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대(對)일본,일본국민 인식에 대한 오류!

푸른하늘김 2003. 6. 15. 23:11
대(對)일본,일본국민 인식에 대한 오류!

-이를 구분 못하면 대일 외교 망한다-

글:장팔현


한국인이 빠지기 쉬운 일본 및 일본인에 대한 인식오류가 있다. 국민들이 착하고 예의바르니 국민이 결국은 정치가가 되는바, 일본정부도 믿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즉, '우리가 변하면 일본정부도 변할 것이다'라는 연목구어식 바램이다.

현 일본의 정치사상은 전쟁전과 흡사하며 우익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를 이끌고 있는 정치가는 코이즈미, 하시모토 전 수상, 모리 전 수상, 아소 타로오 등과 같은 자민당 의원 및 이시하라 토-쿄-도지사이며 이를 '전몰유족협회'의 300만 일본 국민이 압도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실로 일본 전체국민 수에 비하면 조족지혈이다. 그러나 바로 여기에 함정이 있다. 이는 인간이면서도 신으로 떠받들어지는 천황제 및 신도 정신과도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일본정치에서는 숫자가 중요하지 않다. 소수의 집권자가 무슨 사상을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어차피 다수의 일본국민은 순종적이며 아무리 잘못된 정부 정책일지라도 이에 반대할 힘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점을 분명히 명심해야한다. 이러한 순종적인 국민도 전시에는 일왕의 명령 하나로 카미카제로 돌변하니 우리는 그러한 무비판적이고 맹종적인 일본 국민성이 두려울 뿐이다.

일본인들은 이러한 평소로부터의 보이지 않는 억압 때문에 가끔 엽기적 사건이라든가 일탈 행위가 일어나는 것이다. 견디기 힘든 폭력과 압력이 한 개인에 가해지는 이지메, 마을에서 한 집안을 따돌림 하는 무라하찌부(村八部), 이민족이나 백정 등의 하층민에 대한 차별이 폭력과 함께 나타난다. 일본인들이 2차 대전시 감행한 카미카제도 자발적 국가에 대한 충성이 아니라, 집단에 따르지 않으면 대우도 못 받고 죽는다는 강요된 충성이다.

일본 국민성은 타인 지향적이고 압도적인 힘에 좌우되고 스테레오 타입의 사고로 강자에 약하고 약자에 강하고 약자를 증오하는 심리를 갖고 개인의 원자화로 개인적인 판단에 의한 행동이 상당히 미약하기 때문이다. 엘리트층은 모두 등급화 되어 획일적이고 이들에 의한 공포와 폭력에 의한 정치가 제국주의주의 시대에 이루어짐으로서 승산이 없는 미국과의 전쟁에서도 카미카제식 공격이 나 올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집단적 충성 및 천황제와 같은 제도적 강요로부터 가끔 일탈행위가 나타난다. 대표적인 것이 1995년 3월 20일, 관청 밀집지역인 토-쿄의 가스미가세키역에서 옴진리교의 교주 아사하라에 의한 독가스 살포 사건과 올해에 문제가 된 일반인들과의 접촉을 거부하고 자신들만의 세계를 꿈꾸는 백의(白衣)의 사이비 종교집단과 같은 이상현상의 돌발출현이다.

이는 우익정치가라든가 천황에 대한 은근한 숭배강요, 우익분자들의 요란한 거리선전 등 억압된 사회에서 나타나는 일탈행위로 하나의 정신적 스트레스가 원인인 것이다. 이와 같은 사건 및 사이비 종교의 출현은 일본사회가 개인을 부품화 하는 질서 속에서 억압돼 온 불만이 편향된 리더십 아래 종종 분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질서를 잘 지키고 남에게 폐 끼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사람들이다. 매우 예의바르고 착하다. 그러나 이러한 일본 국민들을 보고 일본 정치를 판단함은, 엄청나게 위험한 발상이다 못해 나이브한 몽상이다. 일본인과 일본정치는 극과 극이다. 이를 구분 못하면 엄청난 대일 외교의 실패를 볼 것이다.

일전에 국기에 대한 경례와 애국가 제창 행위를 일제잔재라거나 파시즘으로 몰아 부친 국회의원도 있었는데 이는 잘못이다. 대일 외교를 함에 상냥하고 예의바른 일본 국민들을 접해 본 우리 정치인들이 너무 일본에 환상을 가지거나 우리가 먼저 변하면 일본도 변할 것이라고 기대함은 어불성설이다. 일본은 국민과 정부를 철저히 구분해서 봐야한다.

국민은 양순하고 정부는 우익이라고 보면 된다. 너무 양순하고 정치에 관심도 없으며 정치인들을 바보로 경멸하면서도 그들의 명령에는 아무 저항도 못하고 순종하는 것이 또한 일본인의 국민성이다. 아무리 잘못된 정책이라도 일본인들은 전폭적으로 따라가기 때문에 일본 정책이 잘못되었을 때는 우리가 많은 피해를 봤던 것이다. 임진왜란, 정유재란, 한일합방이 모두 이러한 형태로 일어났던 것이다.

우리 나라 위정자들의 일본 정치가에 대한 환상과 '우리가 먼저 변하면 그들도 변할 것이다'라는 환상은 금물이며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다. 현 정부의 주요 위정자란 분(실세 국회의원)조차 '일본의 유사법제'를 우리가 비판하는 것은 내정간섭이라는 얼간이도 있을 정도이다. 이 정도 대일 인식을 가지고 있으니 어찌 대일 외교에 성과가 있으랴? 오로지 비난만이 있음은 당연하다.

우리가 일본의 유사법제를 비판 할 수 있음은 그 법이 결국은 비수가 되어 한반도를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26년 전에 발의된 법제이다. 1873년 나쁜 이웃 한국을 쳐야한다는 '정한론'이 일고 난 후 37년 후 한일합방을 당했고 결국 35년간 지배를 받았다. 일본은 대한반도 정책에
대하여 이렇게 집요하고 끈질기다.

일본의 우경화는 그 법제가 1940년대의 전시체제와 비슷하다. 또다시 10년 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데 왜? 우리가 일본에 내정간섭을 한다고 어설픈 진보주의의 관용을 베푸는가? 유비무환이다. 한국정치인은 일본정부의 우경화에 아무리 대비하여도 나쁘지 않다. 또다시 아마추어적인 '내정간섭'이란 막말을 하지 말기 바란다. 일본을 모르면 배우고 연구해서라도 대비해야한다.

한국인들이나 일부 정치가가 일본 국민과 전전(戰前)부터 일본 정치주류를 이루는 우익사상을 혼동하면 안 된다. 일본에 있어 우익 사상은 하나의 학문이며, 종교가 된지 오래이다. 이는 일본의 천황제 및 신도(神道)가 연결된 하나의 사상이자 일본 정치의 본류이다.

우리가 일본을 볼 때는 이중잣대로 철저히 구분해서 봐야한다. 즉, 일제시의 한줌의 일제와 현 우익 정치집단을 일본 국민과 분리해서 봐야 한다는 점이다. 대일 외교에서는 이점을 유념해야한다.

일례로 국방부에서 우리의 주적(主敵) 개념으로 북한의 군부와 집권층인 약10% 정도로 한정함은 매우 잘한 일이다. 북한 동포는, 우리 헌법의 영토 규정에 '한반도와 부속도서로 한다'했으므로 우리국민에 포함되기 때문이며 통일 후에도 우리가 도와주어야 할 동포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대일 외교에서도 우리가 비난해야 할 주요 타킷은 일본제국주의 시절의 정치주체였던 '일제'와 현재의 우익정치가들이어야 하지 일반 국민까지를 싸잡아서 비난하거나 비판해서는 안 된다. 철저한 분리적 시각으로 구분해야 일본의 양심적 국민들로부터도 지지를 받을 것이다.

일본정부와 일본국민을 철저히 구분해서 볼 줄 알아야 그나마 제대로 된 대일 외교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