음인 '갸루'가 합쳐져, 막 나가는 어린 10대를 의미하는 '고갸루'가 됐듯이 이 같은 조어는 최근 일본사회를 표현하는 하나의 상징이 되고 있다.
하지만 이 조어들은 대부분 부정적인 현상이나 사고(思考)에서 기인한다. 왜냐하면 좋은 의미에서 사용된 적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한 예로 80년대에 의식 있는 일본여성들을 분노케 한 '옐로우 캡'이란 말이 있었다. 조어이자 은어로 통용됐는데 당시 이 말은 엄청난 파문을 불러 일으켰다.
일본의 한 여성 논픽션 작가가 미국에 유학중인 일본 여성들이 아무 남자와 잠자리를 같이 한다 하여, 손님을 가리지 않고 태우는 미국의 택시를 빗대어 '옐로우 캡'이란 제목의 책을 썼다. 그런데 이 책이 자유 분방한 일본여성들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것이다. '옐로우 캡'은 미국의 노란 택시를 일컫는 것.
80년 당시 이 책은 미국에서도 화제가 되었다. 그래서 미국남성들 사이에서는 일본여성은 택시를 타듯이 남자라면 아무나 '막 탄다'는, '일본여성=옐로우 캡'이라는 아주 잘못된 이미지로 한 때 통용된 적이 있었다. 주한미군들 사이에 인식된 '이태원 걸' 이미지와 아주 비슷하다.
때문에 도매금으로 싸잡아 나쁜 이미지를 뒤집어 쓰게 된 의식 있는 일본여성들이 한동안 가슴앓이를 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최근 일본에 새로운 조어가 또 하나 탄생했다.
요즘 일본 샐러리맨들 사이에서는 '파워 하라' 때문에 고통스럽다고 호소하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파워 하라'는 파워(power)와 하라스먼트(harassment:괴롭힘)를 합친 용어. 즉 이미 아시아권에서 하나의 고유명사로 굳어진 '이지메'와 같은 의미의 단어다.
흥미로운 것은 '파워 하라'가 지금까지 나타난 현상으로는 남성용에 가까운 용어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지메는 대부분 학교에서 일어나는 현상이었고 성희롱을 일컫는 '섹스 하라'(일본에서는 '섹그 하라'라고 지칭)는 피해자가 대부분 여성들인데 비해, '파워 하라'는 절대적으로 남성 샐러리맨에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직장의 상사로부터 별 이유도 없이 괴롭힘을 당하는 부하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괴롭힘을 당하는 형태도 다양해서 '의도적 무시' '업무내용과 전혀 관계없는 잔심부름' '업무지시 생략으로 나중에 골탕 먹이기' '타 직원 앞에서의 공개적인 욕설 또는 모욕주기' 등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하기에는 자존심 상하고, 그렇다고 혼자 꾹 참고 넘기기에는 그 정도가 심한 '파워 하라'의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일본 샐러리맨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휴가를 마치고 출근해 보니 자신의 책상 위에 있는 서류가 없어져 상사에게 물어보니, 그 상사는 태연하게 그만둔 줄 알고 다른 사람에게 인계를 하려던 참이었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었다.
또한 어떤 상사는 자신이 미워하는 부하에게 이름이나 직책 대신 늘 '바보'라고 부른 이도 있었다. 이 같은 사례는 '파워 하라'에 시달리는 샐러리맨들이 많아지자 몇 기업체에서 전화 상담실을 개설하여 드러나게 되었다. 지금도 울먹이며 '파워 하라'에 시달린 나머지 죽고 싶다는 말을 하며 고통을 호소해 오는 샐러리맨들이 많다고 한다.
이처럼 아이들에게만 있다고 여겨졌던 이지메 현상이 어른들 세계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근본적인 이유는, 10년 이상 계속되고 있는 경제적 불황이 그 주범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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