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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텔레포니쿠스* -장수남

푸른하늘김 2020. 4. 15. 18:32

호모 텔레포니쿠스*

-장수남

 

내 안으로 열고 닫는 불면의 검색 창

액정을 통과하는 순간 나는 신이다

습관은 생각에 앞서 손가락을 내밀며

 

불가능과 가능성의 경계는 사라지고

유령에게 홀린 듯 빠져든 완벽한 자폐

또 다시 나를 열어둔 채 클릭만 반복한다

 

나를 길들인 것은 나일까 휴대폰일까

주연도 조연도 관객도 일인용 무대

끝없이 황홀한 감옥 쉬지 않고 복제된다

 

*몸에 휴대전화가 없으면 불안한 현대인을 빗댄 신조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