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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사업의 하나로 낙동강 상류 내성천을 막아 조성된 '영주댐'으로 인해 녹조가 창궐하고 있는 가운데, 시민단체가 "녹조 제거제를 투입했다"

푸른하늘김 2020. 8. 30. 13:03

4대강사업의 하나로 낙동강 상류 내성천을 막아 조성된 '영주댐'으로 인해 녹조가 창궐하고 있는 가운데, 시민단체가 "녹조 제거제를 투입했다"며 환경부 장관과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을 경찰에 고발해 논란이다. 수자원공사는 녹조제거제를 살포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내성천보존회(회장 송분선)는 이같은 내용으로 조명래 장관과 박재현 사장을 지난 26일 영주경찰서에 고발했다고 28일 밝혔다.

'낙동강 수질 개선'을 위해 건설된 영주댐은 2016년부터 담수를 시작했고 매년 녹조가 발생했으며, 올해도 마찬가지다. 최근에는 영주댐 일원에서 '갈조' 현상까지 발생했다.

내성천보존회는 녹조제거제 '루미라이트'가 영주댐 상류 내성천에 투입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루미라이트는 녹조 제거 용도의 화학적 광물질로, 색상은 옥색이고 분말 형태로 조류(藻類) 등의 부유물을 응집해 침강하는 방식인데, 높은 밀도를 가진 무거운 물질이어서 침강하는 속도가 빨라 녹조제거 효과가 우수하며, 인체에 무해하다고 알려져 있다.

이들은 영주댐 수질 감시활동을 벌이던 지난 25일, 영주시 평은면 금광리(A지점)과 영주댐 구조물(B지점)에서 루미라이트를 발견했다고 알리며 "이 원료는 도암댐 담수지에 루미라이트 투입 반대운동을 벌이는 강원도 정선군 번영회로부터 획득했다. 실제 사용할 때에는 고운 분말 형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A지점에서 보면, 루미라이트 원료와 색상이 '옥색'으로 일치하고, 만져보았을 때 루미라이트의 '점착성 있는 분말' 특성과도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또 이 단체는 "B지점인 영주댐 구조물 벽면에 수표면으로부터 약 15cm까지 루미라이트 색상인 '옥색'의 물질이 벽면에 점착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장을 확인한 이들은 "사진에 나타나는 것처럼, 루미라이트의 흔적은 누구나 알 수 있을 만큼 너무나 명백하다"고 전했다.

내성천보존회는 "관련 업체에 루미라이트 여부를 확인한 결과 '맞다'고 확인해줬다"며 "곧바로 루미라이트로 추정되는 물질을 동영상 촬영 속에서 채취해 용기 속에 담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A지점과 B지점의 거리는, 직선거리로는 2.8km에 이르고, 감입곡류에 의거한 곡선거리로는 5.5km에 이른다"며 "서로 먼 거리에서 발견됐다는 점은 녹조제거제 루미라이트가 광범위하게 살포됐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