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한강편지

푸른하늘김 2019. 10. 4. 18:41

한강 편지 31

샛강포럼의 6개월

2019.10.04

 

한강 선생님들께,

 

연이어 태풍이 거칠게 지나가고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피해가 큽니다.

가을 절정인 시월인데도 한낮은 뜨겁고, 잦은 비와 안개로 마음이 가라앉기도 합니다.

잘 지내고 계신지요? 이럴 때일수록 몸과 마음의 건강을 두루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이제 9명의 직원들이 함께 일하고, 나날이 꾸준히 느는 조합원님들이 함께 해주시는 한강조합에는 많은 좋은 일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직원들은 서로 지혜와 힘을 더해 도우며 일하고, 조합원님들은 한강의 자원봉사 프로그램, 걷기 프로그램 등을 자원하여 선뜻 맡아서 해주시고 계십니다. 감사한 일이지요.

 

6개월 동안 진행된 샛강포럼이 10월 1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여의샛강의 2030을 상상하기 위하여 지난 5월부터 시작하여 10차례의 포럼을 열었습니다.

 

한강 조합원, 마을 활동가, 일반 직장인, 지역 주민, 강과 공원 전문가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함께 샛강의 비전과 미션을 만들기 위해 머리를 맞댔습니다. 매번 30명 내외의 인원이 오며 뜨거운 열의로 참가했습니다.

 

최소한의 간섭만 있는 생태공원, 유유자적 거닐기 좋은 공원, 지나가는 곳이 아닌 머무는 곳, 생태문화와 인문의 장, 만남과 소통이 있는 곳, 도심 속 생태습지원, 비밀의 정원 등등 샛강에 대한 여러 비전들이 제시되었습니다. 샛강포럼을 마치며 이제 여의샛강시민모임 (가칭)이 곧 탄생합니다. 우리 한강조합이 주도하여 정말 괜찮은 시민관리모델을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샛강포럼의 성공에 고무되어 저희는 지난 9월 25일부터 장항습지포럼도 시작했습니다. 한강하구 보물 같은 110만평의 습지인 장항습지의 미래를 만드는 포럼입니다. 장항습지는 일찍이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곳이라 그런지, 첫 포럼에도 많은 분들이 참석하여 발제를 듣고 열띤 토론을 벌였습니다.

 

요즘 저희가 하는 모든 프로그램에 참여하시는 분들이 점차 늘고 있습니다. 샛강과 장항습지에 자원봉사 하러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오고 있어요. 샛강에서는 유권무&김창직 선생님이 매일같이 생태교란종 가시박을 관리하고 있고 (말벌집을 발견하여 제거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장항습지에서는 박평수 이사가 생태교란종 관리와 자원봉사를 두루 이끌고 있어요.

 

가시박이 기세 좋게 습지를 점령하고, 더운 날씨에 땀 범벅이 되어 일하다 보면 이 지루한 싸움이 언제 끝날까 싶다가도, 길가던 시민들이 고맙다고 인사해주고, 조합원님들이 응원해주는 메시지를 주셔서 힘이 납니다.

 

10월에는 가을철 나무심기 행사도 마련했습니다. ‘스타벅스와 함께 하는 공원의 친구되기’ 프로그램의 일환인데, 백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모여 함께 나무를 심습니다. 한가을에 나무 심기, 운치 있고 즐겁겠지요? 웹자보 보시고 많이 신청해주세요. 친구나 가족과 나들이 삼아 오시면 좋겠죠.

 

마지막으로, ‘키다리 아저씨’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몇 주 전 저희가 ‘김길훈의 포부를 후원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편지를 보내드린 적이 있습니다. 편지를 보내자마자 익명의 후원금을 보내주신 분이 계십니다. 어느 선생님이실지 궁금하기도 하고 뵙고도 싶지만 알 길이 없어 이렇게 편지를 통해서라도 감사하단 말씀을 드려요.

 

조합원 선생님들이 믿고 응원해주시는 바대로, 저희는 차근차근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버드나무 한 그루, 말똥게 한 마리, 새들의 보금자리 한 구석… 가꾸고 돌보는 일이 행복하여 날마다 한강에 출근하는 걸음이 가볍습니다. 지켜봐 주시고, 좋은 프로그램에 함께 해주세요.

 

감사드리며.

한강조합 사무국 일동.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동로 48 여의도샛강생태공원 방문자센터 (여의도역 1번 출구)

Office. 010-9837-0825

후원 계좌: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우리은행 1005-903-602443

홈페이지 http://coophangang.kr