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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딱취/전현준

푸른하늘김 2020. 11. 17. 09:13

좀딱취/전현준

 

잎지는 늦가을 비로소 온 너

찬바람 빛을 받아 반짝이는 모습

하얀 바람개비를 닮았나

회오리바람을 닮았나

영하의 날씨 속에 손톱만한 너

한개의 꽃대에 세 송이의 꽃을 피우네

겨울이 오기 전 우리 땅 마지막 꽃

눈물 머금은 기나긴 떨림 끝에

사랑이 피었다가 또 져버린 불꽃

나는 너를 보면서 아쉽게

또 한 생애 사랑을 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