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군 농업현장에 적용한 스마트팜농업 확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농업도 미래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스마트 농업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스마트팜은 농업기술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혁신을 꾀한 농장을 뜻한다. 응용 분야에 따라 스마트 농장·온실·축사·양식장 등의 이름으로 사용된다. 농촌의 고령화와 인력부족 등의 문제를 해결해 줄 새로운 농업의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유능한 청년 유입으로 '전문인력 육성' '농업과 전후방 산업의 투자'를 이끌어 국제경쟁력을 높임으로써 농산물 수출을 견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또 △산학연 공동연구 △기술융합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등의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4차 산업혁명시대 농업의 새로운 비전이 될 수 있다.
경북 예천군은 기후변화, 고령화, 도농 양극화 등 농업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농업현장에 적용한 스마트농업 확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단지 임대형 스마트팜 조성을 필두로 수직형 식물공장 설치, 다양한 ICT 기자재 지원 등을 통해 지역 농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등 스마트농업의 중심도시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지역특화 임대형 스마트팜단지 조성
2016년 경북도청 이전은 예천 농업에도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 줬다. 예천군은 도청신도시의 주거·교육·문화·편의시설 등 우수한 정주여건을 바탕으로 귀농인과 신규 청년농업인 확보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수 있었다. 특히 초기 자본과 기술력 부족으로 영농창업이 어려운 청년농업인을 위해 대단지 지역특화 임대형 스마트팜 조성에 전력을 쏟고 있다.
조성 대상지는 지보면 매창리 군유지 25㏊다. 예천군은 이 가운데 15㏊에 사업비 24억여 원을 들여 스마트팜 최적지로 정지작업을 완료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예천군의회·경북도·GS건설과 협약을 통해 안정적인 에너지원도 확보했다. GS건설은 매창리에 2025년 8월까지 2천560억 원을 투입해 발전용량 39.6㎿의 청정 수소발전소를 설립할 계획이다. 이곳에서 생산된 열을 스마트팜 하우스에 공급할 경우 기름과 전기 걱정을 덜게 되는 등 일거양득의 효과가 기대된다.
재배 작물은 토마토·딸기·메론 등으로 작목별 생육 특성을 고려해 유리온실과 비닐온실로 나눠 조성된다. 박근노 예천군 농정과장은 "올해 예천군은 지역특화임대형 스마트팜 지원사업 200억 원을 공모 신청해 놓았으며 최근 실시된 경북도의 평가에 선정돼 농림축산부 평가를 앞두고 있다"면서 "이번 평가에서 선정되면 스마트팜을 조기 준공해 2028년 완공될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을 통한 수출단지 기반을 조성하고 스마트팜 단지 확장과 청년농 육성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신도시와 상생발전하는 식물농장
올 초 도청신도시 호명면에는 최첨단 스마트팜인 대규모 수직형 식물농장이 들어서 눈길을 끌었다. 경북 최초의 '최첨단 수직형 농장'이다. 토양·수분·햇빛 등 작물 성장에 필요한 모든 생육환경을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농업기술을 통해 인공 제어하는 시설을 갖춘 농장으로, 수직으로 층층이 쌓아 올린 시스템이 특징이다. 재래식 농업과 비교하면 물은 10%만 사용하고 농약·제초제 등은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도심 속 실내 공간에서도 기후와 환경에 상관없이 일정한 품질의 식물을 재배할 수 있어 미래형 농업으로 주목받는다.
농업회사법인 <주>일민농원이 자본금 30억 원을 투자해 1천650여㎡에 ICT시설, 자동 양액시설, LED등이 설치된 8단 베드 시설을 완비하고 지난 1월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가 2월 초 첫 수확을 했다. 지금은 자체 개발한 재배방식을 이용해 첫 수확량의 1.5배가 넘는 생산량을 보이고 있다. 양액과 LED등을 이용한 '무인시스템'으로 운영되며 파종과 수확기에만 7~8명의 관리자가 생산라인에 투입된다. 8단 무빙베드에 파종된 샐러드 채소(프릴아이스)의 하루 생산량은 350∼400㎏으로 1년에 130t의 수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병학 일민농원 이사는 "노동력 투입을 대폭 낮추면서 농산물 생산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수직형 농장은 초기 투자금이 많아 농업을 시작하는 청년 농업인이 쉽게 뛰어들기 힘들다"면서도 "청년농업인이 희망할 경우 재배 교육과 함께 행정기관의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신도시 인근이 스마트팜 빌리지로 우뚝 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