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일본의 조류독감

푸른하늘김 2004. 3. 18. 01:55

일본의 조류독감

 

글: 이수지

 

일본에서의 조류독감이 이상 기류를 보이며 점점 수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2 29, 교토후의 탄바초에서 국내 3번째로 아사다 농산 소유의 후나이 농장에서 조류독감이 확인되었을 때만 하여도 지금과 같은 전개를 예상할 수 있었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문제의 시작은 거짓말이였다.

2 26, 익명의 전화로 후나이 농장에서 약 일주일 전부터 닭이 대량으로 죽어가고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이로 인해 조류독감 검사를 실시하여 조류독감 확인되었지만, 이미 1 5천 마리나 죽어간 뒤였다.

 

후나이 농장의 조류독감이 확인된 뒤에 밝혀진 바에 의하면, 일주일 전부터 대량의 닭이 죽어가는 데도 불구하고 출하. 특히 닭이 죽어가는 축사에서 먼저 출하시켜 출하된 닭이 줄줄이 죽어가자, 거래처에서도 문의가 들어올 정도였다. 그러나 소유주가 조류독감이 확인된 후, 인터뷰에서 기자들에게 수의사가 장염이라 했다.”밝힌 것부터가 거짓말로 드러났다.

 

수의사를 부른 적도 없었고, 종업원들에겐 장염이라 속이고 작업을 종용해왔다. (설사 장염이라 할지라도 출하시키면 안된다. 먹으면 사람에게 전염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쿄토후 지사는 소유주의 말만 믿고 기자회견에서 시중 유통은 없다.”고 선언한 것을 하루만에 번복해야 했다. 결과적으로는 일주일? 옛?전국의 슈퍼로 그동안 감염된 닭과 계란이 계속 출시되었던 것. 그래설까, 조류독감을 검사케 한 한통의 익명의 전화가 태풍의 전주곡이였던 셈이다.

 

아사이 농산의 소유주인 아사이 회장(67)은 원래 일본 양계협회의 부회장이였으나 이번 사건의 도덕적인 문제로 일본 양계협회는 5월 총회에서의 해임을 결정. 그러나 문제는 이것만으로 그치지는 않았다. 이번에는 불과 5 ㎞ 떨어진 다까다 양계장에서의 조류독감이 확인되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전문가들은 아사이 농산에서 빨리 신고하여 바이러스를 가둘 수 있었다면 다까다 양계장에서의 감염은 없었을 거라는 견해를 밝혔다. 또한 아사이 농산이 오랜 기간동안 닭의 인분을 흘려내려 환경오염을 시켜온 것도 드러났다. 주변의 이웃들은 그러다 언젠가 일낼 줄 알았다.”며 가시돋힌 발언을 했다. 

 

이런 상황으로 전개되면서 아사이 농산에 대한 비난의 소리가 눈에 띄게 높아져 갔다. 결국 지난 3 7일 아사이 농산의 아사이 회장과 사장이 사죄 기자회견. 그러나 이미 쿄토후는 형사 고발과 함께 진상 규명을 하기로 한 상태였다. 그리고 이틑날, 이른 아침에 아사이 회장 부부가 목을 매어 자살한 것이 발견되어 충격을 안겨주었다.  이에 대한 동정론도 일었지만, 자살로 인해 진상 규명이 어려워지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그날,두 양계장 근처에서 죽은 까마귀에게서 세계 최초로 조류독감의 바이러스가 발견되어 일본 국민들은 조류독감이 어디서나 감염될 수 있다는 새로운 공포감에 휩싸였다.

 

이렇게까지 상황이 전개된 원인에는 조류독감에 대한 보상이 없거나 적기 때문이라는 지적을 받아, 3 10일에 쿄토후는 닭과 계란의 출하 제한을 받고 있는 농장 등에 대해 손실보상을 포함한 8억엔의 긴급 대책안을 발표하였다. 현 가축전염병 예방법에는 전염병이 직접 발생한 농! 장만이 손실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이로 인해 가축전염병 예방법의 개정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졌다.

 

그러나 아사이 농산이 손실 보상이 적어, 사실을 은폐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루 거래량만 해도 대단하고, 이번 일로 폐기한 닭만 해도 20만마리에나 이르러 자위대 대원들을 동원시켜서 처리할 정도였기 때문이다. 조류독감이 발생되면 반경 30   범위의 양계장의 모든 닭과 달걀이 출하 금지된다. 오히려 직접적인 발생이 없는 양계장은 단 한푼의 보상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아사이 농산의 이런 대응에는 지극히 이기적이라며 비난의 목소리가 높았다.

 

한편 이렇게까지 겉잡을 수 없이 수렁속으로 빠져가는 상황 속에서 일본은 조류독감으로 인해 닭 소비량이 떨어졌던 한국이 20억원 보험금을 걸고, 상황을 타개한 것에 대해 부러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한 관련 뉴스가 각 방송국의 저녁 뉴스에 속속들이 소개되었던 것. 그? 망嗤?정작 일본은 소비량에 신경쓸 겨를조차 없다. 조류독감이 까마귀에서 인간으로 전염될까 전전긍긍이다.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3 10일에는 탄바초에서 30 ㎞나 떨어진 오사카후 이바라끼시(大阪府茨木市)에서도 까마귀의 조류독감 감염이 확인되었다 

 

 

[일본 조류독감의 여파, 이모저모]

조류독감이 세계 최초로 까마귀에게 전염된 것으로 확인된 이후, 안그래도 까마귀가 많아 골치를 썩던 일본은 까마귀를 생포하느라 부산하다. 그러나 영리하기로 알려진 까마귀는 잘 잡히지도 않아서 오히려 인근 양계장에 침입하지 못하도록 망을 덮어씌우는 대책을 실행 중이다. 관공서에도 까마귀와 부딪혔는 데 감염되는 지 등의 문의가 쇄도해 3 11일에는 동경도에서도 긴급히 조류독감 상담전화를 개설했다.

 

그리고 닭고기와 계란의 소비량이 떨어진 것은 물론이고, 이에 대해 일본 국민의 61.6%가 당분간은 닭고기 소비를 자제하겠다는 응답을 했다. 안 그래도 미국과 홋까이도에서의 BSE(광우병) 발병 때문에 지금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것은 돼지고기와 생선류 뿐이다.

 

또한 소, 중학교의 급식에서도 닭고기와 계란이 사라지고, 때아닌 육류의 가격 상승으로 적자를 감당못해 급식 가격을 200엔이나 올리는 학교도 여러 곳 발생했다. 이런 내외유환에서도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1월의 국제수지에 의하면 전년도 1월과 비교해, 135.2% 증가로 약 2.3배의 1 540억엔을 기록. 이는 미국에서 발생한 광우병과 아시아의 조류독감의 발생으로 육류의 수입이 격감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이로 인한 무역흑자액은 128.6% 증가된 6464억엔에 달하며, 재무성에서도 “1월은 이례적”이라는 코멘트를 발표했다.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